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덴마크인이 아니었어?

작년에 논문을 발표했던 컨퍼런스에 이번엔 그냥 참가자 자격으로 왔다. 나중에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정책 패키지가 통과되면 수자원관리 분야 경제분석을 내가 담당하게 될 관계로 관련분야 전문가와도 네트워킹도 해야하니까. 환경경제학 하는 사람 풀이 크지 않아서 여기 일년이 한번만 와도 아는 사람들과 근황 업데이트 하기는 좋겠더라. 지난번보다 이번에 또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애를 낳고 직장을 구하니 새로운 사람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아졌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 네트워킹 하는게 부담스럽지 않다.

올해는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애 낳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바뀐 계기를 이야기하며 내 생물학적 시계가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서른 중반 들면서 들었던 게 하나의 요소인 것 같다고 했더니 내 앞에 있던 사람이 화듦짝 놀랐다. 자기랑 같은 개월수의 애를 키우는 엄마이니 또래일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기함을 하던 모습에 나도 엄청 웃었다.

같은 사람이 오늘 자기는 호텔에서 자야 한다 했다. 오후스에서 와서 출산이후 처음 외박하는 건데 긴장된다고. 나도 외박은 한 적 없는데 돌 전에 덴마크어 학원 다시 다니기 시작했을 때 애가 제법 울어서 집에 돌아오기 전 한시간을 내리 울었던 때가 종종 있었다 했다. 그러자 그녀가 또 한번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덴마크어 학원을 왜 다녀오고 묻는거다. 외국인이니 다녔던 거라 답하자, 너 덴마크인이 아니야? 라고 묻는게 아닌가!!!! 덴마크어 배운 지 오년만에 네이티브로 와인을 받다니 살짝 감동했다. 물론 길게 이야기하면 다 알게되는 순간이 오겠지만 직장 다니면서 덴마크어가 진짜 많이 늘었다. 역시 실전이 최고의 연습은 모양이다. ㅠㅠ 감동의 기억을 기록해야지…

직장생활 반년 후 덴마크어 능력 자가평가

반년이 흘렀다. 아니 며칠 남긴 했으니 반년이 흘렀다고 하긴 그런가?

누구를 만나 건 막상 대화를 하는 데 큰 막힘은 없고 강의를 들으러 가서 상대가 빠르게 말해도 90% 이상 문제없이 이해하니 적응을 거의 다 했다고 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처음으로 만나서 내 소개를 하는 때마다 혹여나 내가 문법에 틀리는 말로 시작하게 될까 그로 인해 상대가 나를 어리숙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긴장이 마음 속에 자리하는 건 바뀌지 않는 거 같다. 무엇보다 처음을 내가 열어야 하는 상황은 긴장된다고나 할까? 튀는 게 싫은 것 같다.

3개월에 한번 새로 기업부 및 기업부 산하 기관에 임용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소개강좌가 열리는데 지난 번엔 회의와 겹쳐서 임용된 지 6개월만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다른 기관 사람들도 만나서 인사도 하고, 장관실을 비롯해 기업부 시설을 둘러보았으며, 조직, 전략, 인사 및 총선이후 유의사항 등 다양한 사항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각자 자기 소개를 구체적으로 할 일들이 생기는데, 그럴 때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곤 한다. 속으로, “틀려도 된다. 틀려도 된다. 상대는 나를 평가하려는 사람이 아니야.” 이런 말을 되뇌이다보면 긴장이 좀 풀리고 막상 대화를 시작하고 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이런 긴장감은 도대체 언제 없어지려는지. 없어지긴 하려는지.

그래도 달라진 건 점심시간에 대화에 느끼던 어려움이 많이 없어졌다는 거다. 조용한 회의시간에 한명씩 돌아가며 조용하게 이야기할 때랑 달리 구내식당에서 여러명이 대화를 동시에 나누는 점심시간은 참 어려웠다.

지난 주 금요일, 1년에 한번 하는 직원축제가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저녁 식사와 파티를 하기 전 야외 테이블에 앉아 직원들과 맥주를 마시게 되었다. 그 때, 구내식당에 소리가 많이 울리고 사람들이 크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보니 점심시간에 간혹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말할 기회가 있었다. 그랬더니 나만 그런게 아니라 네명 넘는 인원이 말을 하면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또 있었다. 아. 역시… 아무튼 이제는 많이 알아들어서 점심 때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저녁 엄청 시끄러운 속에서도 한껏 멕시코풍으로 장식한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목소리 높여가며 술도 마시고 대화도 하고 춤도 췄다.

간혹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분이 들어서 내가 잘해야지 하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니, 내가 뭐라고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하나. 나는 하나의 개인일 뿐인데. 그런 쓸데 없는 생각으로 나를 부담지울 필요 없이 내가 부족한 점은 부족한 점대로 드러내고 배울 건 배우고 기여할 수 있는 건 기여하며 일하고 이 안에 녹아들다 보면 한국에서 온 내가 아니라 그냥 하나의 직원으로 나를 스스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동안 더 빨리 늘지 않는 내 덴마크어를 두고 스스로 조급해하는 마음이 계속 있었는데, 6개월 사이에 많은 발전이 있었으니 앞으로 일년 후엔 크게 바뀌어 있지는 않으려나 하는 희망을 혼자 품어본다.

