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즈즈즈즈…. 정전기로 충전된 하나

플라스틱 재질로 된 터널 타입 미끄럼틀을 탄 하나 머리가 정전기로 한올한올 곤두섰다. 이런 재질 미끄럼틀만 타면 이렇게 되는데 얼마나 웃긴지. 인생사진들 건진 것 같다. 🙂 땅에 내리는 순간 차르륵 내려앉는 머리가 정말 신기했다!

Hov, hov, hov! Vi er et mærkeligt, men dejligt par! :-)

I aften så jeg et tv program, “gift ved første blik”, og imens kiggede Jens på min skærm en gang i mellem. Da vi hørte et fast udtryk, “Det er ikke lige min kop te.”, spurgte Jens mig om, jeg kendte udtrykket. Det gjorde jeg ikke, og han forklarede, hvad det betød. Og så spurgte jeg ham om, jeg kunne bruge udtrykket på en positiv måde, som “Det er lige min kop te.” Han sagde, at det er bare et fast udtryk, som generelt bruges negativt. Men som altid insisterede jeg, at jeg også ville bruge dem positivt og sagde, “Du er lige min kop te!”

Så sagde Jens, at jeg ikke er lige hans kop te, men er hans kop kaffe latte istedet. Jeg svarede til gengæld, at han ikke er lige min kop te, men er min kop flat white. Ej! Det lød lidt racistisk! Han er jo en europæer, som er hvid! Vi grinede virkelig meget.

Nå, ja! Hans yndlings kaffe er faktisk extra hot skinny tall kaffe latte! Derfor spurte jeg, om jeg ikke er hans kop extra hot skinny tall kaffe latte. Det lød sindssygt forkert, fordi jeg ikke er extra hot, heller ikke skinny eller tall! Hov, hov, hov! Men det var bare mega sjovt! Hvor er vi mærkelige!! 😀

두 군데 1차 면접 후기

지원서를 낸 5 곳 중 두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집에 돌아가면 쓸 한 곳이 더 있는데, 아직 그 곳은 쓰지 않았으니. 한 군데는 덴마크 에너지협회, 다른 한 군데는 코펜하겐이코노믹스라는 이코노믹스펌(컨설팅펌이 아니라 자기네는 경제학만 컨설팅하니 이코노믹스펌이란다.). 둘다 정확히 내가 제일 가고 싶은 직무는 아니다. 각자 조직내에 내가 하고 싶은 직무의 일이 없는 건 아닌데, 오프닝이 난 포지션은 내가 100% 하고 싶은 일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떨어져있다.

에너지협회 포지션에 관련해서는 수업을 하나 듣긴 했는데, 내가 논문으로 판 분야가 아니다. 그렇지만 모델링과 프로그래밍이 많은 경제학 컨설팅 직무라는데에서는 마음에 든다. 코펜하겐이코노믹스에서는 얼마나 모델링과 프로그래밍을 쓸지 잘 모르겠다. 그들의 환경경제학 직무에서는 많이 쓸테지만 이 통상 직무에서는 말이다. 수업 하나 들은 게 그나마 연관이 있지만, 내가 좋아했던 수업은 아니었다. 기존 코트라에서 쌓아온 경력을 매우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높이살만하나 환경경제학과는 아예 트랙이 다르다는 점에서 매력이 많이 떨어진다.

에너지협회 면접은 1시간 5분동안 진행되었다. 협회 꼭대기 뷰가 아주 좋은 회의실에서 시니어 컨설턴트와 팀장과 만나서 면접을 했는데 순수히 덴마크어로 진행되었다. 전날 옌스에게 뭐 아무거나 물어보라고 해봤다. 바쁜 프로젝트 탓에 아무런 준비를 못했던 탓에 영 신경이 쓰여서 잠깐 연습이나 해볼까 하는 거였는데, “네 강점과 약점에 대해 말해봐라”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못하겠더라. 결국 강점에 30초 쓰고 단점에 2분을 써서 어찌어찌 대답을 했더니 옌스가 별로 성공적인 세일즈 방식은 아닌거 같다고 했다. 덴마크어라서 할말이 없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덴마크어라 더 어려운 거 같기도 했다. 그래서 혹시 아이스브레이킹만 덴마크어로 하고 면접은 영어로 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는 건 어떨 것 같은지 옌스와 상의를 했는데, 그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옌스도 생각하길래 그러려고 했다.

