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eprøven 읽기 및 쓰기 시험 결과

읽기는 10, 쓰기는 4. 아. 쓰리다. 사실 내 실력은 PD3 때에서 크게 늘지 않았는데 일한답시고 수업도 한달만 듣고 작문 연습도 안한 쓰디 쓴 결과다. 이렇게 결과를 받고 나니 구술시험은 더 보기 싫어진다. 이번엔 주제가 세 개 나왔는데, 여기서 하나 무작위로 뽑아서 시험을 봐야한다.

쓰기 주제는 어제 이메일로 통보를 받았는데, 1. Sprog i en globaliseret verden, 2. Ungdomskriminalitet i Danmark, 3. Kunst, kulturliv og kulturpolitik i Danmark, 이렇게 세 개이다. 5분 프레젠테이션하고 질의응답하는 걸로 해서 30분 시험보는데, 5분 프레젠테이션 3개 준비하는 게 왜이렇게 하기 싫은지. 사실 하고 싶으냐 싫으냐를 생각하기 전에 그냥 닥치고 해야 하는 건데…  이번 주말에 시댁 가서 저녁에 조용히 앉아 준비 좀 해야겠다. 시부모님과 브레인스토밍이라도 해봐야지. 이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 하고 여쭤봐서.

보육원 학부모 면담

학부모 면담을 다녀왔다. 옌스가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새벽같이 집을 나선 탓에 하나를 보육원에 내가 보내고 바로 이어 면담을 시작했다. 선생님은 하나의 발달에 대한 두페이지짜리 리포트를 준비해두고 있었고, 우리와 선생님의 설문조사에 의거해 외부 컨설팅기관에서 분석한 내용을 도표로 만들어 선생님과 우리의 아이의 발달에 대한 인지상황을 비교해보았다. 우리보다 하나의 발달에 선생님이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몇가지를 제외하면 아이의 발달에 대해서 양측의 견해가 일치했다. 애들이 집과 보육기관에서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하나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잘 자라고 있었다. 사회성, 신체적 발달 (대근육, 소근육), 정서적 발달, 사회규범에 대한 적응 등 다방면에서 기대 이상의 발달을 보이고 있었다. 독특한 걸로는 신체적 접촉을 두려워하진 않지만 손 잡는 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제일 탁월한 능력은 언어능력이라고 했는데, 이건 그닥 놀랍지 않았다. 보육원에서도 다른 큰 애들보다 언어능력이 뛰어나다고 대단하다는 말을 거의 매일 듣고 있었는데다가 집에서 매일매일 놀라고 있었으니까. 꽤나 독립적인 아이이지만 간간히 도움을 청하는 걸 보고 좀 더 독립적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하나 했는데, 집에서보다 보육원에서는 훨씬 독립적인데다가 오히려 도움을 청하는 상황을 판단해서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게 발달단계상에서 후에 나타나는 일이라고 했다. 집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했다. 이미 보육원에서 충분히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자기가 의지하고 편히 기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며. 그런 부분도 있구나 싶었다.  

앞으로 또 다른 힘듦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처음 1년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육아휴직도 있는 거겠지만. 요즘은 힘든 것보다는 매일매일이 놀라움인 것 같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새로운 능력을 마주하는 놀라움. 

오늘 친구네 집에 가서 7개월 근처의 아이들을 보며 놀다 왔는데 그때가 기억이 가물가물할 만큼 지금과 그때는 너무 다르다. 지금의 생각으로 돌아보면 이렇게 빨리 자랄 줄 알았으면 덜 힘들었을 것 같다. 이미 익히 들었던 이야기지만, 그걸 내 시간 감각으로 예상하기엔 경험 없이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그게 끝나면 곧 두돌이 될텐데 그게 얼마나 놀라운 일지. 내가 자는 애를 유모차에 끌고 미팅에 가려 나타났던 날,  지도교수는 세살 반만 되면 정말 다 키운 거라면서 그 다음엔 어휘의 차이일 뿐이지 거의 어른과 대화하듯 대화가 된다고 했는데 진짜 그럴 것 같다. 너무 빨리 자라지 마라는 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이 순간을 하나하나 내 마음에 아로새기듯이 기억을 하며 키우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그 시간이 새록새록 내 기억속에서 살아나기를…

보육기관 부모회의 참석후기

우리 아파트 바로 앞에 보육원이 있는 관계로 하나는 큰 고민없이 이 보육원에 보내는 것으로 결정했다. 6개월 영아부터 학교 입학 직전 유아까지 받는 큰 보육원이라 더 좋다고 생각했다. 어디고 좋은 점만 있는 보육시설이 있겠냐마는 이정도면 만족하고 다닐만한 보육원이라 생각하고 보내고 있다.