본격 실업자 생활 첫주를 마무리하며

실업자가 되고나니 어찌 더 바쁘다. 주 2회 덴마크어 학원에 주 1회 덴마크어 과외, 그에 따른 숙제, 주 1회 덴마크어 이력서 작성, 집안일, 애보기, 이게 다일 뿐인데 마치 풀타임 학생에 덴마크어 학원 주 2회 다닐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아마 과외에 애보기가 추가돼서일 듯하다.

우선 최초 2달 정도는 내가 꼭 내고 싶은 직장에만 이력서를 내기로 해서 정부부처를 중심으로 나는 이코노미스트 포지션에만 지원하려고 한다. 사실 큰 기대는 없다. 포지션 백그라운드 정보 서치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지원서 한장 쓰는데만 3시간여가 걸리는 덴마크어로 일을 한다면 모든 직무능력이 같은 덴마크인과 경쟁한다고 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니까. 다만 덴마크의 고용시장이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라고 하니 나와 같은 수준의 이력인 사람이라면 더 나은 곳에 지원을 했기를 바라며 지원을 하는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주문한 것은 딱 하나. 지원을 계기로 삼아 관련 분야의 덴마크어 어휘를 익히고 작문 스킬을 늘리는 것이다. 내 생애에 코펜하겐 대학원 시작 직전 자발적 6개월을 제외하고는 실업기간이 없었기에 졸업 후 처음으로 맞이한 실업기간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초조해 한다고 달라질 게 없으니까 이 시기를 덴마크어 집중훈련의 시기로 삼기로 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직장이든 구해야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직 새로운 일상의 리듬이 안잡혔다. 거의 자동적으로 일상을 지켜갈 수 있도록 어떻게 현재의 스케줄을 돌려갈지 최적화를 천천히 하고 습관화 해야겠다.

언젠가 성공적으로 취업이 되어서 그 성공적으로 된 지원서를 공유해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덴마크어 모듈 6 시작

덴마크어 학원을 시작했다. 모듈 6. 스투디스콜른이 코펜하겐 꼬문 지정 학원 입찰에서 탈락한 후 (이제 지정 방식이 낮은 단가에 비중을 크게 둔 형태로 바뀌어서 이상한 학원 두개가 선정되고 전통적으로 덴마크어 교습을 해온 학원들이 다 탈락했다.) 사설 학원으로 전환한 후 첫 수업이라 사실 약간 불안했다. 수업시수도 조금 짧아졌고, 학원의 덴마크어 부문은 적자형태로, 다른 언어 수업에서 돈을 끌어다 쓰면서 다음 입찰까지 버텨본다는 계획이라길래 말이다. 오늘 첫 수업 후 우려는 말끔히 씻겼다. 우선 내가 수업을 듣는 기간 중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20명 정원을 다 채운 건 처음보는데, 학생들의 수준이 다 비슷하게 평준화되어있었다. 이제 사설학원이라 딱히 정해진 입학기준은 없는 거 같은데 모듈 6의 마지막 시험인 Studieprøven이 어렵다는 것을 학생들이 이미 알아서 등록하지 않은 탓인지 다들 유창한 덴마크어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건 자기가 쓴 덴마크어 글을 타인의 확인을 받지 않고도 보고서로 제출하거나 중요한 이메일로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자기 확신을 갖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고. 물론 학교에 입학을 해야해서 시험 점수가 중요한 사람들도 5명 정도 있었지만, 나머지 15명은 모두 스스로  실력을 향상하고자 온 사람들이었다. 시험과는 아무런 상관 없이.

선생님도 지난 모듈 선생님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 쏘옥 마음에 드는 선생님이다. 학원 수업 주2회에 과외 주 1회 하면 덴마크어를 짧은 기간 내 바짝 늘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스투디스콜른이 사설학원으로 되었다는 건 커리큘럼을 시에 통제받지 않고 자유로이 꾸릴 수 있다는 거다. 현재 덴마크의 공인 언어시험이 C1에 해당하는 Studieprøven밖에 없다보니 수업도 그 수준까지 밖에 없다. 선생님이 오늘 수업을 하면서 그 다음 레벨에 관심있는 학생 있는지를 물어보며 하는 이야기가 내년에 그 차후 레벨 반을 개설하고 그 수업을 수료하고 시험을 쳐서 통과하는 대상으로 사설 수료증 같은 걸 만들어 보는 걸 계획중이란다. 나는 너무나 관심있고, 반에도 관심있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았다. 제발 좀 그런게 생겼으면 하는 바람인게, 중급을 넘어서면 셀프스터디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참 힘든 것 같다. 끊임없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주제와 표현 이상으로 챌린지를 해주는 교육적 도구가 필요하다. 물론 스스로 그리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게 생각보다 아주 어려운 일이라 말이다.

디펜스 준비는 거의 끝났고, 이제 컨퍼런스 발표 준비만 끝내면 8월의 큰 행사는 끝난다. 그리고 나는 취업시장으로 풍덩… 아니면 실업세계로 풍덩… 🙂 새로운 세계가 열리겠지. 기대가 된다.

