Jeg har søgt to stillinger i sidste uge.

Jeg søgte to stillinger i sidste uge, da jeg og min familie var på ferie på Bornholm. Teknisk kan jeg sige, at jeg var på ferie, for jeg blev nødt til at arbejde på et lokalt bibliotek. Det var et tilfælde, at jeg fandt et meget relavant job på nettet en aften på Bornholm, mens jeg lå på sengen, hvor jeg ikke kunne sove så godt på grund af mange værdiløse tænker.

Jeg havde afleveret den vigteste del af mit speciale, teorierne, metodologierne, resultaterne og diskussionerne, så jeg havde lidt tid til at koncentrere mig om at skrive en enkel ansøgning. Det tog en hel dag at skrive den ansøgning. Jeg synes, at det var meget givende, uanset hvad for noget resultat det at skrive ansøgningen medfører.

Det var anden gang, jeg har skrivet en ansøgning, og derfor vidste jeg godt, hvad jeg skulle gøre. Jeg ringede til kontaktpersonen og spurgte om jobbet (Det at ringe kontaktpersonen lyder mærkeligt for nogle, som ikke kommer fra Danmark, men det er meget normalt og anbefalet her.), og bagefter skrev jeg en målrettet ansøgning. (Det har hjulpet rigtig meget at have deltaget en karrierdagbegivenhed i marts, for det var der, som har givet mig lidt insigt om det danske jobmarked, og ellers kunne det være svært ved at finde ud af, hvordan man skriver CV’er og ansøgninger i Danmark.) Jeg tog hjem og viste Jens og min svigermor og bad dem om at tjekke nogle gramatisk fejl. Jens sagde, at der var kun meget små fejl, og der ikke var så meget, han skulle rette. Han mente, at jeg kan arbejde på en arbejdsplads, hvor der som udgangspunkt kræver dansk for ansøgerne.

Jeg tror ikke, at jeg nemt kan få et job, for jeg er udlændinge, som ikke kan tale og skrive flydende dansk. Men jeg tror eventuelt, at jeg kan få et job, som jeg ønsker, fordi jeg vil prøve og prøve. Jeg elsker at lære nyt, og tør prøve nye tilgange og tage risici, og derfor tror jeg, at manglende sprog hurtigt vil læres.

Jeg har læst dansk i næsten fire år nu, dog ikke altid så aktivt på grund af min uddannelse på universitetet. Nogle kan sige, at jeg skulle da tale og skrive dansk meget bedre end det, jeg kan nu. Men jeg synes stadig, at det er imponerende for mig selv, at jeg kan tale og skrive dansk så meget, som jeg kan nu, fordi i forhold til hvor meget tid, jeg har brugt til mit engelsk, kan jeg meget bedre på dansk.

Jeg har bestemt mig for at skrive noget på dansk lidt oftere, så jeg kan øve min skriftlig fremstilling lidt mere, for ellers har jeg ikke så mange chancer for at skrive på dansk. Jeg håber på et tidspunkt, at jeg bliver ansat hos en firma, som jeg højt ønsker at arbejde for, og kan dele gode idéer og anbefalinger til dem, der er i den samme situation, jeg er i nu. Jeg krydser mine fingre. 🙂

힘들었던 체류 초기시절. 지금은 덴마크가 좋은 이유

5일의 시간이 어느새 흘러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휴가로는 딱 좋은 기간. 집에 돌아가고 싶은 이유 중 가장 큰 건 하나가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밤에 잠에 들기까지 우는 것도 그렇고 우리와 같은 방에서 자니까 아침 너무 일찍 일어나서 놀고 싶어해서 더이상은 휴가가 힘들다. 애가 좀 클 때까진 긴 여행은 힘들 듯 하다.

어제 저녁엔 시어머니가 여기 생활이 어떤지 물어보셨다. 시누가 남편 주재기간동안 두바이에 사는 건 돌아올 기약이 있는 건데 내가 여기에 사는 건 뿌리를 내릴 생각으로 사는 거니 그 무게가 다르니 간혹 내가 어떤 느낌을 갖는지 궁금하시단다. 그래서 생각을 과거로 더듬어가봤다.

