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친구들과 한국

발레를 꾸준히 오래 하다보니 이 바닥 좁은 덴마크 성인 취미발레계에 알게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취미가 같다보니 할 이야기도 많고 다들 발레에 큰 열정을 갖고 있다보니 그 공통점에 가까워지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간 두시간반에 걸친 발레 여름캠프에 참가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람도 있고 또 알던 사람과도 더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그 중에 사람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하나 있어서 저녁도 같이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는 시간을 가졌는데 발레 공연도 같이 보기로 했다.

재미있는 건 전혀 K-pop이나 드라마의 팬이 아닌데 한국 음식과, 문화, 역사 등에 관심을 갖고 여행을 벌써 두어차례 다녀오고 요리도 레시피를 찾아서 해먹는 사람도 있고, 그냥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한국 여행 가보겠다고 한국어를 자습하기 시작한 사람도 있다. 한국어 배우는 건 요즘 좀 힙한 일 아니냐며… 음? 뭐라고??? 언제 그랬지?

한국 요리를 나에게 배워보고 싶다는 말을 지나가는 듯이 한 적이 있는데, 그럼 한번 우리집에 초대할 테니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다. 오늘 종강저녁을 같이한 친구들 모두 너무 좋다며 9월에 자리를 한번 마련하다고 하고 으쌰으쌰 마무리했는데 기대가 된다.

외국인인 것이 언젠가부터 덜 특별할 만큼 국제화 되어가고 있는 코펜하겐이지만 오히려 그게 친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이제사 느낀다. 나때문에 영어로 모든 대화를 바꿔줘야 했을 땐 뭔가 내 스스로 장벽을 느꼈지만 이게 해결되고 나니 옌스가 말한대로 취미활동을 통해, 나만의 특이점을 통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다.

뭐랄까… 한국인이라 덕 봤다는 건 살면서 별로 느껴본 적 없는데 요즘 좀 느낀다. 이런 기분도 나쁘지 않구나.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다는 뜻이겠지.

2주 반만 지나면 다음 시즌 발레가 시작되는데 너무 기대된다… 요즘 많이 늘어서 더 추고 싶은 발레… 이제 피루엣도 더블턴을 시작했고… 주 3회로 한번 더 늘려볼까?

동료가 동네친구로

동료와는 사적으로 만나는 일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드문 이곳에서 옌스의 동료가 아닌 내 동료와 같이 사적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었다. 다들 자기 일상이 바쁘고, 기존 친구 만날 시간이 더 중요하니까.

전 직장 동료와 비슷한 시점에 같은 동네로 이사한 사실을 알게되어 연락을 하고 애들과 함께 만나기로 이야기가 되었다. 밖에서 보려다가 우리 집에서 보는 것으로 계획이 좀 바뀌고, 잠깐 티타임만 가지려던 것이 밥도 같이 먹자고 즉흥적으로 바뀌어 그녀의 남편도 불러서 밥을 먹었다.

놀라운 사실은 하나와 그집 하나와 동갑내기 딸이 같은 유치원, 같은 반에 다닌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여기 유치원도 많고 유리 유치원에 반도 하나가 아닌데…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간 일상도 조금 업데이트하고, 요즘 나는 무슨일 하는지도 이야기하고 전직장 이야기도 하고. 하나가 잘 노는 친구의 엄마이기도 해서 더욱 마음이 좋은 게, 나도 좋아하는 동갑내기 동료였어서 같이 만나기도 마음이 참 편해서 말이다.

앞으로 좋은 동네친구가 생겼다. 남편도 말로만 많이 들었던 사람인데 드디어 얼굴도 직접 보고 이름에 매칭도 하고. 너무 좋구나~~~

언어, 문화, 적응, 변화

글을 쓰면 내 스스로 교정을 볼 수 있어 그 글을 받아 읽는 사람은 최종본만 일게 되지만, 말은 한번 뱉고 나면 주어담을 수 없어서 상대가 내 실수를 다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외국어를 배우다보면 쓰기보다 말하기가 더 쉽기도 하면서 더 어렵기도 하고 그런 거 같다. 맞는지 틀리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말하느라 정신없어서 뱉어버리고 나서 내가 무슨말을 했는 지 기억도 잘 나는 단계면 쓰기가 더 부담스럽고 – 교정을 잘 볼 수 없는 단계라 화석처럼 남아있게 되는 실수가 두려워서 – 교정을 볼 수 있는 단계가 어느정도 되면 말로 하면 글처럼 수정을 볼 수 없어 실수를 남에게 보이게 되는 게 두려워서 말이다.

