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Svantes Lykkelige Dag (스반테의 행복한 날)

모듈 2였나. Svantes Lykkelige Dag라는 시를 수업 중에 접한 것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운율에 대해 배우며 어떤 상황을 묘사한 것인지 해석하는데 정신이 없었던 것만 기억난다. 많은 덴마크인의 사랑을 받았다는 이 시에 대해 그 때 가졌던 인상은, 인생의 소소한 기쁨에 즐거워하는 덴마크인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어느날 Nørreport역에서 환승을 하다가 바로 아래의 사진과 함께 적힌 이 시의 제목과 마주쳤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Anders W. Berthelsen이 주연을 맡는 것을 봐서 더 눈에 띄었다. (이 배우는 덴마크에서 시작된 dogma 95 – 교리에 가까운 원칙과 순결선언문을 기반으로 한 특별한 영화제작방식 – 영화 (Festen, Mifunes Sidste Sang, Itanliensk for Begyndere 등) 에 많이 출연했고, Krønikken을 포함해 다수의 TV 시리즈에도 출연했다.)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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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ørrebro Teater

덴마크에서 본 첫번째 연극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이었다. 덴마크어로 된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읽지않고 발레 공연을 예매한 줄 알았던 것이 하필이면 연극이었다니. 덴마크에 온 지 몇 달 되지도 않았고, 덴마크어라고는 인사 외에는 아는 게 없던 시기였다. 발레를 먼저 고르고 2013-2014 시즌을 선택한 줄 알았더니, 그 시즌이 발레의 하위카테고리가 아니었다. 그냥 별개의 카테고리였는데, 내 멋대로 한국 웹사이트 방식에 익숙한 사고방식을 여기서 그대로 적용해 그렇게 이해한 것 뿐이었다. ‘악령을 발레로 해석하다니! 정말 흥미진진하겠는걸?’ 이라는 생각으로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예매한 것이 실수였다.

그걸 뒤늦게 알고나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갔는데, 그건 내 말도 안되는 착각이었음이 극 시작 후 10분만에 드러났다. 우선 원작을 그대로 상영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적 배경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70년대를 풍미하던 히피즘을 배경으로 다 바뀌었는데, 음악도 파격적이고, 덴마크 극 문화를 전혀 모르던 내게는 무대 장치부터 너무 생경했다. 스토리를 모르는 것도 그렇지만, 극의 진행으로 미루어 무슨 내용인지 짐작하는 것 조차 힘들만큼 어려웠다. 등장인물은 또 어찌나 많은지. 러시아문학의 특성을 고려해봐도 그렇긴 하지만, 난 그 난해함에 압도되어버렸다.

결국 1시간 30분동안 앉아있다가 인터미션 때 도망을 치고 말았다. 더이상 남은 한시간 반을 그런 멍한 정신상태로 앉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랬던 나의 덴마크 첫 연극 감상은 일종의 트라우마를 남겼더랬는데, 또 연극이라니! 그런데 자막이 나온단다. 영어, 덴마크어 그리고 아랍어로. 남편은 연극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혹시 가겠냐고 물어보니 같이 갈 사람이 없으면 가주겠다고 했다. 기대한 바 그대로여서, 우선은 다른 사람을 먼저 찾아봐야겠다 싶었다.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서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그녀가 흔쾌히 승낙을 했다.

La Petanque에 들러 간단히 걀레뜨로 식사를 하고 호수를 건너 Nørrebro로 향했다. Nørrebro의 메인 거리인  Nørrebrogade만 보고 이 지역을 힙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약간 지저분한 지역으로 알고 있던 그녀는 이 메인거리를 중심으로 양쪽에 퍼진 작은 길들에 Hyggelig한 가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좋다고 했다. 나도 좋아하긴 하지만, 나와 옌스의 생활반경에서 약간 벗어나있어 친구들 만나는 거 아니면 안가게 되는 이 곳. 오래간만에 목요일 (작은 금요일이라고도 불리는…) 에 나가보니 그 릴렉스한 분위기에 나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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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외관

8시에 시작하는 연극에 맞춰 극장에 들어서니 안이 정말 아늑했다. 연령대가 높은 관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듯했으나,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아마 이 시를 발간되고, 사랑을 받았던 시기가 70년대라 주 관객층도 이 시를 즐겼던 당시의 젊은 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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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내부 휴게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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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연극이 시작되었다. 어라? 그런데 자막은? 자막이 나올만한 구석도 없는데다가 어디에서고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자막을 볼 수 있는 앱이 따로 있단다. 그냥 자막이 나온다는 한 줄을 보고 그 아래 부연 설명을 잘 안읽은게 함정이었다.)