지금이야 하나도 태어나고, 시댁 가족과 관계도 훨씬 돈독해져가서 옌스네 외가 가족이고 친가가족이고 가깝게 지내는데다가 내 친구도, 내 일(직장은 아니더라도)도 있고, 말이 통하니 더이상 내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고 지낸다. 그래서 그런가 외국에서의 삶이라 힘들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낸지가 꽤 되었다. 그렇지만 분명히 힘이 들긴 했는데…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래서 이렇게 글도 써서 가록으로 남기는 거지만) 다행인 건, 힘든 기억을 잊는다는 거다. 말이 잘 안통해서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에서 애매하게 웃는 것도 웃지 않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나 혼자의 상상의 세계를 펼치면서 너무 딴짓하지 않는 척 보이게 앉아있었던 게 참 힘들었던 거 같다. 나를 위해 영어로 바꿔주는 것도 큰 모임에선 한계가 있었으니까. 물건 하나 사는 것 조차 구글 번역기를 돌려야 했을 때, 내가 원하는 물건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점원을 발견하기가 너무 어려웠을 때, 뭘 물어볼 때 누구한테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 줄을 서야 하는 건지 아닌지… 진짜 사소한 것을 알 수 없어서 허둥지둥댈 때 힘들었다. 내 친구가 별로 없었을 때, 밤에 시차로 인해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을 때도 힘들었다. 이웃들끼리 가까이 지내는 거 같은데, 무슨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말도 잘 안통해서 듣는 거 하나하나가 긴장되는 순간이었을 때 힘들었다. 머리로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편한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그리웠을 때 힘에 부쳤다.

그런데 지금은 다 지나간 일이다. 5년은 그런 시간인가보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내 가치관도 바뀐다. 예를 들면 결혼에 대한 생각. 애를 낳고 보니 결혼은 그냥 서류일 뿐이다 라고 했던 옌스의 말을 이해하겠다. 우리야 비자 문제로도 결혼이 필요했지만 동거를 하다가 애를 낳고서야 결혼을 하는 (애가 생기면 혹여나 있을 지 모르는 일들로 인해 결혼을 하는 게 여러모로 수월한 경우가 많다.) 경우가 엄청 많은데, 이제는 그게 이해가 간다. 이런 걸로 예를 들며 서양사람들은 성에 개방적이다거나 문란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이야기같다. 어차피 연애를 하면서 성관계를 갖는 면에 있어서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매한가지인데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없는 척 한다는 점… 그래서 모텔 대실제도 생기고 성을 숨기다보니 왜곡된 성관념을 갖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건 오히려 동양이 훨씬 성에 몰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결혼이 제도적인 장치에 불과하고 가장 남녀사이를 강력하게 묶어주는 건 둘간의 사랑과 우정, 자녀라는 생각이다. 자녀는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있고, 자녀가 있고도 헤어지는 사람도 있으니 자녀가 관계를 묶어주는 존재라는 건 아닌데, 한번 누군가와 자녀를 갖게 된다면 아무리 헤어져도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강력하게 묶어준다는 이야기다.

덴마크에서의 삶이 좋은 건 아주 시내 한복판에 사는 거 아니면 내가 어렸을 적 느꼈던 이웃과의 정을 아직도 느낄 수 있고 길에서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과도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거다. 바쁨과 짜증이 스며나는 가식적 친절이 아닌 좀 수더분하고 거칠더라도 마음이 느껴지는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점원들이 있는 상점이 좋다. 동네에 아이들이 어른 없이도 자기들끼리 놀이터에 나와서 모여 놀 수 있는 안전함과 유모차를 몰고 거의 모든 곳에 비난의 눈길 없이 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좋다. 차보다 자전거가 대우받고 자전거로 왠만한 곳에 갈 수 있도록 도시가 아담한 사이즈인게 좋다.

결국 느낀 건 언어가 중요하다는 거다. 영어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만큼 덴마크어 없이도 살 수 있는 이곳이지만, 언어가 열리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어지고 나면 그 전에 차가운 것 같던 사람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나를 받아들여주고 생활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준다. 못알아듣는 대화가 줄어들 수록 내가 나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고, 꾸밈이 없어지다보니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이 더 드는가보다.

직장까지 구하고 나면 정말 사회의 일원이 된 느낌을 강하게 받겠지. 한번에 하나씩 하자.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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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해안가…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산책을 나섰다. 같은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간 커플이 마침 같은 해안가에 앉아서 아이스림을 먹고 있네. 

올 여름 휴가 최고의 날

올 여름 휴가 중 오늘이 최고인 이유는 오늘은 일을 안하고 정말 쉬는 날이기 때문이다. 시댁인 보언홀름에 와서도 아침 8시반부터 저녁 5시까지 매일 도서관에 가서 논문을 쓰고 집에 와서도 하나 재우고서는 밤에 또 일을 했는데 오늘은 집에서 오전 일찍 세시간만 일하고 하루종일 놀기로 했다.