Jeg har søgt to stillinger i sidste uge.

Jeg søgte to stillinger i sidste uge, da jeg og min familie var på ferie på Bornholm. Teknisk kan jeg sige, at jeg ikke var på ferie, for jeg blev nødt til at arbejde på et lokalt bibliotek. Det var et tilfælde, at jeg fandt et meget relavant job på nettet en aften på Bornholm, mens jeg lå på sengen, hvor jeg ikke kunne sove så godt på grund af mange værdiløse tænker.

Jeg havde afleveret den vigteste del af mit speciale: teorierne, metodologierne, resultaterne og diskussionerne, så jeg havde lidt tid til at koncentrere mig om at skrive en enkel ansøgning. Det tog en hel dag at skrive den ansøgning. Jeg synes, at det var meget givende, uanset hvad for noget resultat det at skrive ansøgningen medfører.

Det var anden gang, jeg har skrivet en ansøgning, og derfor vidste jeg godt, hvad jeg skulle gøre. Jeg ringede til kontaktpersonen og spurgte om jobbet (Det at ringe kontaktpersonen lyder mærkeligt for nogle, som ikke kommer fra Danmark, men det er meget normalt og anbefalet her.), og bagefter skrev jeg en målrettet ansøgning. (Det har hjulpet rigtig meget at have deltaget en karrierdagbegivenhed i marts, for det var der, som har givet mig lidt insigt om det danske jobmarked, og ellers kunne det være svært ved at finde ud af, hvordan man skriver CV’er og ansøgninger i Danmark.) Jeg tog hjem og viste Jens og min svigermor og bad dem om at tjekke nogle gramatisk fejl. Jens sagde, at der var kun meget små fejl, og der ikke var så meget, han skulle rette. Han mente, at jeg kan arbejde på en arbejdsplads, hvor der som udgangspunkt kræver dansk for ansøgerne.

Jeg tror ikke, at jeg nemt kan få et job, for jeg er udlændinge, som ikke kan tale og skrive flydende dansk. Men jeg tror eventuelt, at jeg kan få et job, som jeg ønsker, fordi jeg vil prøve og prøve. Jeg elsker at lære nyt, og tør prøve nye tilgange og tage risici, og derfor tror jeg, at manglende sprog hurtigt vil læres.

Jeg har læst dansk i næsten fire år nu, dog ikke altid så aktivt på grund af min uddannelse på universitetet. Nogle kan sige, at jeg skulle da tale og skrive dansk meget bedre end det, jeg kan nu. Men jeg synes stadig, at det er imponerende for mig selv, at jeg kan tale og skrive dansk så meget, som jeg kan nu, fordi i forhold til hvor meget tid, jeg har brugt til mit engelsk, kan jeg meget bedre på dansk.

Jeg har bestemt mig for at skrive noget på dansk lidt oftere, så jeg kan øve min skriftlig fremstilling lidt mere, for ellers har jeg ikke så mange chancer for at skrive på dansk. Jeg håber på et tidspunkt, at jeg bliver ansat hos en firma, som jeg højt ønsker at arbejde for, og kan dele gode idéer og anbefalinger til dem, der er i den samme situation, jeg er i nu. Jeg krydser mine fingre. 🙂

힘들었던 체류 초기시절. 지금은 덴마크가 좋은 이유

5일의 시간이 어느새 흘러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휴가로는 딱 좋은 기간. 집에 돌아가고 싶은 이유 중 가장 큰 건 하나가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밤에 잠에 들기까지 우는 것도 그렇고 우리와 같은 방에서 자니까 아침 너무 일찍 일어나서 놀고 싶어해서 더이상은 휴가가 힘들다. 애가 좀 클 때까진 긴 여행은 힘들 듯 하다.

어제 저녁엔 시어머니가 여기 생활이 어떤지 물어보셨다. 시누가 남편 주재기간동안 두바이에 사는 건 돌아올 기약이 있는 건데 내가 여기에 사는 건 뿌리를 내릴 생각으로 사는 거니 그 무게가 다르니 간혹 내가 어떤 느낌을 갖는지 궁금하시단다. 그래서 생각을 과거로 더듬어가봤다.

지금이야 하나도 태어나고, 시댁 가족과 관계도 훨씬 돈독해져가서 옌스네 외가 가족이고 친가가족이고 가깝게 지내는데다가 내 친구도, 내 일(직장은 아니더라도)도 있고, 말이 통하니 더이상 내가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고 지낸다. 그래서 그런가 외국에서의 삶이라 힘들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낸지가 꽤 되었다. 그렇지만 분명히 힘이 들긴 했는데…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 (그래서 이렇게 글도 써서 가록으로 남기는 거지만) 다행인 건, 힘든 기억을 잊는다는 거다. 말이 잘 안통해서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에서 애매하게 웃는 것도 웃지 않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나 혼자의 상상의 세계를 펼치면서 너무 딴짓하지 않는 척 보이게 앉아있었던 게 참 힘들었던 거 같다. 나를 위해 영어로 바꿔주는 것도 큰 모임에선 한계가 있었으니까. 물건 하나 사는 것 조차 구글 번역기를 돌려야 했을 때, 내가 원하는 물건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점원을 발견하기가 너무 어려웠을 때, 뭘 물어볼 때 누구한테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 줄을 서야 하는 건지 아닌지… 진짜 사소한 것을 알 수 없어서 허둥지둥댈 때 힘들었다. 내 친구가 별로 없었을 때, 밤에 시차로 인해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을 때도 힘들었다. 이웃들끼리 가까이 지내는 거 같은데, 무슨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말도 잘 안통해서 듣는 거 하나하나가 긴장되는 순간이었을 때 힘들었다. 머리로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편한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그리웠을 때 힘에 부쳤다.

