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기 세례식 다녀온 날

우리 아파트 동에 정신질환이 있는 이웃이 있는데, 요즘 좀 안좋은 시기인지 밤에 자주 소리를 지르는데 마침 금요일 밤은 12시부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서 2시 반에 앰뷸런스가 데리고 가기까지 정말 동네가 떠나가는 줄 알았다. 요즘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지 않고는 잘 수가 없는데, 하여간 이날은 이래저래 잘 수가 없었다. 하나 방은 우리와 반대편 쪽에 있어서 이 소리에서 자유로웠다는게 다행이었는데, 하나가 5시에 깨면서 내가 애를 보다보니 거의 좀비상태가 되었다. 그바람에 오전에 잠깐 하나와 함께 깜빡 잠에 들어버렸더니 아뿔싸. 9시 40분까지 자버렸네. 친구네 아기 세례식이 있어서 11시까지 가야하는데… 난리가 나게 준비를 해서 11시 2분전에 간신히 도착했다. 하마터면 선물도 두고 갈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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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른 의자를 제법 꽉 채운다. 이번 여름 엄청 탔네.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까매진 하나. 🙂 5분도 못있다가 자꾸 쫑알대서 옌스와 함께 밖으로 내보냈다. 

어찌나 준비를 잘했던지. 결혼식도 그렇고 세례식도 그렇고, 준비를 정말 잘 했더라. 고생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동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는데, 아파트 단지에 있는 주민 공동 운영시설을 빌려서 파티를 준비했다. 점심 부페부터 오후 티타임까지. 바다에 붙은 아파트라 이 시설에 바다수영을 할 수 있게 하도록 데크며 실내 공간이 깨끗하게 되어 있는데, 손님이 쉽게 알아보라고 입구에는 레드카펫까지 깔아놓았다. 대단하네! 주인공인 아기는 세례식 내내 힘들었을텐데 막판에 오르간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울었던 거 빼고는 울지도 않고 대견했다. 옷도 낯선 세례식복이라 불편하고 더웠을텐데. 부모들도 그 바빴을 와중에 이쁘고 멋있게 차려입고.

파티장에서는 아이들이 많아서 하나가 시끄럽게 하는 걸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고, 어른들이 많아서 하나는 여기저기 인사하고 다니고 신나있었다. 음료를 차갑게 넣어두려고 얼음 띄워 물채워둔 큰 플라스틱 통이 두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여기에 들어있는 물과 음료캔에 꽂혀버렸다. 두번이나 빠져서 놀라 울고. 두번째는 덜 울긴 했지만. 나중에 한통이 거의 비고나자 친구가 아예 여기 음료를 옆에 통으로 옮기고 하나 놀게 하자고 제안해줘서 그 안에서 신나게 놀았다. 하나가 주인공 아기를 제외하고는 제일 어려서 바다수영은 영 부담스러웠고 또 다른 애들이랑 제대로 놀기엔 너무 어려서 이게 딱이었다. 완전 히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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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번 제대로 빠져서 옷을 갈아입혔는데, 또 한번 살짝이긴 해도 빠졌다. 금방 옷이 마르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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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는 바다수영을 한번 하고 나와 몸을 조금 말리는 중.  하나는 겁없이 데크 가장자리로… 아빠는 바짝 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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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기저귀로 갈아입히기 전 나신의 하나. 나중에 말안들을 때 압박용으로 쓰자는 옌스. 그렇지만 중요 부위는 다 가렸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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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물의 욕조를 신나게 들락날락하고 있다. 어느새 선크림으로 뿌옇게 물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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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의 하나와 한장 남겼네. 즐거운 하루였어요 하나씨~

덕분에 하루 종일 낮잠 한번 안잔 하나는 끝까지 신나게 놀고 음식도 맛나게 먹고 잘 놀다가 집으로 왔다. 돌아오는 길, 유모차에서 3분안에 조용히 골아떨어져서 2시간이나 낮잠을 잤다. 요즘 한시간에서 길어야 한시간 반 자는데… 덕분에 평소보다 30분 이상 늦게 재우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재웠으니 그또한 괜찮았다.

친구네 시부모님과 같이 앉아서 점심을 먹었는데, 결혼식때도 뵙고 이래저래 이야기 전해서 많이 듣기도 했고, 시부모님도 내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던 터라 이야기가 편하고 재미있었다. 어머님이 워낙 상냥하신 분이시기도 하고 아버님도 편한 분이셨다. 오래 되지 않았는데, 이제 파티같은데 가서 앉아서 여럿이 대화해도 다 들리고 어린 아이들하고도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진 걸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파티 같은데서 느꼈던 이질감이 없어지면서 이런 자리 가는게 편해져서 불편함 없이 오래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친구네 시부모님하고는 이번에 처음 길게 이야기 해봤는데, 우리 시부모님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지만, 아무튼 비슷하게 따뜻한 분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국제결혼이라고 다 시댁과 잘 맞는 건 아닌데, 그녀도 시댁 스트레스 없을 좋은 분들 만나서 참 좋다는 생각이다.

이제 다음주 바짝 교정보고 최종 편집 해서 제출하면 논문도 우선은 일단락된다. 남은 건 디펜스뿐. 이렇게 여름의 피크가 지나가는구나. 올 여름 꽤나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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