첫번째는 미리 예약해둔 레스토랑 방문하기. 작년에 한국 다녀와서 거의 1년만에 처음 좋은 레스토랑을 가기로 한 거였는데 보언홀름에 미슐랭스타 레스토랑 Kadeau가 있어서 거길 가보기로 했다. 전형적인 뉴노르딕 식당이었는데 몇군데 가봤던 뉴노르딕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중에서 제일 괜찮았던 거 같다. 꽃과 인근에서 나는 베리, 발효 식자재를 많이 썼는데 프레젠테이션도 그렇고 맛도 좋았다. 분위기는 캐주얼한 스타일이어서 애들을 데려온 부모들도 많았다. 물론 애들을 동반한 부모들은 잘 즐기지는 못했지만…

스낵으로 나왔던 팬케이크는 꽃으로 뒤덮여있었다. 옌스는 약간 셀러리같은 향이 난다고 했지만 나는 정확히는 어떤 향이라고 표현하긴 힘들지만 셀러리 향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운 향도 아니었고… 싱그러운 느낌을 더해주는 정도였고 시각적인 부분과 식감 부분을 담당한 것 같다. 팬캐이크는 구수하고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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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약이 워낙 일러서 그랬는지 한 팀 외에는 사람이 없었다. 평일인데도 곧 꽉차서 놀랬다. 물론 휴가시즌이라 그럴 것 같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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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왔더니 하나는 유모차에서 잠이 들어있었는데 꽤나 깊이 잠이 들었는지 주변에서 대화소리가 들리는데도 깨지 않고 계속 잤다. 잠든 얼굴을 보는데 어찌나 커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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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깨어난 하나와 놀다가는 옌스에게 피자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며 피자 두판을 만들어 시부모님과 즐겁게 나눠먹었고, 저녁엔 국민 가수인 Kim Larsen의 야외 콘서트가 바로 옆 콘서트장에서 열리길래 발코니에 앉아 무료 공연을 즐기며 이렇게 블로그 포스트를 쓰고 있다. 물론 잠깐 가서 구경도 하고, 워낙 역사적인 가수인데다가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이렇게 공연 가볼 일도 거의 없을 거 같아 셀피도 남겨두었다.

덴마크는 이번 여름 엄청 좋고 평년보다 엄청 더워서 25도를 훌쩍 넘기는 날이 많다. 아직 본격적 여름이 오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러면 잘 때 너무 더운 경우가 있는데 (물론 한국 기준으로는 시원하고 열대야도 아니지만, 이제 엄청 시원하게 해두고 자는 데 익숙해 있어서 쉬이 덥게 느껴진다.) 다행히 보언홀름은 20도 내외로 시원했어서 피서를 제대로 하다 가게 될 거 같다. 너무 더우면 하나가 잠을 설치는데 그렇지 않은 게 가장 감사했다.

오늘 아침엔 이력서도 한군데 제출했다. 덴마크에는 석사 타이틀이 구체적으로 정해져있어서 직업을 타이틀로 검색할 수가 있는데,  내 이력에 꽤나 관련된 자리가 올라와있는 거 아닌가. 이력서는 지난번 Marsh라는 회사 graduate program에 지원할 때 써둔 게 있어서 수정할 게 없었고, 지원서만 새로 써야했는데 덴마크어로 써야하다보니 하루를 씨름해야했다. 덴마크에서는 지원서를 내기전에 채용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는 게 아주 일반적이고 그래야 회사가 채용하는 목적 등을 정확하게 확인해서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를 꼭 해야한다. 그 전화를 하기 전에 뭘 물어볼 건지 등을 정하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전화를 하고 담당자가 말해준 내용의 배경을 확인하느라 리서치 하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다. 그 다음엔 그걸 덴마크어로 쓰느라 시간이 걸렸고.

저녁에 옌스가 교정을 봐주는데, 문장 구조 수정 없이 마이너한 문법만 몇개 고쳐주고 끝내면서, 나중에 덴마크어로 보고서 쓰는 것도 누가 문법만 초기에 조금 봐주면 큰 문제 없을거라고 했다. 지난번보다 덴마크식 지원서 쓰는 것에 대한 감이 더 잡혔는데, 뭐 되기를 기대한다기 보다는 이렇게 하는 작은 경험들이 쌓여서 조금씩 발전이 되고, 그러다보면 취직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오늘은 아무튼 좋은 날이었다. 정말. 오랫동안 기억할만한 그런 날이다.