그런데 지금은 다 지나간 일이다. 5년은 그런 시간인가보다.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긴…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내 가치관도 바뀐다. 예를 들면 결혼에 대한 생각. 애를 낳고 보니 결혼은 그냥 서류일 뿐이다 라고 했던 옌스의 말을 이해하겠다. 우리야 비자 문제로도 결혼이 필요했지만 동거를 하다가 애를 낳고서야 결혼을 하는 (애가 생기면 혹여나 있을 지 모르는 일들로 인해 결혼을 하는 게 여러모로 수월한 경우가 많다.) 경우가 엄청 많은데, 이제는 그게 이해가 간다. 이런 걸로 예를 들며 서양사람들은 성에 개방적이다거나 문란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이야기같다. 어차피 연애를 하면서 성관계를 갖는 면에 있어서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매한가지인데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없는 척 한다는 점… 그래서 모텔 대실제도 생기고 성을 숨기다보니 왜곡된 성관념을 갖는 경우도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낀 건 오히려 동양이 훨씬 성에 몰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결혼이 제도적인 장치에 불과하고 가장 남녀사이를 강력하게 묶어주는 건 둘간의 사랑과 우정, 자녀라는 생각이다. 자녀는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있고, 자녀가 있고도 헤어지는 사람도 있으니 자녀가 관계를 묶어주는 존재라는 건 아닌데, 한번 누군가와 자녀를 갖게 된다면 아무리 헤어져도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강력하게 묶어준다는 이야기다.

덴마크에서의 삶이 좋은 건 아주 시내 한복판에 사는 거 아니면 내가 어렸을 적 느꼈던 이웃과의 정을 아직도 느낄 수 있고 길에서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과도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짧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거다. 바쁨과 짜증이 스며나는 가식적 친절이 아닌 좀 수더분하고 거칠더라도 마음이 느껴지는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점원들이 있는 상점이 좋다. 동네에 아이들이 어른 없이도 자기들끼리 놀이터에 나와서 모여 놀 수 있는 안전함과 유모차를 몰고 거의 모든 곳에 비난의 눈길 없이 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좋다. 차보다 자전거가 대우받고 자전거로 왠만한 곳에 갈 수 있도록 도시가 아담한 사이즈인게 좋다.

결국 느낀 건 언어가 중요하다는 거다. 영어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만큼 덴마크어 없이도 살 수 있는 이곳이지만, 언어가 열리면서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어지고 나면 그 전에 차가운 것 같던 사람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나를 받아들여주고 생활 자체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준다. 못알아듣는 대화가 줄어들 수록 내가 나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고, 꾸밈이 없어지다보니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이 더 드는가보다.

직장까지 구하고 나면 정말 사회의 일원이 된 느낌을 강하게 받겠지. 한번에 하나씩 하자.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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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해안가…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산책을 나섰다. 같은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간 커플이 마침 같은 해안가에 앉아서 아이스림을 먹고 있네. 

덴마크어 모듈 6 등록

모듈 6에 등록을 했다. 스투디스콜른은 더이상 코펜하겐시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관계로 시수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해도 대충 1000크로나 내외의 돈을 내야하는 것 같다. 모듈 6.1은 1245 크로나. 비자 문제로 나는 모듈 3까지 돈을 내고 다녔었는데, 6주에 5500크로나 정도 냈던 거 생각하면 이건 정말 돈 내는 것도 아니다.

모듈 6를 듣고 나면 Studieprøven이라는 시험을 치게 되는데, 이 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학부과정을 덴마크어로 수학할 수 있다는 증명이 된다. 시험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그런 레벨이 될 수 있는 트레이닝을 받는 다는 게 중요하다.

모듈 6.1에서 다루는 내용이 메일로 왔다.


Tal, læs, forstå og skriv dansk på avanceret niveau! Vi træner dine færdigheder i læsning, skrivning og mundtlige præsentationer på et niveau, der svarer til akademisk dansk. Vi læser tekster om videnskabelige emner, bl.a.:

  • grøn teknologi
  • nyhedsformidling
  • arbejdsmarked i forandring
  • aktivisme
  • demokrati

Du får øvelse i forskellige sproghandlinger:

  • at argumentere
  • at perspektivere
  • at ræsonnere
  • at eksemplificere

주제를 보아하니 재미있는 것도 재미없는 것도 있는데, 내 재미로 수업을 듣는다니 보다는 언어 계발을 위해 가는 거니까 꾸역꾸역 가본다.