보육원에 애를 보낸지 거진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대충 이맘때쯤 연간 부모회의 총회가 열리는 것 같았다. 이때쯤 해서 총회를 열고 부모회의 이사진을 선출해야 그 이듬해 이사회에서 매월 모여가며 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전달하고 보육기관의 입장도 듣고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보육기관장이 무슨 이유인지 해고되고 그 이유는 공유가 되지 않았다. 신규 기관장을 채용, 선임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보육원과 학부형 간의 공식적 의사소통이 좀 원활하지 않았다. 개별 선생님과 부모 사이의 의사소통이야 항상 문제 없긴 했지만. 알고보니 선생님들이 마음 고생도 심하셨고 했던 모양이다. 기관장의 빈자리를 보육교사들이 채워가면서 보육업무도 봐야하다보니. 해당 기간 중 육아휴직, 병가 등 선생님들의 빈자리도 중간중간 생겨서 더욱 그랬던 거 같다. 그 와중에 자리를 잘 지켜주고 애들 잘 돌봐주신 선생님들이 참 고맙더라.

신임보육기관장의 인사 및 비전 등을 듣는 자리가 있었는데, 참 연륜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보임 후 보육원이 조금씩 다시 제자리를 찾는 거 같다는 느낌이 조금씩 들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후 한시간동안 아이들의 놀이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는데, 참 재미있었다. 보육교사 및 학교 선생님 자격이 다 있고, 교육쪽 박사학위에, 오랜 기간 교육 프로그램 컨설팅에 종사한 이력이 화려한 분이었다. 이력이 화려해도 강의가 꼭 재미있다는 보장은 없을텐데, 어찌나 이분 강의가 재미있던지 간간히 눈물이 날만큼 웃어가면서 강의를 들었다. 나도 하나 궁금했던 것에 대해 질문도 해보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

끝나고는 각자 앉았던 의자를 정리하고 돌아가는 거였는데, 한 엄마랑 엄마그룹 모임에서부터 알고 있어서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도 하고 헤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다다음 주말에 가족 플레이데이트도 드디어 해보기로 했다.

옌스말로는 덴마크의 전형적인 부모모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가, 외국인 부모들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덴마크인을 한쪽 부모로 둔 가정 말고도 완전 외국인 부모들도 소수 있는데, 아무도 오질 않았다. 나야 거울이 있는게 아니면 내가 보이질 않으니 다 비슷한 덴마크인들 속에서 딱히 느낄 이질감도 없지만 간혹 그런 걸 인지하는 순간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가만 보면 상당수의 외국인 부모들도 덴마크어로 다 이야기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하던데. 애들 보육기관 돌아가는 것에 관심이 없어라기 보다는 가서 다 알아듣지는 못할런지 어색하지는 않을지 등등 여러 이유로 안오는 것 같았다. 막상 와서 보면 정히 다른 부모와 어울리지 않아도 그냥 앉아서 듣다가만 가도 이상할 것도 없고 괜찮다는 걸 알 수 있을텐데. 반대로 이런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 부모들을 두고 사회통합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옌스가 바빠서 내가 갔던 거지만 재미있었고, 조금 애가 더 크고 나면 이사회에도 참석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한달에 한번 만나고 조금 일 더 하는 거라면 봉사활동으로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

썸머타임이 끝나서 일찍 피곤해진다. 이제 가서 자야지. 하나도 얼른 시차적응이 끝났으면 좋겠다. 좀 적응되나 싶었더니 썸머타임 끝으로 추가 한시간 적응이 더 필요해졌다….

