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t forandrer sig, når man får barn.

Min livsstil har jeg ændret ret meget takket være Hannah. Jeg har ikke så meget råd til at udsætte ting længere, for jeg skal regne med, at pludselig kan Hannah blive syg, og én af os, enten Jens eller jeg, skal blive hjemme og passe hende. Det er næsten umuligt at arbejde hjemme, mens jeg passer hende. Og det fleste tilfælde er det mig, der skal blive hjemme, fordi jeg ikke arbejder fuldtid indtil nu. Så hvis der er én eller anden stilling, jeg skal søge, så skal jeg gøre det nu eller snarest som muligt uden at udsætte det. Når jeg tænker på, hvor meget jeg har udsat så mange ting i mit liv, er der en kæmpe stor og positiv forandring. 

I dag har jeg søgt en anden stilling hos et ministerium. Jeg håber, at den 2. runde jobsamtale hos en offentlig styrelse går godt, og så behøver jeg ikke at tage nogen samtale bagefter. Den afdelings chef og hendes kollegaer var virkelig søde, og deres arbejde lyder rimelig spændende. 

Hannah har været lidt svær siden i går. Måske er der noget stort udviklingsforløb er i gang, og Hannah har det også svært ved det lige som, hvilket hun har oplevet i løbet af mange Wonderweeks. Hendes sproglig udvikling er næsten voldsom. Der sker noget hele tiden. Hun kan imitere mange nye lyde med flere stavelser. Hun kan også synge mange sange med temmeligt korrekte udtaler. Impornerende.

Jeg lærer meget fra hende. Jeg vidste ikke, at menneskes læringsproces er så kompleks og nuanceret. Nu har Jens og jeg fået mange udfordringer ved at få Hannah med at passe og opdrage hende, hvilket har vi aldrig haft inden, vi har fået hende. Men det er hende, som har givet mig stærkere vilje og mod mod livet og lært mig, hvordan jeg kan elske én så højt uden overhovedet vilkår. Jeg er glad hver eneste dag på grund af Hannah. Jeg har også lært, hvordan mine forældre kunne have elsket mig, mens jeg vokset op. 

Mit liv har været fyldt op med mange gode oplevelser og overraskelser, efter jeg fik Hannah. Hvor er jeg heldig!

인성검사는 항상 어렵다

항상, 절대, 간혹, 자주… 이런 부사가 들어간 질문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나도 어떤지 잘 모르겠는 것이 많다. 거기에 덴마크어로 물어보니 간혹은 숙어 표현 때문에 이게 뭔 뜻인가 싶은 것까지 있었다. 혹시나 싶어 옌스가 집에 있을 때 검사를 치렀는데 잘한 결정이었다. 왜 나를 이해하는 건 이렇게 어려울까? 나 하나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남을 이해하는 건 얼마나 더 어려울까? 

면접을 통해 인성검사 결과를 좀 들어보면 좋겠다. 나도 좀 나에 대해 더 잘이해해보게.

플레이데이트 주간

오늘은 하나의 보육원 친구인 빅토리아네이자 내 엄마그룹 동기 엄마네 집에 초대를 받아 브런치를 하러 다녀왔다. 우리는 초콜렛과 주스를 사들고 갔는데, 우리도 맛있게 준비된 브런치와 대화도 즐기고 하나도 빅토리아의 색다른 장난감을 즐기는 등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또래 애네 가족과 어울려서 좋은 점은 생활 리듬이 비슷해서 만나고 헤어지는 플랜을 하기도 수월하단 것이다. 9시 반부터 일찌감치 만나서 11시 반까지 놀고나니 하나도 지쳐서 금방 잠이 들었다. 물론 한시간 15분밖에 자지 않긴 했지만. 아마 크면서 점차 잠이 줄고 있는 거 같다. 원래도 잠이 많은 애는 아닌데… 잠 부족으로 짜증만 내지 않는다면 낮잠이 짧아도 상관은 없긴 하지만.