다음날 교수와 만나서 프로젝트 회의를 좀 하고 막바지 프로그래밍에 박차를 가하다가 면접을 보러 걸어갔다. 학교 도서관에서 15분 거리에 떨어진 곳이라 마음도 정리할 겸 걸어갔다. 내 강점과 약점이 뭔지 좀 생각해보면서. 너무나 오래간만에 신은 힐에 (제일 편한 낮은 힐이었는데도…) 발바닥이 영 불편했다. 준비한 게 없으니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또 생각해보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뿐인 자리이고 덴마크에서 첫 인터뷰이니 경험삼아 하는 것 뿐이지, 기대하지 말자면서 편한 마음으로 가려고 노력했다. 출산때 써본 날숨을 길게 내쉬는 복식호흡법도 써가며… 결국 10분 일찍 도착했는데 정시에 나를 데리고 올라갔다.

정말 내 생애에 가장 편하게 본 면접인 거 같다. 이렇게 준비를 안한 면접도 없었는데 어쩌면 그랬기에 미리 준비해 둔 모범답안도 없었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아둥바둥 준비해야하는 면접은 나에게 안맞는 자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내가 야심없는 타입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애써 그냥 팔게 아니라 자리가 나에게 맞는 자리인 지도 알아보고 서로 자연스러운 상태로 교감하고 탐색해야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안맞는 자리 가서 고생해봐야 나도 상대도 좋을 게 없지 않는가.

내 장점, 단점, 여러가지 생각에 대해서 솔직히 이야기했다. 나쁘지 않았던 거 같다. 어쩌다보니 그냥 면접을 덴마크어로 진행하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큰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뇌가 긴장의 끈을 붙들고 자기를 풀가동해 준 덕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에 물어볼 거 없냐는 질문에 몇가지 물어보면서 덴마크어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지금 정도 하는 거면 나중에 일하면서 느는 정도로 충분히 괜찮을 거 같다고 했다.

면접에 대한 느낌은 나는 나쁘진 않았는데, 상대도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2차 면접에 대해서는 가을 휴가 이후에 답을 주겠다고 했다. 부협회장이 보는 면접이 되는 거라 일정 잡는 일이 자기네도 그렇게 빠르게 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2차 면접을 이미 볼 수 있다는 가정하에 이야기하는 건지, 아직 그건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게 된다면 일정이 그 뒤에 잡힌다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물어보진 않았다. 나중에 어차피 알게되겠지 하면서.

인상깊었던 점은 자기네와 같이 일할 문화 면에서 부딪힐 면이 많이 없는 사람인지 보는 게 가장 중요해보였다. 물론 업무역량은 최소한의 것은 맞춘 후에지만. 예를 들면 만점에 거의 가까운 내 학점에 대해서, 완벽주의가 있는 건 아닌지를 물어보았고, 그게 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거라며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답을 했더니 후속 질문으로 다수 프로젝트의 데드라인과 완벽주의가 상충할 때 어떻게 할 지 등을 물어보았다. 심리분석을 자기네 기준에 맞춰 열심히 하는 것 같았는데, 그 대답을 통해 나도 나에 대해 별 생각없었던 부분에서 조금 더 잘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좋은 경험이었다.

코펜하겐이코노믹스 면접은 1차 스크리닝면접을 외부 컨설턴트를 통해 진행하는 모양이었다. 그들과 6년간 같이 일해왔다는 컨설턴트는 알고보니 옌스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스카이프를 통해 면접을 했는데, 전화를 끊기 직전에 “내 남편이 네 이름 이야기를 듣더니 흔치 않은 이름이라며, 자기 고등학교 동창인거 같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남편 이름을 말해보라기에 알려줬는데, 자기가 그 동창 맞다면서 세상 참 좁다는 거다. 진짜 세상 참 좁다.