아뿔사. 나는 그렇다쳐도 내 친구는 어떻게 하나. 살면서 연극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이게 3번째 정도 되는 거라고 했는데, 나의 덴마크 첫 연극과 같은 경험을 안겨주게 되나? 그녀도 덴마크어를 배우고 있으니 이해할 수 있을까? 연극이 시작되며 내가 이해되는 양을 보아하니 그녀에겐 조금 더 어려울 텐데 과연 괜찮을까? 등등…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미안함과 당황스러움이 빠르게 교차했다.

그나마 그녀는 연극에 대해 읽어보고 왔고, 나는 아무런 배경지식을 쌓고 오지 않아서 비슷하게 이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연극은 Benny Andersen이 이 시집을 쓰며 마주한 자기 자신과는 다른, 자기가 닮고 싶고, 지향하고 싶은 인격, 마음 속의 갈등, 이런 것들을 가상의 친구인 Svante로 만들어냈던 것, 그리고 이 Svante와 자기의 진정한 모습이 만나 화해를 하며 온전한 자신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그린 것이었다. 결국 Svantes Lykkelige Dag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그렸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1막이 끝날 때까지 Svante가 본인이 아니야? 그럼 누구지? 하면서 많은 혼란속에 보다가 인터미션에서 프로그램을 조금 읽어보고나니 대충 그런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고, 머리속의 많은 혼란이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았다. 2막이 시작되며 주인공이 Svante가 자기 속의 다른, 자기가 되고 싶어하는 지향속의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과정, 그리고 그 모든게 융해되어 화해하는 과정을 그리는게 보다 명확해졌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한 Svantes Lykkelige Dag 노래가 얼마나 좋던지. 여주인공인 Lise Baastrup의 목소리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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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장면

우리 말이었으면 보다 쉬웠겠지만, 한 사람의 내면 속 분화된 인격을 여러 인물로 상징적으로 분화시켜 극화한 것이기에 그 자체로도 조금 난해했었을 지도 모른다. 연극의 묘미란 극으로 풀어낸 상징을 찾아내는 데 있으니, 그 소기의 목적을 잘 달성한 연극이라는 생각이 든다.

2막부터 뇌에 과부하가 걸려 집중력을 상실했다는 그녀에게 힘든 경험을 안겨준 것 뿐이려나 하고 마음이 다소 무거웠으나, 집에 돌아와 즐거웠다는 메세지를 보내준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좋은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다가, 앞으로 여러가지 문화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찾은 것도 기뻤다.

Svantes Lykkelige Dag의 작가와 가수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라이브로 공연했던 영상, 그리고 그 시를 아래에 공유한다.

 

 

Svantes Lykkelige Dag

Se, hvilken morgenstund!
Solen er rød og rund.
Nina er gået i bad.
Jeg’ spiser ostemad.
Livet er ikke det værste man har
og om lidt er kaffen klar.

Blomsterne blomstrer op.
Der går en edderkop.
Fuglene flyver i flok
når de er mange nok.
Lykken er ikke det værste man har
og om lidt er kaffen klar.

Græsset er grønt og vådt,
Bierne har det godt.
Lungerne frådser i luft.
Åh, hvilken snerleduft!
Glæden er ikke det værste man har
og om lidt er kaffen klar.

Sang under brusebad.
Hun må vist være glad.
Himlen er temmelig blå.
Det ka jeg godt forstå.
Lykken er ikke det værste man har
og om lidt er kaffen klar.

Nu kommer Nina ud,
nøgen, med fugtig hud,
kysser mig kærligt og går
ind for at re’ sit hår.
Livet er ikke det værste man har
og om lidt er kaffen klar.

Benny Andersen 이 쓴 시는 1972년에 출간된 ‘스반테의 노래’ 시집에 실렸으며, 가수 Povl Dissing이 노래를 부르고 Benny Andersen이 반주자가 되어 1973년 LP판으로 발매되었다.