하나와 빅토리아는 1주일 차이로 태어난 아이들인데 둘이 발달이 조금씩 달라서 재미있었다. 하나는 걷거나 말이 빅토리아에 비해 많이 빨랐다. 이미 하나는 보육원 애들 이름을 다 말할 수 있고 그 발음도 상당히 정확한 편이다. 빅토리아 이름을 발음하는 걸 듣더니 빅토리아 엄마가 이렇게 정확히 발음하는 또래 애들을 못봤다면서 감탄을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는 것에서는 하나는 자기가 해보다가 원하는 대로 안되면 나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반면 빅토리아는 절대 엄마에게 도움받기를 거부하고 항상 혼자 해내야 하는 아이란다. 하나의 독립심은 자기가 내킬때만 작동하는 건데 빅토리아는 완전 독립스타일. 덕분에 자기 옷은 이미 혼자 입고 벗는단다. 하나는 양말 신는 것이나 하지 벗는 것은 해도 입는 것은 못하는데. 아이들은 다 자기만의 강점이 있다. 그래서 어떤 아이로 커갈지 지켜보는 게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 된다.

집에 돌아와서는 부엌 살림 장난감을 사줬다. 나무로 된 건 600-700 크로나 사이로 제법 가격이 나가서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동네 독일 마트 리들에서 250 크로나에 독일산 플라스틱 부엌 장난감을 파는 게 아닌가. 냉큼 사왔다. 하나가 얼마나 오랫동안 갖고 놀 지 모르겠어서 괜히 비싼 걸 사기가 싫었다. 엄청 좋아하더라. 음. 좀 더 좋은 걸로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가, 어차피 싼거라도 좋아할 거면 굳이 비싼 걸 사줄 필요도 없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내일은 익스페리멘타리움에 또 간다. 비오는 날, 옌스가 카약가는 날은 무조건 익스페리멘타리움. 내일은 친구 티칭하는 동안 집에서 애를 데리고 밖으로 떠돌아야 하는 친구 남편을 만나서 시설도 소개시키고 하나도 친구와 놀리도록 하기로 했다. 옌스는 카약 갔다가 돌아와서 뒤늦게 합류하기로. 시안이와 이미 많이 놀아봐서 이제는 좀 더 잘 놀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혼자 노는 것보다 아는 애랑 놀 때 노는 게 달라 기대가 된다. 내일 갖고 갈 바나나 빵도 구웠는데, 이제 가서 한번 맛을 봐야겠다. 하나 생일 때 구워 갈 바나나빵을 미리 몇번 연습해보는 중인데, 이번엔 메이플시업을 넣어봤고, 보육원에 보낼 땐 당류는 다 빼고 만들어야 한다. 당이 추가된 음식은 제공이 안되기 때문에. 맨날 하나 혼자 데리고 가서 조금 미안했는데, 마침 홀로 떠돌아야 하는 친구 남편도 구제(?)하고 우리도 하나를 혼자 노는 상황에서 구제(?)하니 윈윈이다. 끝나고는 역시나 커피 한잔. 애들이 잠이 잘 들어 조용히 커피 한잔씩 할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우울한 마음을 추스르고 힘을 내야겠다.

면접 본 곳들에서 연락이 왔다. 한군데는 이미 1차에서 나와 안맞는 거 같아 나 스스로도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었고, 다른 한 군데는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던 곳에서는 일찌감치 메일로 불합격 연락이 왔고, 다른 곳에서는 오늘 전화로 연락이 왔다. 가장 이력이 잘 부합하는 사람과 계약이 오래 걸려서 혹시나 그게 성사되지 않을 경우 나에게 연락하려고 하다보니 연락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이었다. 원하던 바가 명확하던 곳이었는데, 해당 분야와 프로그래밍 쪽으로 1년여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전화로 연락을 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했고, 몸이 안좋아 낮잠을 자다 일어나서 받았던 전화라 정신이 다소 없어서 면접 내용에 대한 피드백은 요청할 생각도 못했다. 그 점이 참 아쉽다.

6개 지원한 결과 면접 2회로 모두 쓴 물을 마셨다. 졸업하자마자 금방 취직을 할 거란 생각은 안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유쾌하진 않다. 해도 짧아지는 계절적 변화로도 몸이 가라앉는데 주변 네트워크도 좁아지니 기분이 더 가라앉는다. 그러다보니 다음 주에 있을 스투디프뢰운 시험은 준비를 하나도 못했다. 덴-덴 사전만 된다고 하는데 그거 사는 것도 너무 늦어서 원하는 시기 안에 배송이 올 지 모르겠다. 내일 서점에 전화해보고 안되면 취소하고 서점에 직접 가서 사는 걸로 생각해봐야겠다.