덴마크어 모듈 6 시작

덴마크어 학원을 시작했다. 모듈 6. 스투디스콜른이 코펜하겐 꼬문 지정 학원 입찰에서 탈락한 후 (이제 지정 방식이 낮은 단가에 비중을 크게 둔 형태로 바뀌어서 이상한 학원 두개가 선정되고 전통적으로 덴마크어 교습을 해온 학원들이 다 탈락했다.) 사설 학원으로 전환한 후 첫 수업이라 사실 약간 불안했다. 수업시수도 조금 짧아졌고, 학원의 덴마크어 부문은 적자형태로, 다른 언어 수업에서 돈을 끌어다 쓰면서 다음 입찰까지 버텨본다는 계획이라길래 말이다. 오늘 첫 수업 후 우려는 말끔히 씻겼다. 우선 내가 수업을 듣는 기간 중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20명 정원을 다 채운 건 처음보는데, 학생들의 수준이 다 비슷하게 평준화되어있었다. 이제 사설학원이라 딱히 정해진 입학기준은 없는 거 같은데 모듈 6의 마지막 시험인 Studieprøven이 어렵다는 것을 학생들이 이미 알아서 등록하지 않은 탓인지 다들 유창한 덴마크어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건 자기가 쓴 덴마크어 글을 타인의 확인을 받지 않고도 보고서로 제출하거나 중요한 이메일로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자기 확신을 갖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고. 물론 학교에 입학을 해야해서 시험 점수가 중요한 사람들도 5명 정도 있었지만, 나머지 15명은 모두 스스로  실력을 향상하고자 온 사람들이었다. 시험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선생님도 지난 모듈 선생님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 쏘옥 마음에 드는 선생님이다. 학원 수업 주2회에 과외 주 1회 하면 덴마크어를 짧은 기간 내 바짝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스투디스콜른이 사설학원으로 되었다는 건 커리큘럼을 시에 통제받지 않고 자유로이 꾸릴 수 있다는 거다. 현재 덴마크의 공인 언어시험이 C1에 해당하는 Studieprøven밖에 없다보니 수업도 그 수준까지 밖에 없다. 선생님이 오늘 수업을 하면서 그 다음 레벨에 관심있는 학생 있는지를 물어보며 하는 이야기가 내년에 그 차후 레벨 반을 개설하고 그 수업을 수료하고 시험을 쳐서 통과하는 대상으로 사설 수료증 같은 걸 만들어 보는 걸 계획중이란다. 나는 너무나 관심있고, 반에도 관심있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았다. 제발 좀 그런게 생겼으면 하는 바람인게, 중급을 넘어서면 셀프스터디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참 힘든 것 같다. 끊임없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주제와 표현 이상으로 챌린지를 해주는 교육적 도구가 필요하다. 물론 스스로 그리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게 생각보다 아주 어려운 일이라 말이다.

디펜스 준비는 거의 끝났고, 이제 컨퍼런스 발표 준비만 끝내면 8월의 큰 행사는 끝난다. 그리고 나는 취업시장으로 풍덩… 아니면 실업세계로 풍덩… 🙂 새로운 세계가 열리겠지. 기대가 된다.

논문 제출 완료와 이후의 생활 계획

드디어 논문을 제출했다. 공식적으로는 2월부터지만 비공식적으로 11월부터 천천히 시작했던 논문의 8개월 대장정이 우선 일단락 되었다. 물론 이제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22일에 있을 디펜스를 준비해야하지만, 그간 해온 일들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거니까 새로운 걸 써내는 것보다는 수월하겠지. 항상 그렇지만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나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실수가 눈에 띈다. 논문 또한 역시나.

제목은 “Economic Assessment of Flooding in Denmark – Inference of the non-material cost of flooding due to storm surge on housing prices using the hedonic pricing method based on a spatial difference-in-differences framework”. 엄청 길다. 시험 점수야 받아봐야 알겠지만 논문 자체만으로는 way above average라고 했으니 열심히 발표준비만 하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발표자료를 살짝 수정해서 이틀 후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면 논문과 관련된 건 정말 일단락된다.

다만 교수가, 박사과정 지원할 경우, 관련 홍수 프로젝트로 펀딩이 예정되어 있어서 자리가  생길 거 같다고 했었는데, 그 펀딩이 확정되었다고 하면서 내 논문을 수정해 갖고 저널에 등재하게끔 쓰는 것도 생각해보자고 하니, 추가적인 일이 있을 수는 있겠다. 그리고 내가 만든 데이터를 보내주면 그것 갖고 추가적인 연구에 활용해보고자 한다고 하니 뿌듯하더라.