Source: http://www.festabc.dk/1/svantes-lykkelige-dag

 

사족. Povl Dissing이라는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른다기 보다는 그만의 매력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보는게 더 맞을 것 같은데, 사형수의 형집행 전 25분을 그린 아래의 노래를 보면 그가 얼마나 독특한 가수인 지 알 수 있다. 상황 묘사 후 아직 25분이 남았다, 아직 24분이 남았다, …, 아직 1분이 남았다, 하고 25번을 반복하다가, 마지막 상황 묘사를 마치고 음악이 멈추며 형이 집행되었음을 암시한다. 남은 시간이 줄어들며 갈 수록 절박해져가는 그의 목소리에서 정말 형 집행을 앞두고 노래부르는 사형수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루이지애나 미술관과 가을날씨

 

어제 저녁, 간만에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다녀왔다. Daniel Richter라는 독일 작가의 회화전이 열리는데, 전시 안내 우편에 실린 작품의 색에 매료되어 날 좋을 때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평일엔 저녁 10시까지 열기에 마침 외곽으로 이사를 갈 친구와 시간이 맞아 수업 끝나고 다녀왔다.

형광색과 비형광색을 절묘하게 섞은 강렬한 이미지의 그림이 많았다. 아노미적인 상황을 포착한 그림이 많았는데, 끔찍할 수 있는 상황을 묘사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색과 사람들의 기묘한 표정 등으로 인해 보고 피식 웃게되는 경우가 있었다. 난민 보트가 밤바다위에서 표류하는 장면이나 폭동이 난 도시가 불타고 있는 장면 등을 담은 작품이 바로 그랬다.

덴마크는 미술관 뿐 아니라 많은 문화시설이 연간회원제를 운영하는데, 루이지애나 미술관도 마찬가지다. 1+1 멤버십을 가입할 경우 혼자 세번 가는 것에 못미치는 가격에 나 이외에 한 명을 동반해 연간 언제든지 갈 수 있고, 추가 2명까지는 50% 할인된 가격으로 동반할 수 있어서 손님 모시고 갈 때 참 좋다. 또한  안에서 먹고, 마시고, 쓰는 모든 것을 10% 할인된 회원가격에 살 수 있다. 뮤지엄 샵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백화점에서도 살 수 있는 것이기에, 같은 것을 산다면 미술관에서 사는 게 이득이다. 일년에 대여섯번은 가는 나에게는 이 멤버십이 최고이다.

어제는 덕분에 겨울에 쓸 베레모와 화려한 반지도 샀다. (사실 마음에 들어도 비쌌으면 안샀는데, 정말 놀랍게도 다 싸서 사버렸다.) 같이 간 친구 왈,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하얀 베레모를 쓰고 나타나서 놀랐다고 하는데, 난 다른 모자모다 베레보가 제일 잘 어울려서 이것만 쓰고 다닌다 하니 잘 어울린단다.

스웨덴이 바로 바다 건너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보인다. 해질녘 은빛으로 변한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명확히 나눠주는 건 스웨덴 땅이다. 산이 없어 얇은 띠처럼 보이는 땅이 하늘과 바다를 둘로 나눠주는데 그 풍경이 참 아름답다. 임신만 안했어도 와인 한 잔 사들고 그 바다를 보며 마시는 건데, 아쉽게도 임신을 한 탓에 그럴 수가 없다. 그런 여유는 내년 이후로 기약하며…

루이지애나 미술관은 나에겐 휴식과 같은 공간이다. 혼자 가도, 여럿이 가도 좋고, 가면 마음이 차분하고 풍요로워진다. 특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둑어둑한 플랫폼에서 기차를 잡아 타고 돌아오는 길은 어쩐지 여행을 다니는 기분마저 자아낸다.

배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고, 그 무게도 이제 조금씩 느껴지지만, 임신 기간 중 몸이 제일 가벼울 기간이라고 하니 이 때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며 혼자의 여유를 즐기련다. 내년 1월만 지나면 이런 자유와도 작별이니까.

오늘은 아침 잠시 시내에 다녀오는 길에 Østerbro 길을 자전거로 달렸다. 깔끔하며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라 좋아하는 곳. 해는 여전히 쨍하지만 간만에 바람이 많이 부는 오늘, 옷을 노랗게 갈아입기 시작한 나무들이 솨아…하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게 어찌나 상쾌하던지. Hyggeligt한 그 길의 정취와 가을 나무가 어우러져 마음을 포근하게 했다. 덴마크의 가을은 좀 우울하고 축축하지만, 오늘은 손에 꼽는 아름다운 가을날씨를 보인 것 같다.

마침 금요일이라 마음도 가벼운데 기분이 참 좋구나. 추석은 멀리 있지만, 그래도 외롭지 않은 그런 좋은 날씨다.