여기는 영어가 공용어라 영어로 면접을 봤다. 1시간 15분에 걸친 면접이었는데, 면접을 하면 할 수록 이 일이 내 일이 아니란 생각이었다. 세일즈에 대한 강조가 엄청난 포지션이었다. 일을 10이라 하면 이중 4가 세일즈라니… 시니어 포지션이라 그렇다는데, 기존에 유럽에서 쌓아온 네트워크가 없는 나에게 바로 세일즈가 중점인 포지션은 아닌 거 같았다. 세일즈나 네트워킹과 관련된 인성 쪽을 파보는 질문이 너무 많았다. 면접 마지막 무렵에 “너와 면접을 할 수록 이 일은 나와 맞지 않는 일인 거 같다.”라고 하니 자기가 너무 겁을 줬나보다면서 휴가기간 중이라니 그 기간중에 잘 생각해보고 다음 면접 때 이야기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이 일은 아닌 거 같다. 내가 이 직종에 엄청 꽂혀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손을 뗀지 3년반이나 흘렀고, 네트워크를 갖고 들어오는 시니어를 뽑는 자리에 유럽내 네트워크라고는 제로인 내가 세일즈를? 내 역량에 맞지 않는 자리다. 이건 그냥 내려놓는 게 맞다.

나에 대한 탐색 및 사고와 두 회사에서 일련의 면접을 통해 느낀 건 내가 야심은 별로 없는 사람이라는 것, 코트라 직무처럼 여러방면에 걸친 일보다는 전문적인 일을 잘 해내고 싶어하고 잘한다는 것 정도인 것 같다.

옌스가 면접 볼 때 입으라고 사줬던 가을 신상 정장이 있었는데, 과연 이 정장을 입을 일 없이 겨울을 맞이할까 (물론 겨울에 입을 수 있는 정장이긴 하다.) 싶었더니 다행히 한번은 입을 일이 있었다. 좀 살이 쪄서 무리가 있으려나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흠흠…

지금 프로젝트 하고 있는 회사에 포지션이 하나 나서 거기를 지원할까 하는데, 사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진짜 싼값에 좀 부려먹는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면이 있어서 다소 망설여지는 면이 있다. 이 프로젝트만 아니면 엄청 열정적으로 지원했을 거 같은데… 옌스는 어디나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고, 내가 정식직원이 아니라서 과하게 부려먹으려는 면이 또 있는 거 같다며 그 경험을 토대로 회사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지 말라고 했다. 자기가 일해본 (10년전 이야기지만) 바에 의하면 조직 분위기는 참 좋다며. 우선 이번 프로젝트는 가을 휴가가 끝난 후 다시 마무리를 지어야 하니 그거를 잘 하면서 지원서를 써봐야겠다. 이 프로젝트 경험이 회사 지원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벌써 10월 중순이다 실업 기간이 벌써 한달 반이네.  얼른 취업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만약 취업이 될 거라면, 조금만 쉬고 취업이 되었으면 하는 게 간사한 사람의 욕심이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혼자만의 저녁

오래간만에 맞이하는 혼자만의 저녁이다. 금요일 저녁에 떠나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출장을 떠난 옌스 덕에 맞이하게 된 시간이다. 어제는 시부모님이 계셔서 수다도 떨고 하느라 아늑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어제 저녁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는데 기분이 영 묘하더라. 옌스가 설거지를 하던 내가 하던간에 누군가가 부엌을 방문해서 한마디 두마디 나누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게 없다보니 엄청 적막함이 느껴지더라. 그 작은 일상의 부재가 옌스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혼자인 건 참 이상했다. 저녁 약속으로 늦게 들어오더라도 옆에 들어와 눕는 걸 항상 봤었기에.

그런데 이렇게 떨어져지내는 시간이 나쁜 것 같지는 않다. 길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빈자리가 서로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동료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겠지. 나는 대신에 딸기에 설탕과 생크림을 얹어 먹어야겠다. 이젠 물론 이미 하우스 딸기이지만 여름이 가도록 중독된 딸기를 차마 쉽게 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설겆이를 하고 집을 치우고 청소를 해야지. 티비도 보고…

한국방문 직전 급히 바쁜 근황

일주일동안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가을방학 기간에는 휴가를 내는 부모들이 많아 이때는 휴가를 내는 게 옌스에게 그닥 어렵지 않기도 하고 한국에 날씨가 좋은 이유도 있고 등등해서 이때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때엔 직장을 구했을 확률도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이유였다. 너무 짧은데다가 병원 검진, 작은 지방종 절제 (여기서는 미용시술이라 안해줄 그런 작은 거지만, 이마에 있는데다가 조금 커지는 거 같아서 괜히 늦어지기 전에…), 가족 행사 등이 많아서 전적으로 가족방문의 기간으로 삼게 될 것 같다.