논문을 쓰며 배운 것들

논문을 쓰면서 또 한번 느낀 것이지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거나 보고서를 쓰는 과정 모두 비선형적이다. 논문을 씀에 있어서 현상에 질문을 던지고 이론을 먼저 익혀 정리하고 실험을 하고 결과를 내어 분석하고 토론해서 결론을 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논문을 쓰는 과정은 한마디로 카오스였다. 어쩌면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집안일을 할 때도 한방 한방 싹 정리하기보다 일의 동선에 맞추어서 정리하다보니 집안 전체를 조금씩 조금씩 치워서 한방이 끝날 때 쯤이면 집안 전체가 치워지도록 하는 내 방식 말이다.

큰 프로젝트일수록 작은 일부터 태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배웠다. 우선 일에 착수하고 중간중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더라. 옌스가 했던 말이 있는데, 논문은 쓰기 시작하면 하루에 한페이지나 두페이지 라도 최소한 쓸 분량을 정해놓고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잘 안써지는 날이 있다고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하면 때려잡을 수 없는 괴물처럼 커져버린다고… 그러니 정말 하기 싫은 날이라도 한페이지라도 쓰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실행을 꼭 해야한다했다.

이런 성실함은 나에게 부족한 면인데, 성실한 남편 덕에 구체적인 실행 아이디어도 얻고 옆에 있다보니 자극도 되서 도움이 된다. 집 청소나 집안일에서 다른 스칸딕 대디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외에는 일적인 면이나 생활 습관 면에서 부모님이나 책에서 배웠던 성실함과 근면함을 그대로 갖춘 옌스다. 기분파인 나와는 얼마나 다른지. 그래도 옌스의 그늘아래 있다보니 조금은 닮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기적으로 찾아오곤 하던 슬럼프도 약하고 덜 찾아오는 것 같다.

오늘 서론을 다 썼다. 서론에 ambitious한 문구도 써넣었다. 아주 tiny한 구멍이긴 하지만 홍수 분야 문헌에 있는 구멍을 매우는 논문으로 유니크한 밸류프레포지션을 하는 논문이 될거라는… 엄마나야… 내 일에 이런 문구따위는 쓰지 않던 사람인데, 나 혼자 보수적임을 자청하면서 내 논문에 너무 겸허한 자세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남의 논문들도 읽어봤는데, 좋게 평가할 건 스스로도 칭찬해주더라. 내가 아끼지 않는 자식은 남도 아끼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내 사랑을 표현해줘야겠다. 이제 남은 건 결론과 perspective 챕터뿐이다. 이론 하나를 조금 수정해야 하고 교수 리뷰를 다음주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8월 전에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일찍 끝나면 조금 욕심을 부려서 LaTex로 논문의 포맷을 바꿔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는데, 그건 진행상황을 보고서…

논문이 끝나면 덴마크어 수업 외에는 실업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경제가 좋으니 경기가 한풀 꺾이기 전에 빨리 직업을 찾아봐야 할텐데 긴장이 많이 된다. 실업급여는 받지 않기로 했다. 나라에서 학생들 주는 용돈이 있는데, 그나마 들어오던 용돈이 잘리고 실업급여를 안받자니 조금 아쉽다. 하지만 요즘 갈수록 영주권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고 이제 실업급여를 4개월 이상 받을 경우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몇년이더라 2년인가 4년인가 뒤로 밀리는 걸로 바뀌었다. 규정 강화가 일년에도 몇번씩 이뤄지고 있어서 이러다가 갑자기 실업급여를 받으면 영주권을 못받는 것으로 바뀔 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 마저 든다. 물론 비자야 계속 연장하면 되긴 하지만, 가족이 같이 삶에 있어서 종이 조가리에 삶이 자꾸 영향을 받을까봐 불안해하는 자체가 싫다. 나보다도 옌스가 더 그래서 혹여나 자기가 잘리더라도 일년동안 문제없이 살 수 있게 저축한 돈도 있고 현재 실업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그 돈 (그 돈이 사실 세전으론 거의 2백만원 돈이다. 물론 옌스 덕에 내 세율도 높아서 세금 내고 나면 거의 반토막 나겠지만.) 받지 말고 마음 편하게 살자고 하란다. 실업 급여 받으려면 졸업 후 2주 안에 실업급여에 가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입할지 아닐지를 고민하던 차였는데 그냥 지금은 가입하지 않으련다.

