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뉴스 – 2016/09/29

Elever i god kondition scorer højere karakterer

신체건강한 학생이 성적도 잘 받는다.

기사 링크: http://www.b.dk/nationalt/elever-i-god-kondition-scorer-hoejere-karakterer  (Berlingske)

 

올보어대학교가 올보어 꼬문 8학년-10학년 학생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사회경제적인 여건이나 인종적 배경에 상관없이 신체가 건강한 학생이 학교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덴마크어와 같은 인문학 과목뿐 아니라 수학과 같은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보였다며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의 강도높은 체육활동에 학생들을 보다 더 많이 노출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덴마크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날씬하고 근육질인 편인데 학교 체육 활동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여자학생들도 남자학생들과 같이 축구를 하는 등 (성별 섞어서) 여자라고 강도 낮은 활동을 시키는게 아닌 듯 하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하듯 체력이 공부에도 중요한 건 개인적으로도 많이 느꼈지만, 이렇게 연구결과로도 나왔다 하니 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흠흠.

 

덴마크 뉴스 헤드라인 – 2016/09/28

Hvad er en ‘rigtig’ mor egentlig?

‘진정한’ 엄마란 정말 무엇인가?

기사 링크: http://www.b.dk/nationalt/hvad-er-en-rigtig-mor-egentlig  (Berlingske)

약 2주 전에 한 로펌의 여변호사가 출산 몇시간전까지 이메일을 쓰고 일하다가 일주일만에 일선으로 복귀한 기사가 베얼링스커 1면을 장식하며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오른 적이 있다. 어느 나라나 아이를 양육하는 문제에 대해서 엄마의 전통적 성역할을 강조하듯이 덴마크 또한 그렇다. 나라에서 제공하는 보육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웨이팅 리스트가 긴 보육원을 제외하면 6개월부터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엄마는 직업 일선으로 복귀할 수 있다. 전업주부로 눌러앉는 것은 사회의 복지시스템에 커다란 짐이 되기에 (덴마크 사회복지 시스템은 심신이 건강한 사회구성원 모두가 일을 하며 세금을 낸다는 것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비난하는 시선도 있지만, 엄마가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아이를 남편이나 오페어(Au pair, 입주 가정부)에게 양육의 상당부분을 맡기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시선도 존재한다.엄마가 야근 열심히 하고, 애를 보육원에 일찍 맡기고, 늦게 픽업하면 비난의 시선이 꽂히고, 남편에 대해서는 이중적 잣대가 적용되어 그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인다. 결국 여기도 수퍼맘을 원하는 것이다.

해당 여변호사의 열혈 근로의욕에 대해서 진정한 엄마가 아니라는 평론도 실리는 등 뜨거운 토론이 되고 있는데, 오늘 기사는 오후스와 코펜하겐을 원거리로 통근하며 일주일 2회는 코펜하겐에서 지내되, 근로시간을 주 31시간으로 단축해 금요일은 집에 머물며 애들을 보육원에 보내지 않는 엄마에 대해서 다뤘다. 그녀의 경험담과 의견을 통해, 양육이 부부 양측의 합의에 의해 잘 조율되고 애들이 만족한다면 상관 없는 일이 될 것도, 자신의 이런 근로 방식에 대해 비난의 눈길이 쏠리는 현상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해당 여변호사처럼 열혈로 근무를 해야 커리어 우먼이 된다고 프레이밍하는 것도, 그렇다고 엄마가 애를 시스템이 수용해주는 대로 일찌감치 보육원에 보내고 일을 한다고 진정한 엄마가 아니라고 프레이밍하는 것도 모두 반대한다. 이런 때 보면 덴마크의 성평등은 진정한 의미의 성평등이 아니라 사회가 기반으로 설계된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도 세금을 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그를 가능하게 하려 남성이 양보를 조금 한 강요된 성평등의 면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진정한 의미에서 애를 키우는 것은 애가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18년이다. 그 외에는 더이상 키우는 게 아니라 같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가족으로 함께 살고, 서로 기대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 18년의 시간동안 나는 내 인생의 일부분을 희생해야 할 것이고 그게 힘들 것이지만 그 대신 얻게되는 기쁨으로 감사히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 그렇지만 양육이 내 생활의 중심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렇게 큰 희생을 기반으로 한다면, 난 내 인생의 공허함을 느낄 것임을 내 성향으로 보아 충분히 알고 있으며, 나중에 그러한 희생이 내 아이에게 짐으로 작용할 것 또한 알기 때문이다. 내가 투사가 되어 페미니즘의 선봉에 서거나, 남편에게 나의 커리어 성공을 위해 당신이 무조건 양보하라 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남편을 위해 내 커리어를 마냥 희생하고 싶진 않다. 솔직히 보면 남편보단 내가 권력욕이나 사회적 성공 욕구가 더 크기에 나의 희생이 효율적이지도 않다.

우리보다 성역할에 대한 인식이 진보적인 이 나라도 아직도 나아갈 길이 멀다. 오늘 기사에서 인터뷰한 여성이 언급한 것중에 크게 공감한 부분이 있다. ‘왜 남편이 잘 하고 있어도 내가 떨어져 있으면 애들이 불쌍하다고 하는 것인가? 우리 남편은 좋은 아버지이고 남편이 비는 날 내가 그의 빈자리를 잘 메우듯 그 또한 나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는데. 그리고 내가 떨어져 있음으로 애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해 불쌍한 건 내 아이들이 아니라 나다.’