이제는 그 단계를 지나가는 것 같다. 실수를 아예 안해서가 아니라, 내가 말을 하면서 만드는 실수를 사후적이나마 빨리 고칠 수 있게 되었으며, 실수 자체를 크게 줄였으니 말이다. 요즘 느끼는 건 전 직장은 나에게 언어적 측면에서 트레이닝의 장이었고, 덕분에 엄청 늘었지만, 당시의 내 실력으로는 참 힘든 곳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직장에서 수월하게 기능하려면 지금 수준의 언어가 필요했던 거다.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지만, 이제는 두려움은 떨쳐내었다. 듣기에서 추측을 하는 부분이 없어진 것과 어떤 상황에서건 필요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떄문이다.

언어실력이 좋아지려면 그 언어와 친해져야 한다. 문화화도 친해져야 하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그 구석구석의 메커니즘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익힐 수 있으니까. 그러다보면 내 사고회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내게 새겨진 문화와 새로운 문화가 나도 알 수 없는 새에 내 안에서 얽히고 섥혀 융화가 되면 내가 원래 그런 줄 알았었던 것마냥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바뀐다.

요즘 한국노래를 듣고 있었다. 가사를 안듣고 노래 음정만 듣는 습관이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 생일 때 한국 가요의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와서 요며칠 가사에 신경을 써서 들어봤다. 나이가 들어서 생각이 바뀐 것도 있지만, 내가 가슴에 절절히 와닿는다면서 좋아했던 한국가요의 가사를 들으며 creepy하다고 느껴지는 사랑 노래가 너무 많다 느꼈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남자다움이 폭력으로 느껴지는 이곳에서 살다보니 사랑 노래의 절절한 가사가 스토킹, 나르시즘, 착각, 자기만의 감정에 취한 것, 오지랖, 등등처럼 전혀 그 전의 내가 느낀 바 없는 감정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냥 그당시 내 시간에 얽혀있는 노래를 들으며 즐기는 것은 그와 상관없이 여전히 좋지만, 내가 변해서 그 노래가 더이상 내 감수성에 어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어디 가든 적응하게 되어있지만, 어디 가서도 빠르게 변화하고 적응하는 한국인의 유전자 덕에 내가 이 곳 덴마크의 사회와 문화에 유독 빨리 적응해서 한국의 감수성에서 더울 빨리 멀어진 게 아이러니하다.

하나 유치원 마지막날…

하나의 지금 유치원 마지막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개월부터 시작해서 52개월인 지금까지 약 4년 가까이 다닌 이곳에 나도 정이 엄청 많이 들었다. 가장 정이 많이 들은 선생님과는 내일 픽업 담당인 내 시간이 맞지 않아서 금요일에 인사를 나눴다. 안아도 되겠느냐고 여쭤보고 괜찮다는 답을 들어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셨으니..) 꼭 안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우리 집에 아이들과 소풍을 나오는 것도 매우 환영이고, 여름 휴가중에 괜찮다면 유치원을 방문해도 되겠는지도 문의하였다. 그전에 선생님한테 하나가 그래도 된다고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또 혹시 모르니까.

선생님들께 드릴 초콜렛 한팩과 선생님과 아이들과 함께 나눌 케이크도 한판 구웠다. 지금 오븐에서 초콜렛 케이크의 향기가 솔솔 풍기고 있는데, 하나와 함께 만들어서 더 특별한 케이크. 하나가 원하는 엘사는 내가 만들어줄 수 없지만 – 퐁당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이사 사후 작업으로 바쁜 시기에 이 이상 시간을 쓰기는 어렵고… – 하나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렛 케이크 위에 이쁘게 장식은 해줄 수 있으니까. 어떤 장식인지는 자기도 모르게 서프라이즈로 해달라고 했으니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겠다.

작별은 힘들지만, 또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정신이 팔려서 처음엔 힘든줄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 나중에 그리움이 뒤늦게 몰려오지 않을까 싶다. 하나 친구들도 초대해서 과거의 인연도 잘 아껴 키워나가야지. 이렇게 하나가 이별을 이해하게 되고 또 크겠지.