간간히 이러다 직장 못구하면 어떻게 해? 라고 물어보면 혼자 벌어도 돼 라고 이야기하는 옌스. 실업상태보다는 프로필에 안맞는 직장이라도 찾아서 일하고 싶다고 하면 그래도 좋다고 하면서도 프로필에 맞는 직장을 꼭 찾을 수 있다는 옌스. 어떻게든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 같고, 안맞는 직장보다는 실업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잘 모르겠다. 뭐가 좋은 건지…

그냥 지금은 닥치고 논문을 써야겠다. 쓸데 없는 걱정 말고… 슬슬 취직 준비도 시작해보고…

논문 중간 진행상황 및 여름 휴가

Theory와 variable construction description 파트를 쓰면서 꽤나 오랜 시간을 쓴 탓에 기가 엄청 빨렸다고 할까? 과연 8월 6일까지 최종본을 제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다행히 하나가 여름이라고 아픈 날이 줄어들어 주중에 쉬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다가 느리더라도 꾸역꾸역 쓰던 게 결합되면서 속도가 서서히 붙기 시작했다. 덕분에 Results section을 거의 썼고, 내일부터 결과를 theory에 쓴 것에 비추어 discussion을 쓰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열흘 전에 theory 부분을 중심으로 1차 드래프트를 제출했고 금요일까지 우선 중요한 내용은 최대한 다 써서 2차 draft를 낸 후 코멘트를 받아 최종본은 8월 6일에 제출하면 된다.

시험 일정 컨펌으로 교수의 연락을 받았는데, 이론 부분은 way above average이고 더이상 개선할 만한 사항이 거의 없다고 했다. 한 섹션만 조금 더 클리어하게 쓰면 좋겠다고 했으니 이건 2차 draft 제출 후에 수정 보면 될 것 같다. 교수의 기대수준을 잘 모르겠었는데, theory가 무사히 통과를 했으니 나머지는 그냥 쓰는 대로 쓰면 될 것 같다는 결론이다. 이제 23000 단어를 썼으니 지난번 불평했던 일주일 전보다 4400단어를 더 썼다. 수식도 별로 없고 그래프도 그릴 게 없는데다가 source가 덕지덕지 붙는 파트도 아니라 속도가 나는 모양이다. Econometric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이론을 실무를 통해 익히는 연습도 겸하는 탓에 재미도 있다. 간혹 계수분석을 위해 오랫동안 손을 또 놓고 있던 선형대수를 살짝 다시 접하는 재미도 있달까?

다음주엔 가족 여름휴가로 시댁이 있는 보언홀름에 간다. 시부모님은 별장에 가 있기를 원하시는데, 난 일하려면 도서관에 가야해서 주로 시댁 아파트에 머물다가 하루정도나 별장에 다녀올 것 같다. 목표는 2차 draft 제출 후 2주 이내에 editing만 남기고 다 쓰는 것이다. 그래야 교수 코멘트도 반영하고, 최종 점검도 할테니까.

시험은 대충 22일로 잡힐 것 같다. 교수가 컨펌을 다시 해주기로 했으니. 최초에 교수가 제안한 날짜와 시간은 그 많고 많은 날 중 딱 컨퍼런스 내 발표시간에서 1시간 뒤였다. 거리가 물리적으로 멀어서 완전히 불가능한 탓에 날을 다시 조정하기로 했는데, 아마 그대로 확정될 것 같다. 다행히 부모님이 참석하실 수 있는 기간에 잡힐 것 같다. 디펜스 22일에 컨퍼런스 23-24일 참석이라니… 완벽한 일정이라고 해야하나 어쩌나. 22일 저녁엔 친구와 피아노 콘서트 참석 일정도 있는데… 이 주간은 엄청나게 바쁠 것 같다.

교수는 컨퍼런스에 논문을 내보라고 해놓고 자기가 못가게 되었다면서 다른 동료가 내 논문 발표할 때 잘 듣고 질문도 하라고 해두겠단다. 그래야 웰컴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편한 기분으로 발표할 수 있을거라면서 논문 내용에 관심 있을 사람 많으니까 편하게 발표하란다. 이런 세심한 코멘트에서 느껴지는 배려에 참 고마움을 느낀다. 나와 나이가 같은 교수인데, 참 좋고 스마트한 사람인 것 같다.