이번에 반이 두반밖에 안열려서인지 이미 한반은 대기자명단이 생겼다. 내가 등록한 반은 저녁 7시에 시작하는 반이라 그런지 조금 더 늦게 채워지려나 보다. 하나를 픽업하고 밥 먹이고 재울 준비하고 학원에 가려면 7시 반이 이른 시간의 반보다 낫기도 하고 일을 시작하더라도 그게 더 낫다. 겐토프트에 있는 다른 어학원(헬러럽)은 겐토프트시 지원금으로 무료로 다닐 수 있긴 한데, 저녁반은 오후 5시 반에 시작해서 영 부담스럽고 오전반은 하나가 아프기라도 하면 쉽게 빠지게 될 것 같아서 별로다. 그리고 모듈 1, 2를 들어본 경험으로는 좀 루스한 분위기다. 과거에 스투디스콜른으로 옮겼을 때 타이트한 커리큘럼에 대한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기억나서 가급적이면 스투디스콜른에 머무르고 싶다.

8월 14일 시작이니까 부모님 방문하시기 직전부터 시작이다.

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있을 시기인데, 생각만 해도 타이트하군. 컨퍼런스 발표도 있는데… 그래도 이때 시작 안하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하니까 그냥 무턱대고 등록했다. 저지르고 보면 또 해결이 되는게 사람 일이니 그냥 해보는 거다.

PD3 시험 후기 및 덴마크어 공부 팁

오랫동안 미뤄왔던 덴마크어 시험 PD3를 마쳤다. 한달 전 읽기와 쓰기 시험을 보고 오늘 구술 시험을 봤다. 모듈 6를 듣기 위해 각 부문에서 최소 10점을 받아야 했는데 (학원마다 기준이 다르더라.) 기쁘게도 세 부문 모두 12점을 받을 수 있었다. 하필이면 생일날 시험이 겹쳤는데 잘 마무리한 덕에 선물받은 셈 치기로 했다.

오랜 시간 수업을 들었다 말았다 하긴 했지만, 다 합쳐보면, 주 2회 나가는 걸 1년 반 이상 한 것 같다. 모듈 5에서는 따로 공부할 시간은 없었지만 주어진 숙제는 꾸역꾸역 해갖는데, 쓰기는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다. 읽기와 말하기는 그걸로는 부족하다. 내 개인적인 견해기도 하지만 선생님도 모듈 5에 올라왔으면 매일 신문도 읽고 뉴스도 봐야한다고 했다. 또 가급적이면 일상생활에 덴마크어를 쓰고 다큐멘터리나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텔레비전 시청도 다양하게 하라고 추천하더라.

요즘은 좀 덜 읽고 있지만, 남편이 신문을 매일매일 읽는 터라 나도 매일 신문을 꼬박꼬박 읽었다. 한국 신문은 이제 거의 끊었다. 오랫동안 한국 기사를 읽어왔는데, 이젠 그냥 그 시간을 덴마크어 텍스트를 읽는데 할애하고 있다. 읽기는 그게 다이긴 하다.

티비시리즈도 간간히 빈지워칭을 하는데, 정치드라마, 범죄드라마, 부동산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사 고발 르포, 각종 영화 등 다양하게 방송을 시청한다. 특정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면 그 분야 어휘가 쌓인다. (시사고발 르포를 보다가 거기서 본 사기를 나한테 치려고 하는 경험도 했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하이마트 같은 전자제품 리테일 체인에서 전기 공급자 약정을 특정업체 걸로 갈아타라면서 하는 마케팅과 관련된 거였는데,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말하는데 깜짝 놀랐다.) 그러다 보면 그걸 사용할 상황도 자주 직면하게 되고 또 쓰다보면 머리에 콕 박힌다. 그런데서 습득한 어휘를 쓰기 숙제에 다양하게 써보다 보면 잘못된 용법은 고치게 되고 잘 된 건 잘 기억할 수 있다.  물론 말하기도 마찬가지이고.

듣기를 늘리는 데는 라디오시청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시각적 자극이나 자막 없이 주구장창 말만하는데, 다양한 사람들, 방언, 주제 덕분에 리스닝과 어휘가 많이 는다. 물론 티비를 많이 보고 옌스나 시댁 가족 및 친척과 덴마크어로만 (아니 한국어도 간혹…) 이야기 하니 그 또한 듣기 연습이다.