5월의 월(?)기

이번 한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후딱 지나갔다. 인사팀의 입사 1개월 면담을 하면서 “아… 어느새 한 달이 지났구나…”하고 알아차렸다. 집 안에도 신경쓸 일 투성이고, 회사에서도 적응하고, 하나를 기존 유치원으로 원거리 통원을 시키다보니 그 어느때보다 시간이 화살같이 지나가버렸다.

회사생활은 아직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기 어려울만큼 짧은 기간이기도 하고, 재택근무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가타부타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지난번 조직에 비해 절반정도로 크기가 작기도 하고, 우리 센터 자체가 7명으로 오붓하게 작은 센터라 가족같은 분위기가 크게 느껴진다는 면에서 좋다. 지난번 직장의 1층 건물에 일부 센터 두고 있었던 터라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면도 나쁘지 않다. 중순에 한번 전직원 단합대회를 하느라 직원의 절반쯤 나와서 두시간동안 7개의 포스트를 돌면서 미션을 수행했는데, 덕분에 거기에서 익숙한 얼굴 몇에게 인사를 건내고 대화를 할 기회도 있었다. 그걸 떠나서 조직 전체가 서로를 다 알고 지낸다는 느낌이다. 지나가다가 나는 모르는 동료들은 나를 붙들고 새로 온 사람이냐며 자기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부서 직원들은 전직장 동료직원들 보다 전반적으로 릴렉스된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 전 동료들도 좋았지만 이번 동료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좋다는 느낌이다. 좀 더 훈훈하고 털털한 느낌? 성비는 여자가 나를 포함해 두명뿐이라 전 직장 부서의 여자 중심의 환경과는 정반대이다. 일할 때 나는 남자 직원들과 더 케미가 잘 맞는 느낌이다. 내 생각에 직장의 성비는 중요한 거 같다. 균형잡힌 성비가 서로 보완도 해주고 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듯하기 때문이다.

리더와 같이 가까이 일하는 동료와 케미가 잘 맞는 건 진짜 중요하다 싶은데, 둘다 좋은 것 같다. 나와 같이 일하는 시니어는 기존에 알고 있으면서 같이 일하기 좋을 거 같은 사람이다 싶었는데, 정말 그렇다. 따뜻하고 인정이 많지만 일 잘하고, 해야될 말은 윗사람에게도 똑부러지게 하는 스타일.

기존 조직에 비해 HR이 직원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정성을 들이는 것 같다. 아마 조직의 크기가 작아서 가능한 부분이 있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지방이전대상으로 코펜하겐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로 이전하면서 “좋은 직장 만들기”가 중요 전략부문의 하나라 그를 정말 실행에 옮기는 것 같다. 아무튼 근무 첫 달에서 받은 첫인상은 좋다. 앞으로 더 좋게 만들어가는 것은 내 몫이겠지.

집은 큰 틀에서는 정리가 되었고, 아직 좀 더 들일 것들이 남았지만, 그건 살면서 해도 될 부분이라서 대충 6월 중순이면 완전히 정리가 끝날 것 같다. 6월 중순엔 아파트도 열쇠를 건내줘야해서 이번 주말부턴 아파트 청소와 손질을 해야한다. 하… 정말 이사는 엄청 큰 일이구나. 오래오래 이 집에서 잘 가꾸면서 오래 살아야지. 아직 이 집에 대해서 알아갈 것도 많고, 배울 일도 많고. 살면서 알아두면 좋을 기술들을 배우는 감사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가꿔가봐야지. 젊어선 주택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었고 생기지도 않았었다. 왜 사서 고생? 하는 느낌? 애가 생기고 자연이 좋아지고, 더이상 도시가 크게 그립지 않을만큼 도시에서 누릴 걸 충분히 누렸더니 이렇게 일하며 집을 가꾸는 게 집에 애정을 붙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손 타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애정이 곳곳에 서리는 거지.