야외 오페라 극장 Opera Hedeland

2013년 7월 21일 덴마크에 도착했다. 늦여름부터 시작한 덴마크 생활을 시작부터 재미있게 열어주었던 것이 바로 이 야외 오페라 극장에서 본 나비부인이었다. 매년 8월에 한편을 세번에 걸쳐 상연하는 이 오페라 극장은 Hedehusene라는 곳에 위치한 Opera Hedeland이다. (홈페이지: http://www.operahedeland.dk/)

2013년 나비부인, 2014년 일 트로바토레, 2015년 코시 판 투티, 2016년 라 소남불라까지. 총 네편의 오페라를 봐왔는데, 이제 이는 옌스와 나의 연례가족행사가 되었다. 시작은 Expat 모임의 문화행사였는데, 야외오페라라고 해서 찾아보니 무대의 스케일이나 그 지형이 참 마음에 들어서 냉큼 참석하겠다고 했다. 피크닉을 준비해오라고 해서 이런 저런 먹을 것을 싸갖고 갔는데 맑은 여름 날 저녁 와인과 함께 많은 사람과 간단한 요기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게 어찌나 좋던지. 바로 그 다음 해부터 옌스를 만나 세번의 오페라를 함께 했다.

시부모님이 오페라를 좋아하셔서 따로 오페라 투어도 다니고 하시는 터라, 작년에는 시부모님을 초대해서 함께 관람했다. 역시나 좋아하시며 그 다음해엔 두분이 우리를 초대하시겠다 하여 서로 초대를 돌아가며 하는 시부모님과 함께 하는 연례행사로 확대가 되었다. 거긴 차 없이 가기 어려운 곳인데,회사를 관두고 작년에 차를 팔아 안그래도 차를 렌트해야하나 어째야 하나 했었다. 시부모님이 함께 가시게 되면서 그런 문제도 해결되고, 이런 건 사람이 많을 수록 더 좋으니 말이다.

예전엔 자막이 덴마크어로 나오니 미리 오페라 스크립트를 읽어가는 준비를 좀 꼼꼼히 해가야 했는데, 이제는 대충의 줄거리만 훑어보고 가서 자막을 보면 되니 외국어 오페라라 해서 부담느낄 것도 없다. 또한 해가 갈 수록 피크닉 준비 요령과 함께 해가 지고 난 시간의 추위를 해결하는 방법도 요령이 늘어 관람의 편의성도 크게 늘었다.

호수 및 인근 초원, 무대 이외의 원형극장 시설 (관람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야외라는 것을 이용해 헬리콥터나 말, 자동차 등 실내 무대에서는 동원할 수 없는 것들을 신선한 형태로 이용하는게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올해는 과거의 농촌 환경을 진흙과 물웅덩이를 활용해 조성하고, 오페라 오케스트라 룸 지붕 또한 무대로 활용해서 이렇게도 무대를 확장할 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을 또 자아냈다. 여름이라도 꽤 쌀쌀한 날이었는데 배우들이 춥지 않나 했는데, 나중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니 그 안에 wet-suit을 입어 추위에 대비를 했었다.

내년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중의 하나인 라보헴을 상연한다는데, 그땐 애가 너무 어릴 타이밍이라 한 해 쉬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아쉬워라. 혹시 가능하다면 시부모님께는 애를 맡기고 나와 옌스만이라도 다녀오든가 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겠다.

상연 기간에 덴마크에 있고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Culture Night in Copenhagen

Copenhagen is full of charm when it comes to culture. Culture night is a good example of it.

Culture night(Kulturnatten in Danish) is organized on the Friday before autumn vacation week every year. Autumn vacation is called ‘efterårsferien‘ in Danish and it is in the week 42 of the year. If you don’t know what is week 42, you are not Danish at least, since all Danes love week numbers. It used to be the week when people harvested potatoes and children had a vacation from the school and helped their parents. Now kids don’t help parents’ harvesting potatoes and parents are normally not working in the agricultural industry, but they still have autumn vacation at school and a lot of families spend holidays. So the culture night is scheduled in the season that a lot of people can easily enjoy.

This year's Culture Pass Badge image.
This year’s Culture Pass Badge image.

The first kulture night in Copenhagen was in 1993 where 45 cultural institutions participated. It was known that roughly 4,000 culture pass were sold. (Source: Politiken) So, this year was the 22nd culture night.