한국에 다녀오기로 해서 그런가. 2주짜리 프로젝트가 딱 한국가기 2주 반전에 잡혔는데, 나를 단기로 고용하기로 한 컨설팅펌에서 발주처와의 계약 문제로 계약이 1주일이 밀렸다. 2주짜리 프로젝트를 1주일 반 안에 해야 하는 상황. 오늘은 더이상 일 할 수 없을만큼 오래 일했으니 이제 접어뒀지만 중간에 하나가 아픈 일이 있으면 절대 안되게 타이트해졌다. 짐은 주말 저녁에 싸야한다. 옌스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 늦게까지 출장을 가는터라 주말 낮엔 싸기가 어려울 것 같다. 하나 거 중심으로만 싸야지. 시부모님이 금-토 이렇게 오신다니까 그때 좀 봐달라고 하고 짐을 싸던가 해봐야겠다.

면접이 하나 잡혔다. 졸업하기 직전부터해서 이력서를 몇개 썼더라.  5개를 썼구나. 2개는 거절당했고, 세번째로 쓴 곳에서 면접이 잡혔다. 나머지 2개는 아직 서류전형 중이다. 2개 거절당하고 나서 (사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음에도) 그 충격이 생각보다 컸나보다. 마치 10번은 거절당한 듯한 기억이었던 것을 보면. 하필이면 일분일초가 귀한 타이밍에 면접을 보러 가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물론 당연히 면접을 보러가야지.

잘되면 좋은 거고, 안되도 면접 연습을 한 셈이니 좋은 거다. 안그래도 제일 가고 싶은 회사 (지금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에 오프닝이 하나 났는데, 여기 면접 기회가 올 지야 모르지만 온다고 하면 이곳을 위한 면접 연습도 되는 셈이니…

프로젝트는 정말 재미있다. 진작에 데이터 프로그래밍 쪽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텐데 싶을 정도로. 배우는 것도 많은데 돈도 주고!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싸게 나의 고급노동력을 이용하는 거다. ) 논문을 GIS와 R을 많이 써야 하는 주제로 정한 덕에 나도 모르게 이 두 프로그램과 많이 친해져있었다. 2주동안 빠른 속도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 같다. 직장이 빨리 안잡히면 Datacamp 등을 통해 프로그래밍 공부도 좀 하고, 부동산 시장도 들여다볼겸 (집산다는 친구도 있고 등등) 데이터 놀이도 해볼까한다.

내일 또 일하러 나갈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 물론 일과 육아 및 가정생활을 병행하려다 생기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지만, 그거야 내가 가정주부로 내 재량이 아주 많아지는 경우를 제외하고서야 어떤 경우에도 있을 거 아닌가.

이제는 자러가야지. 내일은 내일의 코딩이 기다리니까. 🙂

좋은 부부관계를 위한 우리의 원칙

결혼한지 3년이 조금 넘었으니까 신혼은 아니렸다. 남편이 이젠 정말 뼛속까지 가족같은 느낌. 아마 하나를 낳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하나가 우리와 함께한 지 출생후 이제 20개월 되었는데 마치 우리와 평생을 한 느낌이 드니까 그 전에 결혼한 우리의 삶이 항상 그래왔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다.

우리 딴에야 조금 다툰 일은 있지만 어디 명함을 내밀기에도 민망한 작은 다툼이 전부인 것 같다. 결혼 전 둘이 다짐한 몇가지가 있는데, 서로 사랑하더라도 짜증나는 일들은 있게 마련이니 1) 절대 서운한 감정을 쌓아두고 냉전하지 않기, 2) 서로에게 항상 좋은 의도로 대하기와 상대가 그러하리라고 믿기, 3) 서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기, 등이 있다. 아마 이를 지켜오기 위해 노력하고 지켜온 덕에 작은 다툼이 큰 다툼으로 번지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출산 후 1년 동안은 나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내가 짜증내는 일이 제법 있었지만, 육아 및 가사일에 옌스가 익숙해지고, 하나가 커가면서 일들이 조금씩 줄어들자 과거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미움의 감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흘릴 수 있었다.