앞으로 할 일들을 차분히 정리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일을 벌여놔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는 스타일이므로 몇가지 좀 벌이고 있는데, 하나는 덴마크어 과외다. 우리 학원을 비롯해 코펜하겐의 3대 어학원이 무료 덴마크어 과정을 중단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원과는 별개로 자기 일을 또 갖고 있더라. 모듈 5에서 만났던 선생님은 사이드로 자기 학원을 하면서 대기업의 외국인 직원 외부강의를 나가고 있었는데 그 사업을 확장해서 집중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 선생님을 만나서 덴마크어가 눈에 띄게 늘었기에 비쌀 게 예상되었음에도 과외를 해볼까 연락을 했다. 45분 1 lektion에 900크로나, 1회당 최소 2 lektioner이니 한회당 최소 1800크로나이다. 우리돈으로 30만원 정도. 주1회 한달이면 120만원이다. 한국돈으로 생각하니 더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과거 주2회 20명의 학생과 앉아서 6주 수업하고 5500크로나, 약 100만원 정도 냈던 거와 이건 선생님이 집에 와서 하는 수업이란 걸 생각하면 또 아주 비싼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비싸지만, 과거 무료수업을 위해 공으로 1년 반을 기다리는 대신 다 투자라며 그냥 내돈 내고 수업을 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앞으로 내 덴마크 삶을 위한 큰 투자라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될 덴마크어 모듈 6. 과외에는 긴 보고서 형태의 전문 보고서 작문, 정부 및 민간 보고서 독해 및 어휘, 프레젠테이션 등을 중심으로 하고, 모듈 6 학원은 말그대로 연말에 있을 Studieprøven 시험 준비하며 어휘도 쌓고, 다양한 작문도 하고, 리스닝도 늘릴 거다. 아무래도 일상생활의 덴마크어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과정이 될 거 같다.

직업 찾기. 이건 얼마나 오래 걸릴 지 모르겠다. 지난 번 지원한 것들은 아직 마감일도 안되서 서류 검토도 시작 안된 거 같은데, 뭐 그건 별개로 다른 데 지원도 꾸준히 해야할 거 같다. 꼭 내 분야에 맞는 걸 찾기보다는 대충 걸리는 건 열심히 다 지원해보는 걸로 하려한다.

기타 통계 패키지 프로그래밍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련 온라인 과정도 듣고 실습도 해보는 것. 그게 또 남아있다.

운동. 5월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3개월 해왔는데, 이제 습관이 들어서 격일로 가는 운동이 부담스럽지 않고 가서 간혹은 토할것 같은 느낌으로 하는 운동도 보람차게 느껴진다. 다 끝나고 지친 몸을 샤워실로 끌고 들어가 샤워를 하는 순간 느껴지는 상쾌함…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 자전거를 타고 느껴지는 시원함. 다 너무 좋다. 그 전엔 스포츠 아니면 별로 하기 싫었는데, 지금처럼 발레나 테니스 등 뭔가 어디 물리적으로 가서 해야하는 것을 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할 수 있는 걸 찾다보니 헬스 밖에는 옵션이 없었다. 홈트레이닝 하던 것을 좀 제대로 해보자고 헬스장을 다시 끊은 거였는데, 이번은 참 낭비 없는 투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앞으로 어떻게 되었든 꾸준히 하고 싶다. 몸도 그에 맞춰서 바뀌는 게 보이니까 좋고, 갈수록 무거워질 하나를 들고 업고 하려면 나도 체력이 늘어야 하니까.

한동안 도와주지 못했던 옌스의 한국어 도와주기. 리스트 업데이트도 너무 밀렸다며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 미안해라…

논문을 제출하고 나면 뭔가 덜 바빠질 것 같았는데, 미뤄놨던 일들이 많다보니 한가해질 새는 없는 거 같다. 그래도 한동안 완전 접었던 사회생활은 좀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계속 워커홀릭처럼 살 수는 없으니까. 조금은 한템포 느리게 가는 시기를 가져봐야겠다. 그러려면 플래닝을 잘 해야 하겠지. 잘 해보자! 화이팅!

논문을 쓰며 배운 것들

논문을 쓰면서 또 한번 느낀 것이지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거나 보고서를 쓰는 과정 모두 비선형적이다. 논문을 씀에 있어서 현상에 질문을 던지고 이론을 먼저 익혀 정리하고 실험을 하고 결과를 내어 분석하고 토론해서 결론을 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논문을 쓰는 과정은 한마디로 카오스였다. 어쩌면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집안일을 할 때도 한방 한방 싹 정리하기보다 일의 동선에 맞추어서 정리하다보니 집안 전체를 조금씩 조금씩 치워서 한방이 끝날 때 쯤이면 집안 전체가 치워지도록 하는 내 방식 말이다.