요즘 좀 우울했다. 사실 지금도 우울한데, 텔레비전 방송 하나를 보고나서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ALS)를 앓으면서 2년의 병색 끝에 세상을 뜨는 남편과 그의 부인, 네 아이, 그리고 그 주변의 가족과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2부작 다큐멘터리였는데, 참 잘 그렸고 마음에 와닿았다. 마음이 아팠다. 그 남자, 아내, 남자의 아버지, 여동생, 아이들의 마음이 하나하나 다 와닿고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타인의 불행을 보고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마음이 이기적이긴 하지만… 살다보면 내 삶에 매몰되어 주변을 돌아보기도 어렵고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게도 된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도 그냥 그렇게 되기도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해하고,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덜 중요한 것에는 집착하고 불평하고 불만을 갖지 않는 것, 그리고 지금 삶을 열심히 꾸려가는 것. 거기에 집중해야겠다. 이런 우울한 마음을 보듬어 주려고 친구가 사다준 CD를 들으며, 내 마음 위로해주는 따사로운 그니의 마음에 감사하고 그래서 더 힘을 내야겠다.

 

한국이 낯설게 느껴질 때

  • 설겆이를 하려는데 싱크대가 너무 낮을 때. 덴마크 싱크대가 내 허리에 딱 맞아서 한국 싱크대가 새삼 낮게 느껴질 때
  • 우회전을 할 때 신호 없이 우회전을 해도 된다는 게 영 불안하고 있지도 않은 자전거주행자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며 회전할 때
  • 매장에 들어설 때 아무런 다른 역할없이 인사만 하는 점원이 영혼없는 모습으로 공허한 인사를 하고 아무도 그 인사에 대답을 안하는 모습을 볼 때
  • 그래서 그 인사에 내가 답을 하면 낯섬에 당황함이 느껴지는 점원의 얼굴을 볼 때
  • 나와 옌스가 하나와 걸어다닐 때, 하나와 나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옌스의 얼굴을 쳐다본 후 끄덕거리는 모습을 볼 때
  • 하나와 쉽게 놀 수 있는 야외놀이터를 찾기가 어려울 때
  • 서울이 너무 크다고 생각될 때
  •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 한명 뿐 아니라 어시스턴트 두명이 붙어서 커트를 도와줄 때
  • 그리고 그 가격이 너무 쌀 때
  • 홈쇼핑과 드라마 채널이 낯설게 느껴질 때
  • 한결같이 젊은 사람 일색인 뉴스 아나운서의 로보트같은 화장과 정장차림이 이상할 때
  • 단지 내가 자기보다 어리다고 반말하고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을 둥글려 답하는데도 굳이 집요하게 같은 질문으로 파고들 때
  • 엄청 많은 식당과 술집 간판을 볼 때
  • 이쁘고 아기자기한 디저트류를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을 때

 

 

처음에 덴마크가 불편하다고 생각하던 나는 어느새 덴마크의 삶에 익숙해졌다. 그때의 불편함과 낯섦은 당연함이 되었고, 한국의 익숙함은 낯섦으로 바뀌었다. 너무 차이가 극명해서 그 대조가 쉽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옌스와 결혼하며 한국에서의 삶은 고려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국제커플의 삶은 피곤한 면이 꽤 있는 것 같다. 끊임없는 질문과 시선 때문에. 사실 애 없을 땐 이 정도는 아닌 거 같았는데 웃으며 넘기긴 해도 조금 불편함이 있다. 또 키즈까페에서 하나와 놀면서 ‘쟤는 외국인인가봐, 머리가 노래, 머리가 노란데 왜 이름은 한국어로 써있지?’ 와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고, 엄마가 한국인이니 아이는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해줘도 아니라는 부정의 말을 들을 때 덴마크를 터전으로 잡은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한국인이지만 여기서 더 이방인같은 느낌이 든다는 게 참 이상하다. 왜 우리는 이렇게 배타적이어야 할까?