으쌰으쌰하고 차분히 하나하나 해결해야지!

하나의 17개월 발달사항

요즘 하나가 사용하는 단어가 많이 늘고 있다. 우선 Nej만 쓰던 것에서 벗어나 Ja도 적극적으로 쓴다. 뭔가를 원할 때 주세요나 giv mig 같은 표현을 쓰기 어려우니, 고개를 강력히 끄덕이면서 ja를 반복하면 그게 맞다거나 달라는 뜻이다.

요즘 다른 애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지하고 다른 애들이 노는 곳에 가서 같이 노는 것 같다. 데릴러 가서 하나에게 왔음을 알리기 전에 몰래 지켜보다보면 다른 애들이랑 서로 주거니 받거니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고 같이 어린 아이용 시소를 타기도 한다. 멀쩡히 가만히 있는 애에게 다가가서 옷을 당기거나 밀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가? 다른 애들 이름에 관심을 부쩍 갖는다. 내가 아는 애들이야 주로 나와 비슷하거나 늦은 시간에 픽업하러 오는 부모를 두는 애들인데, 발음이야 미숙하지만 그 애들 이름은 내가 이해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 애들과 친해서 그런지 그 아이들 이름을 주로 연습한다. 어쩌면 내가 그 애들 이름을 주로 언급한 걸 듣고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애스거를 애꺼로, 앨마를 앨마와 앨나의 중간 발음으로, 앤톤, 요샌, 크리스치애이너 등등 많은 아이들의 이름을 아무튼 비슷하게 흉내낸다. 선생님들도 나도 알아듣고 있으니 말이다.

사물에 두가지 이름이 있다는 걸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엄마와 아빠가 같은 사물을 두고 다른 이름을 말하는 걸 이해하고 두가지 단어를 다 사용한다. 물론 덴마크어가 더 우위를 차지하는 건 분명하다. 신발은 스꼬, 양말은 껌퍼 (스트룀퍼의 룀이 굄과 비슷하게 들려서 그렇게 발음한다.) 와 양말, 빵은 빵과 꾈 (브뢸의 뢸이 꾈과 비슷하게 들린다.), 물은 맨(밴)… 아니 이제는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단어를 말한다. 애가 말이 통하기 시작하니 애도 수월하고 우리도 수월하다.

다양한 새를 보고 구분해서 내가 알려준 소리들로 꼬꼬꼬, 구구구, 까악까악, 삐삐삐, 꽉꽉꽉, 이런 소리를 내는 것도 놀랍다.

계단은 혼자 옆에 바를 잡고 오르내리고를 하고 미끄럼틀을 혼자 탄지는 벌써 몇달이 되었다. 요즘은 트렘폴린에서 몸을 튀기다가 손잡이를 잡고 뛰는 동작을 아주 미세하게 시작하는 것 같다. 팔과 배의 힘이 좋아져서 얼마 안있어 아기침대를 기어오를 것 같다. 침대의 한면을 곧 열어야 할 것 같다. 자칫하면 떨어지는 사고가 생길 수도 있으니.

밤중 수유를 15개월 좀 넘어서까지 했으니 좀 길게 했다. 밤중 수유를 끊는데는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그러고나니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7시부터 다음날 5시반-6시반 정도까지 쭉 잔다. 요즘 6시 반에 가까운 시간으로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늦어진 것 같다. 보육원에서의 낮잠은 1시간 반으로 거의 패턴이 정해진 것 같다. 아직 집에서는 주말에 오전, 오후 두번 낮잠을 자지만 말이다.

어느새 애가 이렇게 컸을까? 사람들이 애를 낳고 키우는 건 힘든 일이지만 행복하다더니만 그게 뭔 이야긴지 겪고나니 알게 되었다. 매일 밤마다 침대에 누워서 옌스와 하나가 믿을 수 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이야기하며 맞장구를 치는데 이런 팔불출들이 따로 없다. 8월에 부모님이 오셔서 2주동안 하나와 바짝 같이 지내시고 가시면 할머니 할아버지를 하나가 또 새롭게 잘 기억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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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가장 좋아하는 훈이(Hundi)를 데리고 달려가는 하나

더운 여름날엔 역시 아이스크림!