큰 프로젝트일수록 작은 일부터 태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시 한번 배웠다. 우선 일에 착수하고 중간중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더라. 옌스가 했던 말이 있는데, 논문은 쓰기 시작하면 하루에 한페이지나 두페이지 라도 최소한 쓸 분량을 정해놓고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잘 안써지는 날이 있다고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하면 때려잡을 수 없는 괴물처럼 커져버린다고… 그러니 정말 하기 싫은 날이라도 한페이지라도 쓰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실행을 꼭 해야한다했다.

이런 성실함은 나에게 부족한 면인데, 성실한 남편 덕에 구체적인 실행 아이디어도 얻고 옆에 있다보니 자극도 되서 도움이 된다. 집 청소나 집안일에서 다른 스칸딕 대디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외에는 일적인 면이나 생활 습관 면에서 부모님이나 책에서 배웠던 성실함과 근면함을 그대로 갖춘 옌스다. 기분파인 나와는 얼마나 다른지. 그래도 옌스의 그늘아래 있다보니 조금은 닮아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래서 그런지 주기적으로 찾아오곤 하던 슬럼프도 약하고 덜 찾아오는 것 같다.

오늘 서론을 다 썼다. 서론에 ambitious한 문구도 써넣었다. 아주 tiny한 구멍이긴 하지만 홍수 분야 문헌에 있는 구멍을 매우는 논문으로 유니크한 밸류프레포지션을 하는 논문이 될거라는… 엄마나야… 내 일에 이런 문구따위는 쓰지 않던 사람인데, 나 혼자 보수적임을 자청하면서 내 논문에 너무 겸허한 자세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남의 논문들도 읽어봤는데, 좋게 평가할 건 스스로도 칭찬해주더라. 내가 아끼지 않는 자식은 남도 아끼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내 사랑을 표현해줘야겠다. 이제 남은 건 결론과 perspective 챕터뿐이다. 이론 하나를 조금 수정해야 하고 교수 리뷰를 다음주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8월 전에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일찍 끝나면 조금 욕심을 부려서 LaTex로 논문의 포맷을 바꿔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는데, 그건 진행상황을 보고서…

논문이 끝나면 덴마크어 수업 외에는 실업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경제가 좋으니 경기가 한풀 꺾이기 전에 빨리 직업을 찾아봐야 할텐데 긴장이 많이 된다. 실업급여는 받지 않기로 했다. 나라에서 학생들 주는 용돈이 있는데, 그나마 들어오던 용돈이 잘리고 실업급여를 안받자니 조금 아쉽다. 하지만 요즘 갈수록 영주권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고 이제 실업급여를 4개월 이상 받을 경우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몇년이더라 2년인가 4년인가 뒤로 밀리는 걸로 바뀌었다. 규정 강화가 일년에도 몇번씩 이뤄지고 있어서 이러다가 갑자기 실업급여를 받으면 영주권을 못받는 것으로 바뀔 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 마저 든다. 물론 비자야 계속 연장하면 되긴 하지만, 가족이 같이 삶에 있어서 종이 조가리에 삶이 자꾸 영향을 받을까봐 불안해하는 자체가 싫다. 나보다도 옌스가 더 그래서 혹여나 자기가 잘리더라도 일년동안 문제없이 살 수 있게 저축한 돈도 있고 현재 실업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그 돈 (그 돈이 사실 세전으론 거의 2백만원 돈이다. 물론 옌스 덕에 내 세율도 높아서 세금 내고 나면 거의 반토막 나겠지만.) 받지 말고 마음 편하게 살자고 하란다. 실업 급여 받으려면 졸업 후 2주 안에 실업급여에 가입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입할지 아닐지를 고민하던 차였는데 그냥 지금은 가입하지 않으련다.