Hov, hov, hov! Vi er et mærkeligt, men dejligt par! :-)

I aften så jeg et tv program, “gift ved første blik”, og imens kiggede Jens på min skærm en gang i mellem. Da vi hørte et fast udtryk, “Det er ikke lige min kop te.”, spurgte Jens mig om, jeg kendte udtrykket. Det gjorde jeg ikke, og han forklarede, hvad det betød. Og så spurgte jeg ham om, jeg kunne bruge udtrykket på en positiv måde, som “Det er lige min kop te.” Han sagde, at det er bare et fast udtryk, som generelt bruges negativt. Men som altid insisterede jeg, at jeg også ville bruge dem positivt og sagde, “Du er lige min kop te!”

Så sagde Jens, at jeg ikke er lige hans kop te, men er hans kop kaffe latte istedet. Jeg svarede til gengæld, at han ikke er lige min kop te, men er min kop flat white. Ej! Det lød lidt racistisk! Han er jo en europæer, som er hvid! Vi grinede virkelig meget.

Nå, ja! Hans yndlings kaffe er faktisk extra hot skinny tall kaffe latte! Derfor spurte jeg, om jeg ikke er hans kop extra hot skinny tall kaffe latte. Det lød sindssygt forkert, fordi jeg ikke er extra hot, heller ikke skinny eller tall! Hov, hov, hov! Men det var bare mega sjovt! Hvor er vi mærkelige!! 😀

혼자만의 저녁

오래간만에 맞이하는 혼자만의 저녁이다. 금요일 저녁에 떠나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출장을 떠난 옌스 덕에 맞이하게 된 시간이다. 어제는 시부모님이 계셔서 수다도 떨고 하느라 아늑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어제 저녁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는데 기분이 영 묘하더라. 옌스가 설거지를 하던 내가 하던간에 누군가가 부엌을 방문해서 한마디 두마디 나누는 게 일상이었는데 그게 없다보니 엄청 적막함이 느껴지더라. 그 작은 일상의 부재가 옌스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혼자인 건 참 이상했다. 저녁 약속으로 늦게 들어오더라도 옆에 들어와 눕는 걸 항상 봤었기에.

그런데 이렇게 떨어져지내는 시간이 나쁜 것 같지는 않다. 길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빈자리가 서로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동료들과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겠지. 나는 대신에 딸기에 설탕과 생크림을 얹어 먹어야겠다. 이젠 물론 이미 하우스 딸기이지만 여름이 가도록 중독된 딸기를 차마 쉽게 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설겆이를 하고 집을 치우고 청소를 해야지. 티비도 보고…

한국방문 직전 급히 바쁜 근황

일주일동안 한국에 다녀올 예정이다. 가을방학 기간에는 휴가를 내는 부모들이 많아 이때는 휴가를 내는 게 옌스에게 그닥 어렵지 않기도 하고 한국에 날씨가 좋은 이유도 있고 등등해서 이때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때엔 직장을 구했을 확률도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이유였다. 너무 짧은데다가 병원 검진, 작은 지방종 절제 (여기서는 미용시술이라 안해줄 그런 작은 거지만, 이마에 있는데다가 조금 커지는 거 같아서 괜히 늦어지기 전에…), 가족 행사 등이 많아서 전적으로 가족방문의 기간으로 삼게 될 것 같다.

한국에 다녀오기로 해서 그런가. 2주짜리 프로젝트가 딱 한국가기 2주 반전에 잡혔는데, 나를 단기로 고용하기로 한 컨설팅펌에서 발주처와의 계약 문제로 계약이 1주일이 밀렸다. 2주짜리 프로젝트를 1주일 반 안에 해야 하는 상황. 오늘은 더이상 일 할 수 없을만큼 오래 일했으니 이제 접어뒀지만 중간에 하나가 아픈 일이 있으면 절대 안되게 타이트해졌다. 짐은 주말 저녁에 싸야한다. 옌스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 늦게까지 출장을 가는터라 주말 낮엔 싸기가 어려울 것 같다. 하나 거 중심으로만 싸야지. 시부모님이 금-토 이렇게 오신다니까 그때 좀 봐달라고 하고 짐을 싸던가 해봐야겠다.

면접이 하나 잡혔다. 졸업하기 직전부터해서 이력서를 몇개 썼더라.  5개를 썼구나. 2개는 거절당했고, 세번째로 쓴 곳에서 면접이 잡혔다. 나머지 2개는 아직 서류전형 중이다. 2개 거절당하고 나서 (사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음에도) 그 충격이 생각보다 컸나보다. 마치 10번은 거절당한 듯한 기억이었던 것을 보면. 하필이면 일분일초가 귀한 타이밍에 면접을 보러 가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물론 당연히 면접을 보러가야지.