쉬지 않고 논문을 너무 열심히 썼더니 등이 아프길래 페달을 밟아 동네에 있는 아이스크림집에 다녀왔다. Ismageriet이라고 the icecream maker라는 뜻의 심플한 이름을 가진 가게인데, 코펜하겐 인근 지역에서는 매우 유명한 집이다. 줄이 길어서 퇴근시간 이후에 가면 줄이 너무 길다. 이틀에 한번 꼴로 하나 자는 시간에 짐에 다녀오는데, 바로 그 앞에 있는 그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밤 10시가 되도록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서있다.

집에서 논문을 쓰고 있는 요즘,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엄청 당기는 게 아닌가. 딸기와 초콜렛 소르베를 녹을라 싶어 허겁지겁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옌스 왈 오늘 밤에 겁나게 운동해야겠단다. 물론이지! 근육만든다고 쉬던 웨이트를 다시 시작한지 어느새 거의 3주가 넘은 거 같으니. 오늘 저녁은 조금 덜 먹고 새로운 운동으로 아이스크림 칼로리를 날려줘야겠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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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녹기 시작해서 한입 핥아먹은 아이스크림. 

덴마크가 조금 더 열린 세상이 되길 바라며

대학원 친구가 생일이라며 바베큐 파티에 초대했다. 오후 세시에 초대했으니 그때부터 준비하고 뭐하면 대충 5시는 되어야 시작할 게 분명했다. 우리 대학원 친구들은 대충 그러니까. 하나와 집안일, 식사준비 등을 생각하면 저녁까지는 있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가까운 친구라 축하도 해주고 싶었고 해서 옌스에게 하나를 보라고 하고 페달 힘차게 밟아 후딱 다녀왔다. 놀라울 것 없이 역시나 두명을 만나고 왔지만 그래도 좋았다. 한명 더 만나고 싶은 친구는 늦게 온다 해서 다른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공부를 하면서 만난 친구들이라 그런가? 뭐랄까… 잘 모르겠는데 편하다. 한참 어린 친구들인데 그런 생각도 안하게 되고. 가정이 있고 한 탓에 저녁에 파티가고 술마시고 안하다보니 수업시간 외엔 비자발적 아웃사이더를 택했지만 그래도 뭔 일 있으면 끼워주는 친구들 덕에 완전히 아웃되지는 않는 게 다행이다.

스페인에서 온 친구 한명은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열심히 하는 열정 많은 친구인데, 직업을 찾기가 힘이 들었단다. 더이상은 덴마크에 질렸다면서 내일 떠난단다. 한동안 소식을 나누지 못했는데, 안타까운 소식이다. 같은 프로그램을 졸업한 친구들 모두가 취직을 한 건 아니지만 그녀가 취직을 못한 건 사실 좀 안타깝고 의아하다. 아직 내가 취업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아니니까 뭘 알 수는 없지만, 글로벌 기업 몇군데나 직종 특성상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덴마크어는 어쨌건 필요한게 분명하다는 것이 다른 친구들 의견이다. 그 친구는 지난 겨울 물어봤을 때 직업을 구하면 덴마크어를 공부하겠다고, 이 불확실성속에 덴마크어에 시간을 투자하기 아깝다고 했었는데, 그게 이유였을까?

우리 프로그램에는 비덴마크 EU 학생이 많은데, 외국인에게 갈수록 적대적인 정책들이 수립되는것에 다들 불편함을 표한다. 사실 살면서는 아시아인으로서 외국인에 대한 적대적인 정서를 평소에 겪기는 어렵다. 인종차별이 여기에도 없겠냐만은 그게 아시아인이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 특히 무슬림을 향해있기에 평소에는 별다른 것을 느끼기 어렵다. 주변 사람들은 이건 무슬림을 향한 정책이라고, 전반적인 정서를 담은 건 아니라고 하지만, 경제가 좋은 상태에서도 이런데 경기가 안좋아지면 이런 정책 기조가 사람들에게 반 외국인 정서를 키우는 걸 더욱 자극하지 않을까?

덴마크에서의 내 삶에 만족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 시민권 시험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시험 문제를 풀어보니 너끈히 통과할 만큼 사회 제도와 정치, 경제에 관심을 갖고 언어도 공부하며 사회통합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그만큼 이민자로서 남의 나라 땅에 살면서 무슨 소리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괜히 옌스와 하나에게 부끄러운 아내,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 물론 옌스가 그런 걸 원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나혼자 그런 것일 뿐이지만. 그리고 주변 이웃이나 내가 만나는 길에서 랜덥하게 만나는 덴마크인들조차 다정하고 열린 사람들이지만. 아무튼 요즘과 같은 반외국인 정책기조는 은근히 불편하다.