간간히 이러다 직장 못구하면 어떻게 해? 라고 물어보면 혼자 벌어도 돼 라고 이야기하는 옌스. 실업상태보다는 프로필에 안맞는 직장이라도 찾아서 일하고 싶다고 하면 그래도 좋다고 하면서도 프로필에 맞는 직장을 꼭 찾을 수 있다는 옌스. 어떻게든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 같고, 안맞는 직장보다는 실업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잘 모르겠다. 뭐가 좋은 건지…

그냥 지금은 닥치고 논문을 써야겠다. 쓸데 없는 걱정 말고… 슬슬 취직 준비도 시작해보고…

논문 중간 진행상황 및 여름 휴가

Theory와 variable construction description 파트를 쓰면서 꽤나 오랜 시간을 쓴 탓에 기가 엄청 빨렸다고 할까? 과연 8월 6일까지 최종본을 제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다행히 하나가 여름이라고 아픈 날이 줄어들어 주중에 쉬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다가 느리더라도 꾸역꾸역 쓰던 게 결합되면서 속도가 서서히 붙기 시작했다. 덕분에 Results section을 거의 썼고, 내일부터 결과를 theory에 쓴 것에 비추어 discussion을 쓰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열흘 전에 theory 부분을 중심으로 1차 드래프트를 제출했고 금요일까지 우선 중요한 내용은 최대한 다 써서 2차 draft를 낸 후 코멘트를 받아 최종본은 8월 6일에 제출하면 된다.

시험 일정 컨펌으로 교수의 연락을 받았는데, 이론 부분은 way above average이고 더이상 개선할 만한 사항이 거의 없다고 했다. 한 섹션만 조금 더 클리어하게 쓰면 좋겠다고 했으니 이건 2차 draft 제출 후에 수정 보면 될 것 같다. 교수의 기대수준을 잘 모르겠었는데, theory가 무사히 통과를 했으니 나머지는 그냥 쓰는 대로 쓰면 될 것 같다는 결론이다. 이제 23000 단어를 썼으니 지난번 불평했던 일주일 전보다 4400단어를 더 썼다. 수식도 별로 없고 그래프도 그릴 게 없는데다가 source가 덕지덕지 붙는 파트도 아니라 속도가 나는 모양이다. Econometric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이론을 실무를 통해 익히는 연습도 겸하는 탓에 재미도 있다. 간혹 계수분석을 위해 오랫동안 손을 또 놓고 있던 선형대수를 살짝 다시 접하는 재미도 있달까?

다음주엔 가족 여름휴가로 시댁이 있는 보언홀름에 간다. 시부모님은 별장에 가 있기를 원하시는데, 난 일하려면 도서관에 가야해서 주로 시댁 아파트에 머물다가 하루정도나 별장에 다녀올 것 같다. 목표는 2차 draft 제출 후 2주 이내에 editing만 남기고 다 쓰는 것이다. 그래야 교수 코멘트도 반영하고, 최종 점검도 할테니까.

시험은 대충 22일로 잡힐 것 같다. 교수가 컨펌을 다시 해주기로 했으니. 최초에 교수가 제안한 날짜와 시간은 그 많고 많은 날 중 딱 컨퍼런스 내 발표시간에서 1시간 뒤였다. 거리가 물리적으로 멀어서 완전히 불가능한 탓에 날을 다시 조정하기로 했는데, 아마 그대로 확정될 것 같다. 다행히 부모님이 참석하실 수 있는 기간에 잡힐 것 같다. 디펜스 22일에 컨퍼런스 23-24일 참석이라니… 완벽한 일정이라고 해야하나 어쩌나. 22일 저녁엔 친구와 피아노 콘서트 참석 일정도 있는데… 이 주간은 엄청나게 바쁠 것 같다.

교수는 컨퍼런스에 논문을 내보라고 해놓고 자기가 못가게 되었다면서 다른 동료가 내 논문 발표할 때 잘 듣고 질문도 하라고 해두겠단다. 그래야 웰컴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편한 기분으로 발표할 수 있을거라면서 논문 내용에 관심 있을 사람 많으니까 편하게 발표하란다. 이런 세심한 코멘트에서 느껴지는 배려에 참 고마움을 느낀다. 나와 나이가 같은 교수인데, 참 좋고 스마트한 사람인 것 같다.

으쌰으쌰하고 차분히 하나하나 해결해야지!