잘되면 좋은 거고, 안되도 면접 연습을 한 셈이니 좋은 거다. 안그래도 제일 가고 싶은 회사 (지금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에 오프닝이 하나 났는데, 여기 면접 기회가 올 지야 모르지만 온다고 하면 이곳을 위한 면접 연습도 되는 셈이니…

프로젝트는 정말 재미있다. 진작에 데이터 프로그래밍 쪽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텐데 싶을 정도로. 배우는 것도 많은데 돈도 주고! (물론 회사 입장에서는 싸게 나의 고급노동력을 이용하는 거다. ) 논문을 GIS와 R을 많이 써야 하는 주제로 정한 덕에 나도 모르게 이 두 프로그램과 많이 친해져있었다. 2주동안 빠른 속도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 같다. 직장이 빨리 안잡히면 Datacamp 등을 통해 프로그래밍 공부도 좀 하고, 부동산 시장도 들여다볼겸 (집산다는 친구도 있고 등등) 데이터 놀이도 해볼까한다.

내일 또 일하러 나갈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 물론 일과 육아 및 가정생활을 병행하려다 생기는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지만, 그거야 내가 가정주부로 내 재량이 아주 많아지는 경우를 제외하고서야 어떤 경우에도 있을 거 아닌가.

이제는 자러가야지. 내일은 내일의 코딩이 기다리니까. 🙂

좋은 부부관계를 위한 우리의 원칙

결혼한지 3년이 조금 넘었으니까 신혼은 아니렸다. 남편이 이젠 정말 뼛속까지 가족같은 느낌. 아마 하나를 낳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하나가 우리와 함께한 지 출생후 이제 20개월 되었는데 마치 우리와 평생을 한 느낌이 드니까 그 전에 결혼한 우리의 삶이 항상 그래왔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다.

우리 딴에야 조금 다툰 일은 있지만 어디 명함을 내밀기에도 민망한 작은 다툼이 전부인 것 같다. 결혼 전 둘이 다짐한 몇가지가 있는데, 서로 사랑하더라도 짜증나는 일들은 있게 마련이니 1) 절대 서운한 감정을 쌓아두고 냉전하지 않기, 2) 서로에게 항상 좋은 의도로 대하기와 상대가 그러하리라고 믿기, 3) 서로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기, 등이 있다. 아마 이를 지켜오기 위해 노력하고 지켜온 덕에 작은 다툼이 큰 다툼으로 번지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출산 후 1년 동안은 나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내가 짜증내는 일이 제법 있었지만, 육아 및 가사일에 옌스가 익숙해지고, 하나가 커가면서 일들이 조금씩 줄어들자 과거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미움의 감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흘릴 수 있었다.

사실 가까운 사람에게 가깝다는 이유로 내 힘든 순간 날을 새우고 의도치 않게 또는 죄책감을 심어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의도적으로 상처를 줄 수 있고 또 주는 일이 흔하다. 가족에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지만 관계는 정태적인 게 아니라 가까운 관계도 언제고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소중하고 가까운 관계는 그 모습이 헤어져 변해버리기 전에 항상 잘 가꿔야 한다. 그리고 양쪽이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살면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서로 타협하고 조율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타협하고 조율한다 함은 매우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발한다. 누가 옳고 그르냐, 어떤 것이 공평하냐와 같은 원칙이나 정의 중심의 접근이 아니다. 한 쪽의 상황이 어렵고 다른 한 쪽의 상황이 여유있으면 여유있는 쪽이 맞춰주고, 도움 받는 쪽은 고마워하고 도움을 잘 받아들이고 나중에 내가 여유있는 상황에 있을 때 또 도와주고 그런 거다. 어쩌다보면 항상 여유있는 쪽 또는 도움 받는 쪽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삶은 원래 그런 거 같다. 꼭 공평하지 않은 것. 서로 양보하려고 노력하고 그걸 각자가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고마워할 때 관계가 부드럽게 흐른다. 그러니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상관없이 두 사람만의 원칙을 갖고 문제를 풀어간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문제가 없는 관계라고 해서 좋은 관계라는 건 아니다. 평생을 같이 하려고 만난 사이이니 만큼 남들과는 다른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런게 있어서 결혼을 한 것일테니 그걸 가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다. 옌스는 로맨틱함이라고는 찾아보기도 어려운 나와 달리 조금의 로맨틱함을 갖고 있다. 물론 이는 상대적인 거고 우리 둘다 별로 로맨틱한 유형은 아니다. 그래도 서로에 대한 로맨스는 아직까지 잘 갖고 있는데 그건 어쩌면 매일 사랑을 표현해서가 아닐까 싶다. 사랑을 표현하려다보면 칭찬도 해야하고 칭찬이 칭찬다우려면 구체적이어야 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러다보면 잊고 있던 장점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또 모르던 부분도 보이기도 하고 괜히 가슴 설레는 순간도 다시금 생긴다. 그리고 상대의 그런 칭찬을 듣다보면 내가 아직 상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에 나를 다시금 가꾸고 싶게되고 내 마음에도 달짝지근한 사랑의 기운이 번진다.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데, 옌스하고의 관계에서는 그냥 그렇게 되었다. 그게 바로 인연이라서 그런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유지하고 가꾸는 건 노력없이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그냥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닐게다.

