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과정 속 오류의 필요성

무언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오류를 피할 수는 없다고 믿는다. 효율성과 효과를 끊임없이 따지는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피할 수 없는 오류를 논하는 것은 다소 착오적이라는 시선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사람은 오류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생각하게 된다. 실수는 잘못된 것인지 알지만 너무 빠르게 움직이거나 판단하거나 여타 다른 이유로 틀리게 하는 것이라면 오류는 그게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하거나 옳은게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어찌되었든 이를 행하다가 틀리게 하는 것이다. 배움의 효율성은 이런 오류를 최소화하는 것이겠지만 때로는 이런 효율성을 따지면서 플래닝에 시간을 투여하기 보다 앎과 배움을 꾸준히 추구하는 과정 속에 오류를 범하고 이를 통해 배워가는 자체는 낭비가 없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우리가 배우는 수많은 것들은 이 수행의 정교함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이 다양하다. 간단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아주 긴 세월동안 배워야 하는 것들이 있다. 하물며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 한 들 우리가 깊이를 더하고자하면 그 정교함의 수준을 올림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하는데 있어서 누군가는 아주 기초부터 정말 차근차근 초석을 다져가며 정교함을 쌓아갈 수 있고, 누군가는 어느정도 초석이 쌓이면 그 위에 놓일 것들을 슬슬 맛을 봐가며 초석 다지기를 병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인으로서 취미발레를 배우며 느낀 것이자, 클라이밍을 통해 느끼는 것은 배움은 정말 비선형적이라는 것이다. 발레에서 턴아웃이라는 아주 중요한 기초를 다짐에 있어서 이제서야 오류가 아닌 실수의 단계로 들어섬을 느끼고 있다. 그 전에는 턴아웃, 중립 골반에 대한 것이 도대체 뭔지 미지의 것을 탐색해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뭔지는 조금씩 감을 잡고 움직임 속에서 턴아웃을 끊임없이 수행하도록 노력하고 실수하며 배워가는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 만약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완벽하게 다진 후에야 다음 것을 배우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애초에 오류를 경험할 수 없었기에 그를 통해 배우게 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없었으리라 본다. 클라이밍에서도 내가 하기 어려운 단계의 것들도 프로젝팅해 도전을 해보고 그보다 쉬운 난이도의 것들도 꾸준히 하고, 나에게 적당히 어려운 것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그 전에 들었던 조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내가 잘못해오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런 생각없이 오류를 반복하는 것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동작을 수행하면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매 순간 자신을 점검할 수는 없지만 기초를 다지는 순간 중요한 것들을 꾸준히 점검하며 오류를 교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을 해야한다. 주변의 조언과 함께 현재의 상황을 자기객관화를 통해 점검하다가 그것이 맞는 것에 올라섰을 때, 그걸을 평가해줄 좋은 코치를 두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면 실력 향상의 속도는 모르지만 끊임없는 업다운을 반복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의 방향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