말하기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덴마크어로 얘기하는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 어눌한 말로 이야기하다보면 나를 바보로 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영 신경쓰일 땐, “덴마크어로 이야기하면 어휘가 딸려서 바보같아 보일까 싶어 영어로 말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자꾸 쓰지 않으면 안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언급을 하곤 했다. 또 내 어설픈 말에 영어로 바꾸는 상대에겐 “내가 도저히 못알아들으면 그때 영어로 하겠으니 덴마크어로 말해주면 안되겠느냐?”라고 부탁을 했다. 간혹은 귀찮은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기꺼이 덴마크어로 바꿔주었다. 모듈 3부터는 의사를 만나든 어디에 전화를 하든 거의 다 덴마크어로 하고 중간에 모르는 문장 몇개만 영어로 했다. 어디 콜센터에 연락하거나 관공서 일을 처리할 때도 옌스의 도움은 받은 적이 없는데, 물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자가발전인 셈) 그 덕에 는 건 분명하다. 하나를 임신했을 때쯤 부터는 덴마크사람을 대상으론 영어를 쓴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지금도 영어가 월등히 낫지만, 덴마크어로 똑같이 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덴마크어 문형이 내 입에 더 붙어있다. 논문 쓰는 것이나 한국인과 대화하는 제한적 상황 외에는 덴마크어로 듣고 읽고 말하는 게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쓰기 수업에선 마지막 한달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길게 써서 많은 문장을 써보고 여기저기서 듣고 읽은 단어를 실험적으로 써보는 데 주력했다. 써보고 틀려보지 않고서는 새 단어의 정확한 용법을 머리에 새겨넣기 힘들다는 게 내 지론이다. 길고 복잡하게 쓴 내용 첨삭하느라 고생스러웠을텐데 불평없이 첨삭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마지막 한달에는 실수했던 것들 반복하지 않는 것, 문법 전체 리뷰, 정확한 단어 사용에 집중했다. 그전에 못했던 읽고나서 리뷰를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하니 모의 시험으로도 점수가 10점, 12점으로 차근히 오르더라.

쓰기를 하면서 문법을 다졌더니 말하기에도 실수가 줄어들었다. 옌스가 올해 5개월동안 모듈 5를 들으며 자잘한 실수들이 엄청 줄었다고 하더라. 물론 간간히 내가 반복적으로 하는 실수에 대해서는 모듈 5부터 옌스가 적극적으로 지적해 준 것도 도움이 되었다.

물론 내 덴마크어는 이제 중상급을 넘은 정도일 뿐이다. 영어와 같은 레벨이 되기위해선 아직 공부를 많이 해야하고 세월도 필요하다. 그건 시간이 해결해줄 부분도 있고 모듈 6를 들으면서 늘릴 부분도 있다.

아래에는 올해 시험을 본 내용 및 PD3 시험 유형을 공유하려고 한다. 쓰기는 문제를 갖고 나와도 된다해서 올 기출문제를 사진으로 찍어서 공유하고, 기타 기출문제라던가 시험정보 링크는 가장 하단에 공유한다.


읽기

  • 주어진 정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스캔해 정확한 답을 최대한 간결하게 적기
  • 공통의 주제를 가진 두 개의 긴 텍스트를 읽고 3지 선다형 문제 7개에 답하기
  • 한페이지의 짧은 텍스트를 읽고 8개의 빈칸에 채워넣을 알맞은 단어를 4개 선다에서 고르기

쓰기

  • 주어진 이메일에 답잡을 쓰기. 주로 이메일에 감사인사를 하고 이메일 상 질문에 모두 답을 한 후 상대방과 만날 약속 (집으로 초대하거나 밖에서 만날 약속) 잡는 내용을 쓰도록 되어있음.
  • 두가지 주제 옵션 중 하나를 골라서 최소 200 단어에 해당하는 텍스트를 쓰기. 하나는 통계 그래프가 주어지고 다른 하나는 논쟁 거리가 될만한 주제에 서로 상반되는 논거들이 6개 정도 주어진다.
    • 통계그래프의 경우, 이 그래프를 간단히 묘사하고 그 그래프가 묘사하는 상황의 원인을 문제가 제시하는 맥락속에서 분석해야 한다. 논거의 사실 여부는 판단하지 않고 어떻게 논리를 전개하는 지만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래프와 관련된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한 대안을 선택했을 때의 장점과 단점을 논해야 한다.
    • 논쟁거리가 주어지는 경우, 해당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간단히 묘사하고 리스트에 주어진 논점에서 한두개 정도에 대해 논평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상의 상황을 주고 그 상황에 대해 논거를 갖고 평가를 해야 한다.
  • 이메일과 주제에 대해 논쟁하는 작문 두가지를 모두 2시간 반 안에서 알아서 시간을 분배해 쓰면 된다. 이메일과 논쟁 작문은 평가 비중이 다른데, 논쟁이 더 중요하다. 선생님이 이메일에 30분 정도만 투자하되 40분을 넘기지 말라고 권하더라.
  • 대부분은 논쟁거리가 주어지는 텍스트를 선택한다고 한다. 통계그래프의 경우 이용 가능한 예시적 논거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또 그래프 묘사는 짧게 하라고 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통계그래프 묘사에서 문법적 실수를 하는 게 불편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 반에서도 나를 포함해 세명이 통계그래프를 선택했는데, 선생님이 우리 반이 특별한 케이스라며 아무도 없는 반도 많단다.
  •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이든 내가 익숙하고 쓸 게 많은 주제를 선택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난 그래프를 선택했는데, 부모의 초산연령 증가 현상에 대한 주제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와닿는 주제라 쓰기 편해서 그랬다. 초산연령 증가 현상의 원인, 커리어에 대한 야심을 위해 초산을 30대 후반으로 미루는 현상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 일반적으로 학원에서는 너무 길게는 쓰지 말고 문법을 틀리지 않도록 쓰라는 것, 고득점을 위해서는 복문이 복잡하게 섥힌 문장들과 고급 어휘를 잘 섞어 쓰라는 것 등을 권고한다. 아무리 문법을 틀리지 않아도 쉬운 문장만 쓰거나 앞뒤 연결이 매끄럽지 않으면 고득점은 안된다고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3가지 논거 정도를 들면서 쓰고 싶은 말을 다 쓰다보면 길어지는 편이라 통상 500-600 단어정도를 쓰곤 한다. 많은 문장을 쓰다보면 다양한 어휘를 쓰게 되고 쉽고 어려운 문장을 고루 섞어 쓸 수 있으며 문장 앞뒤 coherence를 잘 맞출 수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다.