 

덴마크 뉴스 헤드라인 – 2016/09/27

Samuelsen får advarsel af virksomhedsledere: »Ultimative krav er en skandale i et demokratisk samfund«

사뮤엘슨, 산업계로부터 경고를 받다 “최후통첩식의 요구조건은 민주사회에 있어 스캔들감이다.”

기사 링크: http://www.politiko.dk/nyheder/samuelsen-faar-advarsel-af-virksomhedsledere-ultimative-krav-er-en-skandale- (Berlingske)

Liberal Alliance (자유연합당)은 현 정권을 잡고 있는 Venstre 정당이 제시한 2025년 경제정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핵심안은 최고 과표구간의 한계세율을 5% 인하하는 것으로, 이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 정부를 지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초 원안은 보다 파격적인 것으로 약 7.5%를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각종 세금 인하정책을 포함하고 있으나, 이 이상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을 5%로 그었다. (자유연합당의 정책제안 원안: http://www.b.dk/kronikker/anders-samuelsen-her-er-las-bud-paa-et-bedre-danmark)

덴마크 미래 경제정책의 향방을 정하는 중요 중장기 정책안이 부결될 경우, 현 Venstre 정권은 향후 정책 추진에 대한 동력을 상실해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전체 득표수는 청색블록이 약간 더 많아 청색블록이 정권을 잡았지만, 최대의석수를 확보한 정당은 적색블록에 있었기에,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경우 좌파정권이 집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조기 총선 및 정권 교체는 그간 청색블록의 집권을 고대해왔던 산업계에게는 악몽과 같은 일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덴마크의 전경련과 같은 Dansk Industri (DI)는 자유연합당 총수인 사뮤엘슨에게 이러한 최후통첩은 용납될 수 없다며, 덴마크 산업계의 미래를 혼돈속으로 내몰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뮤엘슨은 이와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는 단지 협상을 위해 내건 미끼로 건 조건이 아니라고, 이는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맞섰다. 라스무센 총리는 협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확정된 것은 없고 각 당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입장에서 약간씩 타협을 해야만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더이상의 평은 하지 않고 있다.

덴마크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어 원래 시끄러운 정치판이 눈에 띄는 것인지, 아니면 덴마크 정치가 최근 시끄러워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집권 연정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조금 더 시끄러워질 수 밖에 없긴 한 것 같지만 말이다.

 

관련 블로그 포스트

  1. 예상과 다른 결과로 전국을 흔든 2015년 덴마크 총선 결과
  2. 덴마크 정당의 정치성향 스펙트럼

 

덴마크 뉴스 헤드라인 – 2016/09/26

Elever ville have hævn over efterskolen: »Flæk dem, tak«

학생들이 에프터스콜레(기숙사형 자율고등학교)에 대한 복수를 청했다: “학교를 부숴버려줘. 고마워”.

기사 링크: http://www.b.dk/nationalt/elever-ville-have-haevn-over-efterskolen-flaek-dem-tak (Berlingske)

최근 Fyn섬의 Middelfart에 소재한 한 학교에서 해쉬 흡연이 적발된 10명의 학생을 정학시킨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 중 몇명의 학생이 최근 덴마크에서 청소년 폭력 문제로 크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페이스북 그룹인 Offensimentum에 학교에 대한 복수를 요청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학교 교직원에 대한 인격적 비난이 담긴 메세지가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쇄도하는 등 해당 그룹의 보복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에 비해 학교 폭력의 정도는 심하지 않다해도 이 곳의 학교폭력도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몇 일 전에는 이 그룹에 좋은 데이팅앱을 추천해달라는 글을 올린 여학생을 대상으로 무차별적 언어 폭력이 가해져 이 학생이 사회생활을 기피하는 것을 다룬 기사가 크게 보도된 적 있다. Offensimentum이라는 그룹은 10살부터 10대 후반까지 기가입된 친구의 승인에 의해 가입할 수 있는 폐쇄적 그룹으로 학생의 실명과 누드사진이 공유되는 것부터 해서 사회적 물의를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다.

왜 사회가 갈 수록 이렇게 무섭게 되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덴마크 뉴스 헤드라인 – 2016/09/25

Større utryghed sender tilliden til politikerne mod bunden

증대된 불안감이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를 바닥으로 내리꽂고 있다.

기사 링크: http://www.politiko.dk/nyheder/stoerre-utryghed-sender-tilliden-til-politikerne-mod-bunden (Berlingske)

 

신규 경제정책 패키지 발표 이후 이에 대한 국회동의가 과반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기 총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라스무센 현 총리는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이 경우 차기 당권을 노릴 것으로 유력시되는 정치인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만약 조기 총선이 이뤄지고 레드블록으로 정권이 넘어갈 경우 사회민주당이 총리를 낼 확률이 높은데, 이민 정책을 포함해 환경정책 등 다양한 정책의 향배가 달라질 것이다.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