사실 가까운 사람에게 가깝다는 이유로 내 힘든 순간 날을 새우고 의도치 않게 또는 죄책감을 심어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의도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고 또 주는 일이 흔하다. 가족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지만 관계는 정태적인 게 아니라 가까운 관계도 언제고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소중하고 가까운 관계는 그 모습이 헤어져 변해버리기 전에 항상 잘 가꿔야 한다. 그리고 양쪽이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살면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서로 타협하고 조율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타협하고 조율한다 함은 매우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발한다. 누가 옳고 그르냐, 어떤 것이 공평하냐와 같은 원칙이나 정의 중심의 접근이 아니다. 한 쪽의 상황이 어렵고 다른 한 쪽의 상황이 여유있으면 여유있는 쪽이 맞춰주고, 도움 받는 쪽은 고마워하고 도움을 잘 받아들이고 나중에 내가 여유있는 상황에 있을 때 또 도와주고 그런 거다. 어쩌다보면 항상 여유있는 쪽 또는 도움 받는 쪽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삶은 원래 그런 거 같다. 꼭 공평하지 않은 것. 서로 양보하려고 노력하고 그걸 각자가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고마워할 때 관계가 부드럽게 흐른다. 그러니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상관없이 두 사람만의 원칙을 갖고 문제를 풀어간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문제가 없는 관계라고 해서 좋은 관계라는 건 아니다. 평생을 같이 하려고 만난 사이이니 만큼 남들과는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런게 있어서 결혼을 한 것일테니 그걸 가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다. 옌스는 로맨틱함이라고는 찾아보기도 어려운 나와 달리 조금의 로맨틱함을 갖고 있다. 물론 이는 상대적인 거고 우리 둘다 별로 로맨틱한 유형은 아니다. 그래도 서로에 대한 로맨스는 아직까지 잘 갖고 있는데 그건 어쩌면 매일 사랑을 표현해서가 아닐까 싶다. 사랑을 표현하려다보면 칭찬도 해야하고 칭찬이 칭찬다우려면 구체적이어야 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잊고 있던 장점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또 모르던 부분도 보이기도 하고 괜히 가슴 설레는 순간도 다시금 생긴다. 그리고 상대의 그런 칭찬을 듣다보면 내가 아직 상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에 나를 다시금 가꾸고 싶게되고 내 마음에도 달짝지근한 사랑의 기운이 번진다.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데, 옌스하고의 관계에서는 그냥 그렇게 되었다. 그게 바로 인연이라서 그런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유지하고 가꾸는 건 노력없이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그냥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닐게다.

사랑한다는 건 사랑에 빠진다는 것처럼 감정의 회오리에 휩쓸리는 피동적인 게 아니다. 능동적인 행동이다. 어려울 때건, 내가 지치고 힘들때 건, 아끼고 가꿔나가는 게 관계이고 그 행동이 사랑한다는 행위이다. 결혼을 하고 같이 살다보면 처음과 같은 두근거림이나 열정은 서서히 사그라들지언정 내 마음에 큰 자리를 내어 같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종류의 감정이 싹트고 서로를 위해 나를 내어줄 수 있게 되는데 나는 그게 사랑이라 생각한다. 먼저 결혼한 친구가 오래전에 나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해인아. 조급해 하지마. 대충 거슬리는 게 없다고 결혼하는 게 아니라 꼭 네가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해. 그래야 나중에 힘든 일이 있고 서로에게 지치는 순간이 와도 그 존경하는 점 때문에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어.” 라고 말이다. 그게 참 와닿았고, 그 말에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나니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이제 만난지 거의 5년이 다 되어가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남편이나 시댁이나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잘 지내오고 있는 건 행운일 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나였다면 이 관계를 현재와 같이 가꿔오지 못하고 아마 진작에 망쳐버렸을 거다. 결혼하기 전에 서로 합의한 이 원칙을 앞으로도 잘 지키고 서로를 귀하게 여긴다면 계속 행복한 가족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구직기간의 스트레스 관리

실업기간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도 될 수 있음을 마음에 두고 조급함을 버리라는 옌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불안함과 조급함이 끊임없이 마음에 찾아온다. 이 녀석들… 불안함과 조급함은 내가 부족하다 느끼기에 생긴다. 결국 내 욕심에 비해 내 노력이 부족한 탓이겠지. 욕심을 버리거나 노력을 늘리거나, 아니면 둘다 조금씩 조정하거나 해야지 그냥 앉아서 불안함과 조급함에 내 정신을 맡겨두는 건 건강하지 못하다.