말하기

  • 시험은 대충 10일정도의 기간에 걸쳐 치뤄지는데, 자기가 시험을 칠 날짜와 시간은 시험을 치기 최소 1주일부터 약 20일 정도 전에 주제와 함께 알려준다. 6월 4일 쓰기와 읽기 시험의 성적과 함께 말하기 주제와 시험 일정을 통보받았다. 나의 경우 6월 15일인 오늘 오후에 봤다. 보아하니 9시부터 3시 사이에 타임슬롯을 배정받는데, 15분씩 주어진다.
  • 시험은 사실 10분이면 끝난다. 미리 주어진 주제에 대해 2분정도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3분 질의응답을 한다. 세개의 주제 중에 하나를 뽑고 그 주제와 함께 주어지는 두가지 그림을 주제에 연결시켜 1분동안 묘사한다. 그리고 4분동안 질의응답이 이뤄진다.
  • 나는 덴마크의 성인병(여기서는 라이프스타일 질병(livsstilssygdomme)이라고 한다.)과 그 원인과 예방법을 주제로 받았다.
  • 주제 발표에 대한 질문으로는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이냐는 것을 물어봐서 그건 개인의 책임이지만 덴마크의 공공의료 시스템을 고려할 때 개개인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공공보건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용으로 답을 했다. 또 다른 질문은 암도 라이프스타일질병의 하나로 뽑았는데, 왜 그렇냐는 것이었다. 이에 암은 유전적인 이유도 크지만, 나라에 따라 흔히 발견되는 암의 유형이 다르게 분포하며 이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기인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위암과 나트륨 섭취, 매운 음식 소비에 대한 예시를 들었다. 아주 짠 음식은 싫어하나 국과 짭짜름한 반찬을 통해 나트륩을 많이 섭취하고 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것 등을 이야기했다.
  • 주제 뽑기에서는 미디어를 뽑았는데, 전통적인 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과 소셜미디어를 소비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는 그림과 집에서 부부가 식사를 하며 태블릿으로 기사를 읽는 그림이 있었다. 그에 대해 묘사를 한 후 받은 질문은 이런 세태의 장점과 단점을 논하라는 것, 그리고 이런 새로운 미디어 활용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하라는 것이었다. 소셜미디어가 토론의 장이 되어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냐는 질문이 연계되었다.
  • 장점과 단점에서 논한 내용을 뒤 질문에서 연결해서 답했는데 난이도가 좀 있었다. 말하기 시험은 묘사에서 출발해 추상적 내용으로 답변의 난이도가 올라가게 되어있기 때문에 이 추상적 질문에 대한 답이 좋아야만 12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나는 질문에 대해 대충 다음과 같은 답을 했다.
    •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언론을 소비하는 현대의 사람들은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로 언론을 평가하고 상황을 인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알고리즘에 의해 매우 편향된 정보를 받고 있으며 객관적인 상황 인식이라는 게 매우 어렵다. 사람들이 스낵과 같이 편집된 형태로 뉴스를 소비하고자 하는 행태가 페이크뉴스의 횡행을 도와주고 있어 더욱 객관적 상황 인지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미국의 대선 전 선거결과 예측과 대선 결과에 대한 내용을 예시로 들었다.
    • 소셜미디어가 공론의 장이 될 수는 있지만 모두 흩어져있기 때문에 이를 하나로 묶어주는 형태가 없다면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제한적이다. 민주주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선거에 사람들이 열심히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 총평은 논거를 댐에 있어서 풍부한 예시를 들고 논리적 구성이 좋았으며, 문법적으로도 복잡한 복문을 구성는 것부터 소소한 문법적 요소까지 실수 없이 잘 이야기했다고 했다. 또한 최근의 뉴스 등 시의성 있는 정보를 끌어다 쓰는 거나 풍부한 어휘도 좋았다 했다. 발음은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좋았고, 사소한 표현부터 매우 덴마크스러운 표현을 구사해 평소 덴마크 사용이 일상화 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Du er simpelthen så dansk!라며… 대화를 내내 내가 주도 했음도 좋은 요소였다. 12점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시험이었다고 하며 덴마크 사회에 기여하러 와줘서 고맙다는 농담으로 마무리를 했다. 나를 시험장으로 불러들일 때 그 전 응시자와 달리 이름 발음에 망설이길래, 혹시 발음 못해서 이름을 얼버무리는 거냐고 발음 해보라고 놀리면서 시작을 했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분위기가 좋았다. 역시나 하인(여기 사람들이 주로 내 이름(HAEIN)을 하인(HA-EIN)이라고 오해하더라.) 이라고 발음해서 그 의미를 설명해주면서 해인(HÆIN)으로 발음해 달라고 정정해줬다.