이제 하나도 하루만 나가면 유치원을 옮긴다. 우리가 정신이 없어서 이전과정이 스무스하지는 않게 되었는데 – 적응기간 없이 바로 유치원을 변경하는 식으로 – 그래도 잘 지내리라 믿으며… 이번 일요일 밤엔 초콜렛케이크를 구워야하는구나. 내일 장 좀 봐야지. 엘사 피규어도 만들어달라는데, 그건 못하겠다고 잘랐다. 만들 방법이 없나. 퐁당으로? 흠흠.

새 직장, 첫 출근

계약서 상으로는 5월 1일이었지만 정식 첫 출근은 오늘이었다. 집 페인트칠이다 이사준비다 뭐다 해서 정신없는 와중에 맞이한 첫 출근이라 그런지 막상 아무런 생각 없이 갔다. 그래도 전날 잠이 잘 안와서 설친 거 보면 흥분이 있었던 것 같다. 마치 늦게 마신 커피의 카페인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것처럼 온 몸에 흥분상태가 유지되는 것 같은 기분. 꿈에 옌스가 무슨 단어의 발음을 교정해주면서 왜 이 발음 자꾸 틀리냐고 하는 것도 나오고, 첫 출근에 상사랑 이야기 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안나오고 혀가 꼬여서 자꾸 말이 틀리는 것도 나온 거 보면, 아무런 생각없이 있던 것 같아도 무의식 저편에는 긴장과 걱정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직까지 재택근무라 회사 건물은 거의 텅텅 비어 있었지만, 오늘 여러 센터에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었는지 면접때 쥐 죽은 듯하던 적막은 없고 약간의 생명력이 느껴졌다. 업무 시작을 도와줄 파트너로 지정된 동료직원이 나를 마중나왔고 전체 건물을 돌며 소개를 해줬다. 전체 인원이 125명이라 하는데, 서로 다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고 할 만큼 잘 알고 지내는 것 같았다. 나도 오늘 짧은 시간동안 우리 부서 뿐 아니라 지원부서의 동료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몇 몇은 이름을 외우게 되었으니 시간이 흐르면 속속들이 새로운 동료를 알게되리라 본다. 다들 나를 보면, 우리 인사 안나눈 거 같다며 인사를 청하고 이름을 교환했으니 이게 전체 청의 문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센터의 장이 새로이 부임해 상당수의 센터장들이 출근을 했는 모양이었다. 청장을 포함해. 우리 센터가 청장과 같은 층에 있는데 도시락의 샌드위치 하나를 다 먹고 다음 샌드위치를 꺼내려는 타이밍에 내 책상이 있는 사무실에 들어와 새로 온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내더라. 경쟁소비자청의 절반 조금 넘는 크기의 조직이라 그런지 조직 구조도 더 수평적이고, lean한 것 같았다.

경쟁소비자청에 첫출근할 때를 기억해보면 진짜 머리에 엄청난 인풋을 우겨 넣는 기분이었다. 덴마크어로 취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타이밍에 덴마크어로 일을 시작해야 되는 것 하나, 법령, 시행령 등을 포함해 한 무더기의 보고서를 손에 건내 받고 시작했는데, 생소한 분야의 어휘를 통째로 익혀야 하는 부담이 하나 있었다. 또한 덴마크 직장문화, 회의 문화, 조직 구조, 커뮤니케이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규범을 익히는 것도 큰 도전이었다. 그래서 첫날 정말 머리가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화 하나하나 집중해서 들어야 간신히 이해되고, 또 뭘 말하거나 쓸때마다 틀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회의에서 자기 소개할 때 뭘 어떻게 말해야 하나, 남들은 어떻게 말하나 관찰하고 내가 튀거나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등도 신경쓰이고 등등… 그래서 첫 한달은 집에 오면 너무너무 피곤했더랬다.

그런데 이번 출근은 우선 산업 분야는 달라도 업무는 연관성이 있는 것들이라 완전 생소하지 않다는 점, 더이상 언어가 큰 장벽이 아닌 점 등이 작용해서 그런지, 매끄러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동료들도 다 차분하고 좋은 것 같고, 같이 일할 게 기대되는 사람들이다. 그 전 직장도 좋은 동료들이 많았지만, 이번이 더 케미가 잘 맞을 것 같은 느낌… 진짜 느낌적 느낌인 근거 없는 느낌이지만 말이다.