항상 하려는 건 많고 그 중 건지는 건 몇 개에 불과한 나이기에 이런 노력이 얼마나 갈 지야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이것 저것 해보기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건지는 게 늘어남 또한 알고 있다. 꾸준함이 덜하다면 시도라도 해서 맞는 걸 건져야 할 것.

한국 다녀와서 5주동안 데이터 사이언스 온라인 과정을 들으면서 R에 대한 숙련도도 늘리고, 기타 다른 프로그래밍 스킬을 계발하려고 한다.

그간 풀어진 정신상태도 조금씩 조여서 쓸데없는 넷서핑도 줄이고.

unsolicited 이력서도 조금씩 내보고… 원하는 일자리 자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옌스가 이 전공이 특화된 전공이기 때문에 구직 기간을 비전문 전공보다 더 길게 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별로 나지 않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

그래도 천천히 해보자.

대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평일에 친구를 만나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구직기간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도록…

일상의 기록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는 즈음에서야 내 부모의 훌륭함을 느낀다. 게을러지고 싶은 순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조차 꾸준함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 내 그리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끈의 끝자락을 놓지는 않고 있다고는 하겠다.

바쁘다는 이유로 기록을 게을리했는데, 작은 하나하나 게을리하는 게 모여서 큰 게으름이 되는 것 같아 짧게라도 흔적을 남겨야겠다 마음 먹었다.

오늘 날이 좋다. 어제는 우박도 떨어지고 비도 엄청 왔다가 잠깐 해도 떴다하며 오락가락하더니 오늘은 차가운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이 어우러지는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어제는 추석이었는데 여기서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가족이 그립다고 이야기하기에 내 주변에 떠들썩함이 없으니 딱히 그런 감정도 들지 않는다. 어쩌면 일주일이나마 잠깐 방문을 할 계획이 있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부모님이 오고 가신지 오래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고.

사람들과의 교류가 너무 적어진 것 같다. 내 발등에 떨어진 일들 때문인 것 같다. 해야할 일이 많을 때 사람들과의 교류를 줄이는 건 오래된 습관이다.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다. 줄이다 못해 거의 끊어지게 관리를 잘 못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보다 사람 관리를 못하게 된 것 같다. 내 인생의 중심이 사람에서 내 현재 생활에 뿌리를 내리는 것으로 옮겨진 것일테지. 그렇다고 뿌리를 내리는 일에 아주 몰입한 것만도 아니다. 요즘처럼 게으름이 다시금 움트고 있을 땐 죄책감 반 의무감 반으로 마음이 버무려져 다른 일에 손을 데기가 참 힘들다. 정신차려야지.

오늘 할 일이 있는데 이를 미루고 늦잠을 자다가 쨍하게 파란 하늘을 보면서 이를 못누린다 불평하며 이도저도 못하고 있구나 싶었다. 지금의 내 삶을 놓고 보면 부족함이 하나 없는데 뭐에 이렇게 움츠러 들었는지. 한동안 실천하던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조차 전에 실행하기” 원칙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 운동을 줄여서 그런가? 덴마크어 학원을 다니면서 운동에 할당하던 시간이 애매해졌다. 어떻게 이 모든 일들을 조율해나갈 지 생각해봐야겠다.

이제 해야 할 일들을 조금 처리하고 난 후 하나를 데리러 가야겠다. 애를 보는 게 힘든 면이 있기야 하지만, 내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있다면 하나를 낳은 것이다. 이제 이틀이면 20개월이 된다.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지. 나의 보석 하나. 정말 눈에 넣어서 아프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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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실업자 임시 탈출

실업자가 된지 한달이 거의 다 되었다. 지지난주 말 교수가 연락을 해서 무슨 프로젝트가 있는데 취직 안했으면 본인 지도 하에 프로젝트를 맡아볼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얼마나 기간이 되는지도 확실하지 않긴 했지만 경력이 아쉬운 마당에 무조건 예스부터 외쳤다. 회사가 나를 직접 계약직 형태로 고용할 거 같다고, 자기는 나를 추천했으니까 연락을 아마 그쪽에서 해올 거라고 했다. 자리만 나면 지원하고 싶은 회사였다. 일주일이 지나 주말이 되기까지 연락이 없길래, 그냥 다른 사람에게 연락했나보다 하고 마음을 접었다. 마침 이번주 초에 연락이 와서 아직도 할 의향이 있냐고 하길래 오케이하고 이게 급진전이 되더니 2주짜리 프로젝트고 프로젝트 과제는 뭐며 내 급여는 얼마큼이고, 근무 형태는 자택근무에 필요할 때만 미팅하는 걸로 되었다.