So drained…

꾸역꾸역 쓰고 있다. 워드카운트가 18600을 넘었는데, 카운트가 늘 수록 그 증가율은 떨어진다. 후루룩 써 내려갈 것만 같은 마음인데, 막상 손이 가면 그렇지 않다. 일상이 정말 건조해지고 있다. 친구도 만나기 어렵고 옌스와도 짧은 대화 외에는 긴 대화를 하기 어렵다. 문화생활도 집에서 짬을 내서 볼 수 있는 TV 시리즈가 고작인 상황으로, 감성면에서 채우는 작업을 할 수가 없다보니 더이상 뺄 물이 없는 빈 욕조가 된 기분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른 걸 미뤄두고라도 논문에 집중할 때다. 한달 열흘이면 최종제출이니… 10시가 넘었으니 논문은 덮어두고 쉬다가 자야겠다. 너무 늦게까지 쓰면 잠에 들 수가 없어 다음날에 지장이 생기더라. 논문을 쓰는 모든 이에게 화이팅!

앞으로의 진로 고민

성적증명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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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이쪼가리를 시청에다가 보내면 자기네가 외국인/사회통합청에 사실여부를 확인한 후 가족비자에 딸린 보증금 일부를 돌려준다. 지난번 시부모님 오셨을 떄 이 증서 받으면 그 보증금 돌려받는 일 처리해야겠다고 했더니 옌스왈 그 보증금이라고 해봐야 자기 계좌 안에 못쓰게 묶어논 돈이고, 보증금에서 풀어서 다른 계좌로 옮겨놔도 이자 안나오는 거 마찬가지니 그런 일 번거롭게 할 필요 없단다. 시부모님도 나보고 이자 나오는 걸로 잘못 알고 있었냐면서 농을 던지시는데 머쓱. 아니 아주 조금은 나오지 않았나? 허허허. 뭐 안나오면 괜히 그런 일 할 필요 없는 걸로…

 

박사과정 지원 마감일이 이틀 남았지만, 지원은 안하기로 했다. 나를 아껴주시는 자원경제학 교수님이 자기가 추천이랑 그런 주변 서포트는 열심히 해주겠으니 지원하기로 약속하라고 하셨을 때, 그냥 나는 너무 쉽게 그러마고 답을 했는데… 박사는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문제였다. 진짜 하고 싶은 건지를 모르겠다. 석사를 시작할 때만한 동인이 마음에 없다. 나는 뭔가 주제가 주어졌을 때 그걸 파고 이해하고 하는 걸 좋아하는 거지, 내가 파고 싶은 주제가 없었다. 석사과정을 하면서도 그게 가장 두려웠다.

석사 논문 주제 잡는 것도 다른 친구들처럼 오랫동안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온 게 없었다. 애가 있는 나로서는 서베이 같은 필드조사가 필요한 건 너무 변수가 심해서 안될 거 같았기에 데이터로 모델링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 중 수업을 들어보면서 해보고 싶었던 헤도닉 가격 모형을 선택을 했고, 주제에 대해서는 조금 막연하게 사람들이 해수면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하는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서 이에 대한 걸 써보고 싶다고 했더니 교수가 이런 저런 건 어떠냐 하고 제안을 해왔다. 거기에서 답을 찾아서 주제를 잡아서 다행히 쓰고 있는 중이다.

박사는 3년이란 프로젝트에 어느정도 지도교수의 조언을 받기는 해도 주제 부분이라던가 연구에 있어서는 석사 이상으로 자기 오너십을 갖고 접근해야 하는데, 영 그런 각이 안나온다. 논문 지도교수님은 예전에 박사과정에 합격한 사람들의 지원서를 보내니 참고해보라고 하시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해수면 상승분야에 펀딩 프로세스가 많이 진행되고 있어서 박사 자리가 날 것 같다고 하셨다. 나를 도와주신다는 교수님은 원래 다들 막연한 아이디어로 시작한다고 하면서 지도교수님에게 도움을 좀 더 받아보라 하시는데, 이건 영 아닌 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거다. 나를 도와주시는 교수님은 뭔가 약간 한국사람 같은 정이 넘치는 분이라 사람은 돕고 사는 거다는 정신이 강하신데, 내 지도교수님은 (나이가 나와 같은…) 나는 약간의 가이드를 해주는 거지 연구는 자기가 하는 거다 하는 쿨한 정신의 소유자이시다. (사실 이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교수님을 지도교수님으로 두면서 내 이 의존적이고 비자발적인 연구태도로 3년동안 내 프로젝트 4개를 끌고 나간다? 나의 부족한 self-discipline으로는 괴로운 3년이 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석사 논문 6개월도 이렇게 간신히 끌고왔는데, 이의 6배가 되는 시간을 이보다 더 큰 프로젝트들로 채워야 한다고? 아… No way…. 주변에 물어봤을 때, 박사는 네가 하고싶어서 해야해. 라는 말들을 들어왔다. 이게 거의 유일한 답이었다. 하고는 싶은데 뭘 하고 싶은 지 모르겠어라는 말에 그거 말고 하고 싶은게 뭐가 구체적으로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받고 할 말이 참 없었다. 그래… 내 마음 깊은 곳에 답이 있었다. 생각지도 않았던 박사라는 타이틀에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취업시장은 어떨 지 영 아이디어가 없는데, 박사과정은 지원을 한다면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이고… 괜히 솔깃했던거다. 지금 내 마음가짐과 태도로 시작했다가는 금방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포기할 게 불보듯 훤하다.