사랑한다는 건 사랑에 빠진다는 것처럼 감정의 회오리에 휩쓸리는 피동적인 게 아니다. 능동적인 행동이다. 어려울 때건, 내가 지치고 힘들때 건, 아끼고 가꿔나가는 게 관계이고 그 행동이 사랑한다는 행위이다. 결혼을 하고 같이 살다보면 처음과 같은 두근거림이나 열정은 서서히 사그라들지언정 내 마음에 큰 자리를 내어 같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종류의 감정이 싹트고 서로를 위해 나를 내어줄 수 있게 되는데 나는 그게 사랑이라 생각한다. 먼저 결혼한 친구가 오래전에 나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해인아. 조급해 하지마. 대충 거슬리는 게 없다고 결혼하는 게 아니라 꼭 네가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해. 그래야 나중에 힘든 일이 있고 서로에게 지치는 순간이 와도 그 존경하는 점 때문에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어.” 라고 말이다. 그게 참 와닿았고, 그 말에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나니 그 말이 이해가 된다.

이제 만난지 거의 5년이 다 되어가는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남편이나 시댁이나 좋은 사람을 만나서 잘 지내오고 있는 건 행운일 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나였다면 이 관계를 현재와 같이 가꿔오지 못하고 아마 진작에 망쳐버렸을 거다. 결혼하기 전에 서로 합의한 이 원칙을 앞으로도 잘 지키고 서로를 귀하게 여긴다면 계속 행복한 가족을 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구직기간의 스트레스 관리

실업기간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도 될 수 있음을 마음에 두고 조급함을 버리라는 옌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불안함과 조급함이 끊임없이 마음에 찾아온다. 이 녀석들… 불안함과 조급함은 내가 부족하다 느끼기에 생긴다. 결국 내 욕심에 비해 내 노력이 부족한 탓이겠지. 욕심을 버리거나 노력을 늘리거나, 아니면 둘다 조금씩 조정하거나 해야지 그냥 앉아서 불안함과 조급함에 내 정신을 맡겨두는 건 건강하지 못하다.

항상 하려는 건 많고 그 중 건지는 건 몇 개에 불과한 나이기에 이런 노력이 얼마나 갈 지야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이것 저것 해보기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건지는 게 늘어남 또한 알고 있다. 꾸준함이 덜하다면 시도라도 해서 맞는 걸 건져야 할 것.

한국 다녀와서 5주동안 데이터 사이언스 온라인 과정을 들으면서 R에 대한 숙련도도 늘리고, 기타 다른 프로그래밍 스킬을 계발하려고 한다.

그간 풀어진 정신상태도 조금씩 조여서 쓸데없는 넷서핑도 줄이고.

unsolicited 이력서도 조금씩 내보고… 원하는 일자리 자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옌스가 이 전공이 특화된 전공이기 때문에 구직 기간을 비전문 전공보다 더 길게 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별로 나지 않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

그래도 천천히 해보자.

대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평일에 친구를 만나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구직기간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