이번엔 너무 달리지도, 너무 나에 대해 부담을 주지도 말고, 천천히 내 페이스 찾아가며 롱런하는 것이 목표다. 이사가 마무리 되면 다시금 내 프로젝트들도 다시 천천히 굴리기 시작하고 말이다. 오늘은 좀 푹 잘 수 있을 거 같다.

큘로데스타이

Cullotesteg(큘로데스타이)는 우둔스테이크 정도가 되는 음식일 거다. 지방질 부위를 정방형 모양으로 살이 드러나기 직전까지의 깊이로 해서 그물처럼 칼집을 내주고 그릴판에 올려 그 그릴판을 물을 부은 깊은 오븐팬 위에 얹어 오븐에서 굽는 요리이다. 지방질에 후추와 소금으로 잘 마사지를 해주고 물이 고기에 닿지 않게 해서 굽는데, 처음엔 230도의 고온에서 15분 굽고, 고기의 중심온도가 56도까지 될때까지 180도에서 (고기 사이즈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충) 20-30분 구워주는 게 전부이다. 처음 고온에서 구울 때 지방이 바삭하게 익고, 남은 시간동안 안이 고르게 익는다. 수분은 놀랍게도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게 굽는데 전반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속 촉촉은 이해가 가는데, 겉이 바삭하게 되는 원리는 찾아보기 귀찮아서 찾아보지 않고 있다.) 오븐에서 꺼낸 고기는 그릇에 옮겨 담아서 호일로 덮어 휴지를 시켜주는데, 이때 계속 고기가 익기 때문에 오븐에서 레어 온도까지 다 익히고 나면 나중에 휴지 이후에 잘랐을 때 고기가 생각보다 푹 익어 있게 된다.

시댁에 가면 꼭 한 번은 먹게 되는 요리인데, 고기 판매 자체가 아무리 작아도 800그램 단위로 팔아서 세식구 메뉴로는 생각하기 어려워 직접 해볼 일은 없었다. 그런데 요즘 이틀에 한번만 저녁 요리를 하고, 다음 날에는 전날 음식을 데워먹는 것으로 하면서 과감히 이 부위를 사 요리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너무나 맛있고, 고기도 부드러워서 완전 마음에 들었다. 시부모님은 조금 더 고기를 익히셔서 내 기준엔 조금만 덜 익히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면, 내가 하니까 내 취향에 맞게 레어에 가까운 미디움레어로 구울 수 있어서 좋았다.

오븐에서 조리하니까 기름이 튀는 것이 적고 냄새가 진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추가 포인트! 그리고 팬에 하게 되면 주로 굽는 부위들이 – 예를 들어 등심 – 가격에 품질의 영향을 제법 받아서 질기고 아니고가 내가 얼마나 돈을 지불했느냐 아니냐에 영향을 받았는데, 이 부위는 그런 차이가 크지 않아서 좋더라. 또 팬에 브라우닝을 하지 않아도 되니 설거지 부담도 덜고. 비슷하게 조리하는 오븐구이 중에서도 로스트비프처럼 겉을 별도로 팬에서 브라우닝 해주라는게 제법 있는데 말이다.

오늘 다만 뭐가 좀 씌었는지, 희석해서 쓰는 육수(fond)를 희석하지 않고 계량해서 넣는 바람에 엄청 짜져서 와인 넣고 한참 끓인 와인과 발사믹식초 등 와인소스 베이스를 거의 다 버리고, 조금 남은 것에 우유랑 분말 제형으로 된 브라운 소스를 넣어서 소스를 만들었다. 너무 아까운 것. – -; 와인 소스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그 뿐 아니라 온도계를 고기에 잘못 꼽아서 온도가 상식과 어긋나게 빠르게 올라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실수를 정정하는데, 230도 오븐안에서 20분 가량 달궈진 온도계를 맨손가락으로 잡아서 당기다가 손을 데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름 뜨거울까봐 엄지와 검지만 이용해서 가볍게 당겨보려했다는 사실이 더욱 우습다. 기름처럼 들러붙어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 바로 손을 떼면서 화상의 정도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손가락이라 화상이 덜했다. 마르고 거칠어진 손가락이라.)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볼만한 사고였다. 여기서 사고는 정말 황당하게 발생한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얻고, 아이를 키울 때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 발목을 살짝 삐는 사고도 그렇고, 소소한 사고가 잇따르는데, 조심해야겠다 싶었다.