지도교수님에게 몇 주 연락없이 조용히 집에서 일을 했더니 메일로 안부와 프로젝트 진행여부를 물어오셨다. 이래저래 진행하고 있고 박사는 지원 안하기로 했다했더니, 이해한다며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 자신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

 

이제 남은 일은 열심히 논문을 써서 빨리 실업시장으로 나가는 것… 아… 컨퍼런스 발표도 남아있다. 프로그램이 나와서 이젠 정말 빼도박도 할 수 없다. 학계로 가는 게 아니라도 이런 경험이 나쁠 건 없고 또 이렇게 누구와 네트워크를 쌓을 지 알 수도 없는 일이니 성실하게 하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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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어 모듈 6 등록

모듈 6에 등록을 했다. 스투디스콜른은 더이상 코펜하겐시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관계로 시수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해도 대충 1000크로나 내외의 돈을 내야하는 것 같다. 모듈 6.1은 1245 크로나. 비자 문제로 나는 모듈 3까지 돈을 내고 다녔었는데, 6주에 5500크로나 정도 냈던 거 생각하면 이건 정말 돈 내는 것도 아니다.

모듈 6를 듣고 나면 Studieprøven이라는 시험을 치게 되는데, 이 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학부과정을 덴마크어로 수학할 수 있다는 증명이 된다. 시험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런 레벨이 될 수 있는 트레이닝을 받는 다는 게 중요하다.

모듈 6.1에서 다루는 내용이 메일로 왔다.


Tal, læs, forstå og skriv dansk på avanceret niveau! Vi træner dine færdigheder i læsning, skrivning og mundtlige præsentationer på et niveau, der svarer til akademisk dansk. Vi læser tekster om videnskabelige emner, bl.a.:

  • grøn teknologi
  • nyhedsformidling
  • arbejdsmarked i forandring
  • aktivisme
  • demokrati

Du får øvelse i forskellige sproghandlinger:

  • at argumentere
  • at perspektivere
  • at ræsonnere
  • at eksemplificere

주제를 보아하니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있는데, 내 재미로 수업을 듣는다니 보다는 언어 계발을 위해 가는 거니까 꾸역꾸역 가본다.

이번에 반이 두반밖에 안열려서인지 이미 한반은 대기자명단이 생겼다. 내가 등록한 반은 저녁 7시에 시작하는 반이라 그런지 조금 더 늦게 채워지려나 보다. 하나를 픽업하고 밥 먹이고 재울 준비하고 학원에 가려면 7시 반이 이른 시간의 반보다 낫기도 하고 일을 시작하더라도 그게 더 낫다. 겐토프트에 있는 다른 어학원(헬러럽)은 겐토프트시 지원금으로 무료로 다닐 수 있긴 한데, 저녁반은 오후 5시 반에 시작해서 영 부담스럽고 오전반은 하나가 아프기라도 하면 쉽게 빠지게 될 것 같아서 별로다. 그리고 모듈 1, 2를 들어본 경험으로는 좀 루스한 분위기다. 과거에 스투디스콜른으로 옮겼을 때 타이트한 커리큘럼에 대한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기억나서 가급적이면 스투디스콜른에 머무르고 싶다.

8월 14일 시작이니까 부모님 방문하시기 직전부터 시작이다.

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있을 시기인데, 생각만 해도 타이트하군. 컨퍼런스 발표도 있는데… 그래도 이때 시작 안하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하니까 그냥 무턱대고 등록했다. 저지르고 보면 또 해결이 되는게 사람 일이니 그냥 해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