사실 근무 조건은 2주동안 일하고 세전 2백만원 받는 거니까 짜긴 많이 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에서 새로 배운 분야에서 쌓는 경력이 아쉬워서 오케이를 했는데, 거기에 CC되어 있던 교수가 너무 조건이 짜다면서 이메일을 보내는게 아닌가. 그 이메일을 마지막으로 어제의 커뮤니케이션이 끝났고, 나는 옌스와 이 메일까지의 대화를 근거로 앞으로 내가 확인할 사항이 뭘지 등등 이야리를 나눴다.

오늘 이 이메일에 이어 추가 대화가 오고가고 교수와 전화통화도 한 후에 내일 얼굴 보고 프로젝트를 좀 자세히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계약서엔 사인해서 내일 들고가기로 하고.

통화 도중 교수가 요즘 어떻게 지내냐 해서 이래저래 이력서 조금 내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한테 추천해달라는 곳이 있어서 여기 저기 추천은 했는데 연락이 왔냐고 묻더라. 그런 건 받지 못했지만 너무 고맙다 하니, 자기도 좋은 사람이 같이 일할만한 네트워크 안에 있어야 좋은 거라면서 누이좋고 매부좋다 하는데 얼마나 고맙던지. 워낙 스마트하면서도 일처리가 꼼꼼하고 약간 너디한 사람이라 그런 사람 눈엔 내가 얼마나 부족해보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나를 좋게 봤다는 게 빈말은 아니었구나, 같이 프로젝트 하자고 이야기할만큼은 되었구나 해서 뭔가 뿌듯했다.

2주짜리 프로젝트라 경력에 아주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취직에 네트워크가 중요한 덴마크니 조금이나마 인맥을 넓히는 경험이 생길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며 열심히 해보려한다. 덴마크어 학원에도 아마 못나오는 날들이 있을 거 같다고는 이야기를 해두었다. 애 픽업 등으로 인해 주 37시간 근무를 데이타임안에 확보하긴 어려울 것 같아서.

갑자기 바로 일을 하려니까 좀 이상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지금 이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바로 지난주까지도 실업자 상태가 영 적응이 안되서 덴마크어 숙제와 이력서 작성으로 꽉꽉 채웠는데.

이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하나 생긴 자신감은 덴마크어로 일할 수 있겠다는 거였다. 물론 약간 문법적인 실수는 있긴 하고,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해도 못할 일은 아니라는 자신감? 나도 빨리 이 사회에 세금 내고 기여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처음으로 크게 세금 낼 일 생긴게 얼마나 기쁜지. 🙂

Bondegården과 Flyvergrillen 방문기

하나가 크면서 주말에 최소 한번은 뭔가 활동을 하려고 한다. 옌스와 보는 Klovn (클로운)이라는 코미디 시리즈가 있는데,  이번 주말엔 여기에 나온 Flyvergrillen (플뤼워그렐른)이라는 데를 가보려다가 Bondegården까지 다녀왔다. Flyvergrillen은 핫도그와 햄버거 등을 파는 그릴바이다. 음식은 기대할 바가 전혀 못되지만 코펜하겐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3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엄청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마치 조류 관찰처럼 비행기 관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기종 매뉴얼과 엄청나게 큰 렌즈를 낀 고가의 카메라 또는 망원경을 갖고 와 관찰을 하기도 하고, 비행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부모가 가족 나들이로 비행기 구경을 하기도 한다. Klovn에서 이 비행기 관찰하는 것에 대해서 소위 말하는 “쪽팔리는 (pinligt)” 취미로 묘사하던데, 옌스가 거기 한 번 가볼만 하다고 해서 덴마크 문화체험 또는 (비행기 관찰이 취미가 될 수 있는)  문화의 부족함을 체험하기 위해서 가보자고 했다. 일주일 뒤 날씨가 어떨지 모르니 우선 대안으로 생각해두자고 하고 큰 기대는 안했는데, 예상외로 날씨가 좋아서 가는 걸로 정했다. 옌스는 이미 10년 전 매제 총각파티 때 다녀와 본 적이 있었다는데, 요즘 하나가 부쩍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관심을 갖고 비행기를 외치기도 해서 다시 가서 하나에게 비행기를 보여주고 싶다했다.