작은 나라로서의 불안함을 이해한다. 우리도 한국에서 똑같이 느끼는 부분이니까. 그럴 때 이런 쇄국정책으로 불안함을 해결하려는 모습이 안타깝다. 그런게 좋지 않은 건 역사를 통해 배울만큼 배우지 않았던가? 뭔가 다른 정책이 필요한 건 아닐까? 아… 최소한 지금의 외국인 통합부 장관만큼은 정말 아닌거 같다.

여기서 살려면 덴마크어를 해야하니까, 그리고 내 애가 한국인이자 덴마크인이고 나도 여기에 삶의 터전을 마련했으니 덴마크어를 계속 열심히 할 것이지만, 여기처럼 영어 잘 하는 나라에서 꼭 덴마크어를 유창하게 잘 해야만 지원자격이 되는 회사들이 대부분인 것은 매우 안타깝다. 스페인에 가서 잘 자리를 잡을 거라고 믿는다. 덴마크에서 그녀가 직업을 굳이 찾으려고 했던 건 다른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서였으니까… 굳이 그에 억매이지 않는다면 그녀의 모국에서 원하는 다른 일을 분명히 찾을 거다. 오늘 못봐서 아쉽네…

Denmark proudly presents: 딸기 eller jordbær!

진공포장이 완벽하지 않던 인스턴트 커피를 교환하려 네토에 8시 조금 넘어 거의 문 열자마자 갔다. 안타깝게도 내가 교환하려던 특가상품으로 나왔던 탓에 매진되어 환불을 대신 받았는데, 아침 일찍 갔더니 갓 들어온 딸기가 엄청 신선하더라. 방금 전 배가 출출하길래 딸기에 설탕을 뿌린 듯 만듯 아주 조금 솔솔 뿌리고 거품내지 않은 생크림을 쪼르륵 부어 먹었다. 음…

덴마크는 제철 상품이 아닌 채소나 과일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고 하우스로 재배하지는 않는다. 아마 하우스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드는 에너지 비용이 과해서 인근 EU국가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큰 것 같다. 덴마크 딸기(덴마크어로 jordbær, 땅에서 나는 베리라는 뜻이다.)는 덴마크인이 정말 자랑스럽게 여기는 과일인데 정말 인정할만하다. 안팎으로 새빨간 딸기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간혹 네덜란드산 겨울 딸기를 먹어봤는데, 안에는 하얗고, 단맛 중심에 새콤한 맛이 부족한 게 실망스러웠었다. 아무튼 여기 살면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살고 있는데, 올 해 여름 일조량이 기가막히게 좋은 덕인지 딸기가 예년보다 많은 물량으로 풀리고 있는 것 같다.

덴마크 딸기는 주로 계란팩과 비슷한 재활용 종이 소재의 팩에 뚜껑없이 팔리는데, 시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당일 수확해서 출고하도록 되어있다고 한다. 아침에 장 보는 일이 없는 관계로 이렇게 신선하고 무른 데 없는 딸기는 별로 본 일이 없어서 흥분하며 500그램짜리 2팩을 사서 벌써 300그램은 먹었다. 냠… 맛있어라… 이제 논문 끝나고 실업이 해소될 때까지는 아침에 장을 좀 자주 봐야겠다. 신선한 제품들은 얼리버드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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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당일 출고된 덴마크 딸기 500그램팩

So drained…

꾸역꾸역 쓰고 있다. 워드카운트가 18600을 넘었는데, 카운트가 늘 수록 그 증가율은 떨어진다. 후루룩 써 내려갈 것만 같은 마음인데, 막상 손이 가면 그렇지 않다. 일상이 정말 건조해지고 있다. 친구도 만나기 어렵고 옌스와도 짧은 대화 외에는 긴 대화를 하기 어렵다. 문화생활도 집에서 짬을 내서 볼 수 있는 TV 시리즈가 고작인 상황으로, 감성면에서 채우는 작업을 할 수가 없다보니 더이상 뺄 물이 없는 빈 욕조가 된 기분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른 걸 미뤄두고라도 논문에 집중할 때다. 한달 열흘이면 최종제출이니… 10시가 넘었으니 논문은 덮어두고 쉬다가 자야겠다. 너무 늦게까지 쓰면 잠에 들 수가 없어 다음날에 지장이 생기더라. 논문을 쓰는 모든 이에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