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Den blå planet (The blue planet) 나들이에 나섰다. 하나가 동물들에 관심을 많이 갖고 만나는 동물들의 소리를 내가 흉내낸 대로 기억했다가 나중에 다시 따라하는 걸 보면서 이제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가 내내 휴가를 즐기지 못한 옌스에게 자유시간을 줄 겸 하루는 내가 하나를 보겠다고 했는데, 마침 친구가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어떠냐고 제안을 해줘서 다녀오게 되었다.
수족관은 정말 빅 히트였다. 물고기 자체도 신기했던 것 같고 많은 아이들이 옆에 돌아다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다른 애들에게 관심이 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오늘은 친구를 포옹하려는 데에서 큰 변화가 왔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수족관 안에 장난감 잠수함 시설이 있었는데, 안에 버튼과 핸들이 많이 달려있었다. 불이 들어온 버튼과 누르면 불이 번쩍하는 큼직한 버튼 등 하나가 좋아할 만한게 너무 많았다. 안에 앉을 수 있는 작은 벤치도 있었는데, 괜히 넓은 옆자리 두고 다른 애 옆에 붙어 앉고, 다른 애들 누르는 버튼을 옆에서 참견하며 “hej?” 라고 인사하곤 했다. 같이 오래 옆에 있던 여자에에게 다가가서 그 애가 노는 버튼을 자기가 누르겠다고 성질을 내길래, 그러면 안된다고 내가 타이르니까 갑자기 그 애를 안아주겠다고 팔을 벌리고 다가가는게 아닌가. 아이고. 이건 또 어디서 배웠데? 같이 놀던 친구도 여러번 안아주려하는 것을 보고, 이건 우연한게 아니라 하나의 의지로 안으려는 거 맞구나 싶었다.
물고기보다는 계단과 잠수함, 같이 간 친구에게 더 관심이 많았지만, 물고기 자체에도 흥분하면서 놀았기에 이번 놀이는 정말 성공이었다. 물고기 티셔츠도 일부러 입고 갔는데 너무 잘 어울렸다. 🙂
애들이 잠든 동안 점심을 먹으러 간 인근 카페 Kystens perle도 정말 이름답게 해변의 진주다운 좋은 카페였다. 넓직한 안뜰이 있어서 애들을 유모차에 재울 수 있었고 음식도 맛있었다. 🙂 벌들이 나중에 미친듯이 달려든 게 흠이었는데, 벌들이 요즘 번성하는지 마침 집에 돌아와서도 같은 상황을 겪었다. 재작년 여름에도 학교 야외에서 점심먹을 때면 벌들이 오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 그 시즌이 돌아왔나보다. 아무튼 그건 까페 문제는 아니었으니까.
오늘 신나게 놀아서 그랬는지, 낮잠을 한시간밖에 안잤지만 하루종일 하나가 기분이 좋았다. 좀 더 야외 활동을 늘려봐야겠다. 아… 그래봐야 휴가는 이제 다 끝나서 보육원으로… 보육원에서는 야외활동이 항상 충분하다. 돌아가서 애들이랑 노는 게 얼마나 어떻게 변할 지 기대된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