토요일에 옌스가 카약을 하는 동안 내가 하나와 나가서 미리 놀고 있고, 중간에 합류해서 그릴바로 가기로 했다. 코펜하겐 시에서 만든 코펜하겐 놀이터 지도를 펼쳐놓고 중간에 갈만한 놀이터를 물색해 보니 Bondegården (보너고언)이 가는 길에 잘 겹쳐있었다. 안그래도 친구들이 추천해줬던 곳이었기에 언젠간 가봐야하지 하면서도 멀어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이 참에 가봐야겠다 싶었다. 결국은 하나 낮잠과 꼬여서 토요일은 Bondegården, 일요일은 Flyvergrillen 이렇게 두번이나 이 먼 곳을 다녀왔는데, 둘다 잘 다녀오긴 한 것 같다.

Bondegården은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거 형태로 일반적으로 가축사육지와 경작용 농지를 포함한다. 코펜하겐에 웬 농장? 싶지만 진짜 농장은 아니고 아이들에게 가축을 가까이서 경험하고 놀게 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원/놀이터 같은 곳이다. 말, 소, 돼지, 염소, 닭, 토끼 정도를 보고 만질 수 있는데 염소의 경우엔 개방시간 내내 사육장에 들어가서 만져볼 수 있데 되어있었다.

하나는 동물은 중간중간 관심을 찔끔 보이는 것 이외에는 놀이터에서 노는 것에 꽂혔고, 특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전거와 페달 자동차류를 타는 것에 집중했다. 물웅덩이에 장화도 없이 첨벙첨벙 뛰고 넘어지기도 해서 옷과 신발이 다 젖었지만, 다행히 옌스와 내가 따로 움직였던 덕에 여분의 옷과 신발을 옌스에게 부탁할 수 있었다. 이제 비온 뒤 외출엔 반드시 비옷과 장화를 갖고 나가는 것으로!

다녀온 경험으로는 강추! 왜 여기가 코펜하겐에서 갈만한 놀이터 중 다섯손가락에 꼽힌다고 하는 지 알 것 같았다. 놀이터 자체는 Nørrebro (뇌어브로)에 있는 Wesselsgade(베셀스갤) 놀이터에 전혀 비할 바 못되지만 어린 아이들 관점에서는 더 놀 것이 많았고, 동물 체험이라는 게 앞으로도 더 매력적일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필즈 쇼핑몰에 들렀다가 인근 Orestad 학교에 딸린 놀이터도 방문해보았다. 여긴 좀 놀이터 시설들이 구조설계물스러웠는데, 풍경도 좋고 시설도 깨끗했지만, 난 좀 더 구식 놀이터에 끌리더라. 구식 놀이터의 매력이라는 게 따로 있는 느낌이다.

오늘 다시금 시도한 Flyvergrillen은 그냥 아주 전형적인 그릴바로 음식은 핫도그 같이 간단한 것만 시킬 만한 곳인데,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여러 항공사 비행기를 보여주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런웨이 초반이라 아직 비행기에 속도가 많이 안붙었을 타이밍이고 그래서 그런지 소음도 하늘에 나는 비행기에서 들리는 것 이상으로 더 시끄럽지도 않았다.

애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시설도 작게나마 마련되어 있어서 나쁘진 않았다. 다시금 또 간다면 하나가 비행기를 아주 보고싶다고 조르는 경우에 한해서 갈 의향이 있다. 우선 집에서 한시간 반이나 걸리는 거리와 버스밖에 가지 않는 지리적 불편함이 가장 큰 이유이고 그거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주변에 없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Fuck Google ask me 티셔츠를 입은 비행기 관찰 동호회 사람들을 보고 이게 그 Klovn에서 같이 있기 쪽팔리는 그룹의 사람으로 묘사한 그 사람들이구만 싶었다. 좀 nerdy한 이미지를 팍팍 풍기던 사람들. 취미야 다양할 수 있으니 그걸로 평가하기는 그렇고, 그냥 그 티셔츠가 웃겼다.

이번 주말은 또 이렇게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