PD3에 대한 안내문과 과거 기출문제, 구술시험 답안의 점수별 예시 파일은 아래 링크에서 찾을 수 있다. 덴마크어로 되어 있으나, PD3를 볼 사람이라면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시험 안내문

http://uim.dk/arbejdsomrader/danskundervisning-og-prover-for-udlaendinge/danskuddannelse/danskprover-1/vejledninger-om-danskprover

과거 시험 예시

http://uim.dk/arbejdsomrader/danskundervisning-og-prover-for-udlaendinge/danskuddannelse/danskprover-1/eksempler-pa-tidligere-afholdte-prover

구술 시험 답안 예시 파일

http://uim.dk/arbejdsomrader/danskundervisning-og-prover-for-udlaendinge/danskuddannelse/danskprover-1/lydeksempler-pa-mundtlige-karakterer

2018년 5월 쓰기 기출문제

 

 

Hvor er det svært at stille spørgsmål!

Det at prøve noget nyt er altid svært, selv om den nye ting i sig selv er sjov at prøve. Hvis den er nogen vigtig i ens eget liv, bliver den endnu svær.

Nu skriver jeg mit speciale, og det er ret stressende. Jeg ved ikke om, jeg gør det rigtigt eller ej. Lige nu er det tidspunkt, hvor jeg snakker med min vejleder om, hvad, jeg har skrevet, er ok nok, eller jeg skal gøre det anderledes.

Jeg er altid bange for at stille spørgsmål, måske er det, fordi jeg er fra Sydkorea, hvor det underforstået ikke er acceptabelt at stille dumme spørgsmål. Nu ved jeg godt i mit hoved, at der ikke er noget dumt spørgsmål, men stadigvæk bliver jeg lidt tøvende over for at stille spørgsmål. Inden jeg spørger, tænker jeg over om spørgsmålet på en måde som, ‘Skulle jeg ikke allerede vide det, jeg skal spørge nu, og således skal jeg læse først istedetfor bare at spørge?’ Efter nogen stykke tid opdager jeg næsten altid, at det var dumt ikke at spørge nogen, feks. min vejleder, lige med det samme, da jeg ikke forstod det, jeg var nødt til at forstå.

Det at øve mig at stille spørgsmål er en konstant og måske evig proces for mig. Hvor er det svært!

덴마크 직장 첫지원 완료!

결국 한군데는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남편 찬스를 써서 오늘 덴마크어 교정을 최종적으로 받아서 지원서와 이력서, 성적증명서를 보냈다. 마침 취업박람회에서 무료로 찍은 프로필사진도 길면 2주까지 걸릴 수 있다더니 오늘 도착해서 그걸로 바꿔 첨부했다. 프로필 사진으로 찍은 것 중 처음으로 마음에 든 사진이다.

무료 프로필 사진에 포샵을 기대할 수도 없지만, 여기는 애초에 포샵을 잘 하지도 않는다. 이 행사에 두번째 가보는 거라 사진을 어떻게 찍힐 지 알고 있었고, 덴마크 이력서 사진 유형도 익힌 덕에 이번엔 화장을 안하고 (플래시 터지면 안보일 정도로 흐린 눈썹만 그리고) 활짝 웃고 자연스럽게 찍었는데 잘 나왔다.

지원서를 우선은 영어로 쓰고 덴마크어로 번역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덴마크어로 사고하고 바로 작성하기에는 내 덴마크어가 너무 딸려서 필요한 컨텐츠를 충분히 생산할 수 없어서이다. 회사 다닐때만 해도 영어로 보고서를 쓰는 게 꽤나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별 어려움이 없어져서 대학원 공부의 힘을 느꼈다. 물론 보고서를 계속 썼긴 해도 그 오랜 세월 잘 안늘던 영어가 어떻게 짧은 시간 동안 늘었을까 생각을 해보니, 보고서 쓰면서 자료 인용할 일이 엄청 많아서 그랬던 거 같다는 생각이다. paraphrasing을 하면서도 군더더기 없게 효율적으로 글쓰기를 해야해서 골머리를 썩었던 것이 이렇게 큰 도움이 되었을 줄이야. 거기에 덴마크어 수업에서 작문을 엄청 시키는 것이 그래도 도움이 된 덕에 이를 번역해서 초안을 잘 만들 수 있었다. 남편의 도움이 없었으면 안되었지만, 그래도 나의 첫 덴마크어 이력서에 지원서라니. 뿌듯하다.

요건에 덴마크어와 영어 모두 fluent해야 된다고 되어있었으니, 사실 나는 요건이 안된다. 이력서에도 중상급이라고 명기해두었고, 이는 면접에 가게 된다면 확연히 드러날 사실이다. 그러니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고 지원한 것이지만, 그래도 혹여나 1차 면접에 가기라도 한다면 엄청 큰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정말 최선을 다해 썼다. 떨어져도 이 경험 자체가 소중하니 후회는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