큘로데가 덴마크어 설명으로 읽었을 때는 대충 엉덩이 부분이던데, 우리말로는 무슨 부위인가 해서 찾아봤더니 우둔이었다. 어째 질기지 않다 했더니 원래 부드럽고 연한 부위란다. 장조림은 연하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물에 넣어 푹 익힌 고기가 그 정도면 부드러운 거지.. 하는 생각에 닿았다. 부드러운 부위였구나. 앞으로 육회나 산적 등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거에 쓰는 부위라 한.

요즘 먹어보기만 하고 직접 해보지 않던 덴마크 요리에 도전해보고 있는데, 그를 통해 우리 음식의 재료에 대해서도 다시 알게 되고, 앞으로 더 열심히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위 명칭이 우리 말로 뭐인지 몰라서 (찾아보면 또 알수 있겠지만, 또 귀찮아서 안찾아보는 성정이라..) 사지를 않다보면 앞으로도 계속 제약이 많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해봐야겠다 싶다. 이제 큘로데스타이는 한국친구 초대 메뉴중 하나로 등록!

아래 링크는 내가 시도해보고 완전 마음에 들었던 레시피! 강추!

사람 냄새 나는 이곳

 오래간만에 인스타그램을 컴퓨터로 들어가서 내 계정을 훑어내려갔다. 타일처럼 나열된 사진들을 훑어내리며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 했다. 덴마크로 넘어와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구나. 이렇게 많은 것을 경험해도 아직도 경험할 게 새로이 많구나. 한국에 있었어도 새로이 경험할 일이 많았겠지만, 외국에서 경험하는 것이다보니 간접경험의 폭도 적어서 더욱 새롭고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이제는 새로이 집을 사면서 매매절차와 더불어 이사가는 것에 수반된 부대절차와 챙길 일들이 있어 이와 관련된 경험을 하고 있다. 오늘은 나에게도 옌스에게도 신선한 일이 있었다. 오후에 이메일 알람 진동이 드르륵 와서 발신자를 보니 우리가 산 집의 현재 주인인거다. 집 주인이 벌써 우리에게 연락할 일이 뭐가 있지? 해서 열어보니 집을 아직 보지 못한 나를 위해 가구 빼기 전에 집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한국에서 옌스에게 부동산 물건을 찾아서 한 번 가서 보라고 하고, 옌스가 마음에 든다고 하자 집을 사자고 제안한 건 나지만, 막상 덴마크에 돌아오기 전에 계약이 다 끝나서 나는 집을 본 적이 없었던 거다. 귀국 이후 동네에 찾아가서 집 주변과 동네를 둘러보긴 해도 안은 볼 수 없어서 참 아쉬웠는데 말이다.

테라스쪽 전경 / 정원은 없는 집이지만, 바로 뒤편에 공터가 크게 펼쳐져 있어서 이를 그냥 정원삼아 누릴 수 있다.
테라스 쪽 공터 전경 / 비가 많이 오면 하수구로 바로 빠지지 않고 지표면에서 물을 지연시킬 수 있는 저장공간으로 활용되는 지역인가 보다. 시에서 여기는 주택용지로 지정하지 않은 지역이다. 탁 트인게 좋다.
공터에는 작은 그네도 있다. 그냥 애들 뛰어다니기에 좋은 곳이다.

매도자인 부부는 옌스보다는 젊고 나보다는 나이가 많은, 즉 우리 또래 부부고 아이들은 조금 더 큰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우리 건너편 집에서 다섯집만 더 가면 나오는 집으로 조금 더 넓혀 이사가는 거였다. 즉 동네 이웃으로 남는 거였다. 이메일에는 동네 이웃으로 만나게 된다는 내용과 함께 우리 집 왼쪽 오른쪽편 집 주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고 그 중 한집이 참 오랫동안 레보베이션 하느라 시끄럽게 했으니 이사오면서 조금 시끄럽게 하는 걸로는 신경쓸 필요 없다는 팁도 알려주었다. 더불어 우리가 이사가게 될 즈음에 자연이 어떻게 되어있을지, 동네 분위기는 어떤지도 알려주고 말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우리가 먼저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열쇠를 실제 부동산 인수일보다 먼저 넘겨줄 수 있다는 제안을 해온 것이다. 그럴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옌스가 굳이 그걸 걸어서 계약을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해서 상대가 아무 말이 없는 이상 그냥 내버려두었다. 4월 1일 열쇠를 넘겨받기에 부활절 연휴에 이사를 갈 거 같은데 정확한 일정은 몰라도 다 이사짐을 빼고 나면 열쇠를 넘겨줄 수 있다는 거다. 우리야 그래주면 이사 전에 저녁과 주말 시간을 빼서 집도 청소하고 페인트칠도 미리 완료하고 깔끔하게 이사할 수 있으니 너무 좋은데 말이다.

