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2012년부터, 클라이밍을 2020년부터 해왔으니 나름 긴 시간 두 취미에 꽤나 긴 시간을 투자해왔다고 볼 수 있다. 애를 낳고난 후에는 내 저녁 시간이 주 4회로 한정되어 있었고, 발레는 최근에서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클래스를 들을 수 있도록 저변이 넓어졌기에 두 취미에 시간을 할당하는 비중이 꾸준히 변해왔다. 부상의 이슈로 하나를 늘리고, 다른 하나를 줄이는 경우도 있었고, 실력 향상을 위해 비중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뭐가 되었든 실력 향상을 경험하려면 주 3번은 해야 한다는 사실에 도달하게 되었다. 내 몸의 근육과 신경, 인지와 기억, 그 사이의 상호협응력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주 1회는 현상유지, 주 2회는 아주 장기간에 걸쳐야 실력 향상을 느낄 수 있는 변화, 주 3회가 되면 마이크로하게나마 본인이 꾸준히 체감할 수 있게 변한다. 요즘 클라이밍을 주 1회로 줄이고 발레를 주 3회, 또는 시간이 허락할 경우 주 4회까지도 하고 나니 변화가 눈에 좀 더 띈다. 그간 선생님들의 지적을 받아도 정확히 뭘 해야할 지 모르겠던 것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적의 종류가 덕분에 줄고, 기존의 것과 달라졌다.
이런 발전의 메커니즘은 다른 것에도 해당된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다. 요즘 운동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고, 아이 발레학원, 한글학교 라이딩, 나의 출퇴근, 집안일을 제하고 나면 사실 공부할 시간이 조금밖에 안남는다. 그 조금의 시간을 운동영상을 보면서 탐구를 하는 스크린타임에 많이 소진하고 있어서 공부의 시간은 완전히 자리를 잃어버렸다. 덴마크어도 그렇고 뭔가 지금으로부터 눈에 띄는 실력을 향상시키려면 이 또한 결국 주 3회, 의식적인 입출력을 통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회사에서 읽는 글들은 아무래도 전문분야라 사용되는 어휘도 딱 정해져있어서 새로운 입력이 잘 없고, 출력도 결국 내가 아는 단어를 갖고 쓰는 것이니 아무리 보고서를 써도 새롭게 늘지를 않는다. 굳이 보고서를 쓰는데 지금 이상으로 새로운 어휘를 늘려야 한다는 니즈가 없기도 하고. 하지만 Weekendavisen과 같이 좀 세련되고 어려운 단어와 표현을 많이 쓰는 주간지 같은 신문에서는 종종 새로운 어휘와 구를 마주친다. 특히 문학에서는 더욱 그렇고. 스크린 타임을 줄이고 더 읽어야 하는데… 피아노도 좀 더 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없다. 하루 24시간이 짧다는 게 너무나 아쉬운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