Museums, libraries, educational institutions, theaters, government organizations, churches, musical and performance venues and many more other institutions representing arts and culture open up to the public from six p.m. until midnight. Many shops or cafes open till pretty late as well. UN also participates in this event and opens up its door to the public and proudly showcase its environmentally conscious building. Plus, all the public transportations are free with the culture pass.

All you need to do is to plan ahead, to buy a culture pass and to enjoy! This year it cost DKK 90.

I went to the Glyptoteket and enjoyed their Transformation of Classical Sculpture in Color exhibition. You can take a look with a YouTube video clip about what it is like from here. Glyptoteket was so beautiful and magnificent as I was told many times. It was impressive especially with really tall palm trees in the middle of the museum and the exotic atmospheres.

The fire station also opened up their station and it was a good experience to sit in the fire engine and to touch those fire extinguishing equipments. I wished there wouldn’t be any big fire that day. And at the Politiken’s book store, there was a meeting with French authors and other programs continued. Post and Tele museum was on my wish list and I made it this time.

If you live in Denmark or visit Denmark this season of the year, you should try this culture night event. Try to find out what could be your favorite stuff. Last year, I discovered my favorite chocolate shop, Hotel Chocolat, and this year, Glyptoteket. Wouldn’t it be fun to add new things onto your cultural favorite experience list?

코펜하겐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로 매력을 뽐내는 도시입니다. 문화의 밤 행사는 좋은 예시이지요.

문화의 밤 행사(덴마크어로는 ‘쿨투어냍은’로 읽습니다.)는 매년 가을방학이 시작하는 주의 직전 금요일에 개최됩니다. 덴마크어로 가을방학은 ‘efterårsferien’이라고 하는데, 매년 42번째 주가 바로 그 때입니다. 42번째 주가 언제인지 모르신다면, 당신은 덴마크인이 아닙니다. 덴마크인은 주 번호를 꿰고 있죠. 원래는 감자를 수확하던 주가 42번째 주라고 합니다. 그때는 부모의 감자 수확을 도우라고 학교가 방학을 했죠. 요즘은 애들이 부모의 감자 수확을 돕지도 않고, 부모도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드문데도 불구하고 학교는 여전히 가을방학을 하고, 많은 가족이 이때 휴가를 떠납니다. 문화의 밤 행사는 많은 사람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이 가을방학 시즌에 맞추어 개최되는 것이죠.

최초의 코펜하겐 문화의 밤 행사는 1993년, 45개 문화관련 단체가 참여해 이뤄졌습니다. 약 4천매의 입장권이 판매가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그러니까 22번째 행사인 셈이죠.

박물관, 도서관, 교육기관, 극장, 정부기관, 교회, 음악 및 기타 공연장, 예술과 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단체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대중에게 개방됩니다. 많은 상점과 까페들도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지요. UN 또한 이 행사에 참여해 대중에게 개방을 하며, 환경을 고려해 디자인된 기관 건물을 자랑스럽게 소개합니다. 또한 코펜하겐 시내 모든 대중교통수단은 입장권만 지참하면 모두 무료입니다.

미리 뭘 볼지 계획하고, 입장권을 사고나면 즐길 것만 남지요. 올해 입장료는 90 크로나였습니다. (원화로 약 16,000원 정도합니다.)

저는 글륍토테겔(Glyptoteket)에 가서 색상으로 새롭게 태어난 고대 조각상 전시를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해당 전시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으니, 한 번 보세요. 글륍토테겔은 듣던대로 정말 아름답고 웅장했습니다. 박물관 한가운데에 있던 거대한 야자수들과 이국적 분위기에 감탄을 했습니다.

소방서도 대중에 개방을 했는데, 소방차에 앉아서 소방기구들을 만져본 게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날 시내에 불이 안나기를 바랐습니다. (아마 소방서가 바빠서 불끄기 힘들었을테니까요.) 보수신문지 Politiken에서 운영하는 서점에서는 프랑스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준비되어 있었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계속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우편 및 전신 박물관은 그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 날 가서 관람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만약 덴마크에 살거나, 이 기간에 여행을 한다면, 문화의 밤 행사는 꼭 참여해보세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지도 모르잖아요? 저는 작년 이 행사에서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렛 가게인 Hotel Chocolat를 발견했고, 올 해는 글륍토테켈을 발견했지요. 가장 좋아하는 경험리스트에 새로운 것을 추가할 수 있다면 정말 즐겁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