나쁜 경험은 빨리 잊어버리는 편리한 뇌를 가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덴마크에 와서 나쁘거나 불쾌한 일을 겪기보다는 즐겁고 유쾌하고 따뜻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내가 여기가 내 땅이 될 곳이라 결심하고 마음을 열었기에 그렇게 느꼈는지, 아니면 그렇게 느꼈기에 마음을 연건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경험으로 가득 채우는 이곳이 나에겐 더욱 집과 고향처럼 느껴지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코로나 제한조치 속 한국방문 단상

덴마크와 한국 모두 강도높은 코로나 제한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양태는 다르다.

덴마크는 사적인 공간에서 모이는 것에 대해서는 5명 초과해서 모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강제하지 않는다. 막힌 공적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게 하지만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수퍼마켓과 약국, 테이크아웃 목적으로 한 카페와 식당을 제외하고는 오프라인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기타 문화 공간도 다 닫았다. 학교는 모두 닫고 온라인 교육으로 돌리고, 근로자의 경우도 물리적 출근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다 재택근무로 돌렸다. 보육원, 유치원은 정상적으로 운영하지만,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나누기 위해 가능한 8:30-15:30 기간동안만 맡기고, 재택 보육이 가능한 경우 보내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의 학교, 보육, 근로 관련은 모르겠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과 항상 마스크착용 의무화를 제외하면 거의 일상이 그대로 돌아가는 것 같은 인상이었다. 영업시간은 제약이 있는 것 같은데 애 있는 엄마로 영업시간 제약은 애초에 느낄 일이 없어서 나에게는 여파가 없었다.

애가 있기도 하고 안그래도 코로나로 사람간 간격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밀폐된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시설은 피하기도 했는데다가, 사실 머무는 기간 중 1주일을 제외하고는 누구를 만나거나 만날 계획이 없기 때문에 크게 코로나 제한조치를 느낄 일은 없었는데, 사람이 주변에 거의 없는 야외에 있어도 마스크를 상시 쓰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상속 여파를 덴마크에서보다 크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마스크를 써서 그런가? 아니면 사람이 많아서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하도 많으니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 자체를 포기해서 그런가? 아무튼 사람들이 카페나 상점에서 거리를 유지하고자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과하게 다가오는 사람에게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하면 아차 싶다는 표정으로 거리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구는 내가 요란스럽게 느껴질 정도였고, 계산대에서는 계산을 하러 줄 선 사람과 계산을 끝내고 나가는 사람의 동선을 분리하는 게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엉키니 거리 유지가 어렵기도 하고.

마스크를 어디 가든 써야 하니까 애를 데리고 사람 많은 곳에 잘 안나가게 된다. 그러니 아무리 걸어다녀도 읍내에 나가지 않고는 사람 그림자도 보기 어려워 마스크를 안써도 뭐라 할 사람이 없는 홍천에 쳐박혀 동네 산책 하는 것에 만족하게 된다. 그런데 애랑 오니까 그걸로 충분하다. 자연이 있으니 이러저러 활동을 통해 놀이터를 대체시켜줄 수도 있고. 아마 이래서 마스크를 야외에서도 쓰게 하는가보다. 나오고 싶은 의욕을 아예 꺾어버리도록. 그래서 그런가. 산책하면서 길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통통하거나 마르거나가 대부분이고, 덴마크 아이들처럼 탄탄한 근육을 가진 애들은 보이지가 않는다.

코로나는 우리가 알던 일상을 완전히 뒤집어 엎는구나. 대충 올 가을까진 꼼짝없이 이 코로나 시국이 유지될 것 같은데, 자연이 바로 코앞에 붙은 곳으로 이사가게 되는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애를 조금 더 편하게 풀어놓고 숲으로 호수로 다니며 야외활동을 늘릴 수 있는 곳으로 가서 말이다.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집을 계약했다.

일요일에 옌스가 집을 보고나서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방 두개 크기가 생각보다 작은 거 빼고는 괜찮다고 하는데, 좋은 마음을 애써 절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별로였던 마음을 확 드러낸 것 같기도 하고 문자로는 정확히 어떤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전화를 했다.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온 것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을 보고 느낀 건 평소에 관리가 잘 된 집이라는 거였는데, 정말 그랬던 모양이다. 이미 매물로 올라온지 한 달이 지났던 터라 뭔가 사진에 안드러나는 하자가 있었나 했는데, 그냥 우연히 그랬던 것 같다.

지난번에 부동산 매매 트렌드를 잘 몰라서 여유있게 움직이며 집 한번 더 봐도 되냐고 물었다가 팔렸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엔 신속하게 움직였다. 괜히 내가 한국에 있다고 기다릴 게 아닌 거 같았다. 이미 옌스가 보러갔던 날 거기에 있던 다른 사람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옌스랑 역할을 나눠 나는 변호사를 알아보고 부동산에 오퍼를 던지고, 옌스는 은행대출 사전승인을 맡았다.

일요일에 변호사를 찾아두고 월요일 오전에 은행과 변호사에 연락했다. 부동산에 일요일에 이미 연락을 해두었더니 은행 사전승인을 받아야만 매도인과 상의할 수 있다고 하더라. 빨리 접근해야 괜히 입찰 형식의 가격경쟁으로 흐르지 않을 것 같았다. 처음에 집 보러가기 전부터 가격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하며 이미 협상대상 있으면 안보겠다고 부동산에 이야기해두었기에 그도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었고, 부동산에서는 사실 누가 사든 수수료수입이 엄청 크게 차이나는게 아니니 빨리 확정을 하고 싶을 터였다. 관심있는 사람이 또 있으니 빨리 추진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언질을 주었다는데, 그 내막이야 모를 일이라도 우리는 마음에 들었고 시장에 나온 가격에서 조금 더 깎고 하느라 집을 놓치고 싶지도 않았다.

오후에 이미 은행 사전승인을 받아 부동산에게 오퍼를 던졌고, 다음날 부동산은 우리의 신원 조회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아가기 시작했다. 5년 이상 거주해야 외국인이 부동산을 살 수 있는데, 그거야 문제될 것 없었다. 변호사는 우리가 계약서에 변호사 검토 조건부 계약을 명시하면 혹시 문제되는 요소가 있으면 그때가서 조율하면 되니 계약서상 이견이 없으면 서명을 하라고 했다. 화요일에 집과 관련한 일련의 문서를 다 받고 수요일, 오늘 오전에 계약서를 받아 낮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바로 오후에 상대도 서명을 했다.

변호사가 관련 문서를 다 검토하고 난 후 다음주 월요일에 변호사와 미팅을 하기로 했는데, 거기에서 문제가 없으면 계약금 치르고, 집 상태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집소유주 변경 보험 가입하고, 나중에 잔금 치르고 5월 1일부로 열쇠를 넘겨받게된다. 우선 그 사이에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 지 몰라 둘다 후딱 다운페이할 금액에 해당하는 주식을 후딱 팔았다. 장이 좋아서 주식도 눈깜짝할 새에 팔리고…

딱히 집을 수리할 건 아니라서 페인트칠 하고 바닥 좀 갈고 청소 싹 하고 들어가면 될 것 같다. 물론 우리 나올 집도 페인트칠 하고 청소 싹 하고 나와야겠지만… 5월이면 4개월인데, 귀국해서 자가격리도 좀 하고, 하나 유치원 대기도 걸고 집 가구 배치도 고민하고 하다보면 후딱 시간은 갈 것 같다.

첫 집을 이렇게 보지도 않고 계약해서 얼떨떨하고 현실감 없지만, 둘 다 너무 마음에 드는 집을, 너무나 매끄러운 과정을 통해, 아무런 갈등 없이 계약했다는 점에서 기쁘구나. 이제 집 계약이 아무런 문제없이 매매로 이어지기만을 바라고, 그게 되면 하나에게 말하는 일만이 남았다. 다 마무리 잘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