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에서 균형찾기

한동안 클라이밍에 집중하느라 발레에 소홀했었다. 주 2회에서 주 1회로 줄이고 나니까 확실히 느는 속도가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여름휴가 이후 클라이밍을 조금 줄이고 발레를 다시 주2회 이상 하니까 다시금 느는게 느껴진다.

발레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어찌보면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변화하는 동작속에서 발바닥 또는 발가락에서 균형을 찾고 흐름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발레에서 규정하는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내몸의 사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 여러번 표현했는데 아직도 새로운 근육을 발견해나가고 있으며 그의 사용법을 배우게된다. 해부학적으로 그 존재를 알고 있던 근육인데 이를 분절해서 사용하는 법을 새롭게 익히게 될때면 그 희열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한 1년전 즈음인 것 같다. Kizzy 선생님이 서있는 축다리 위에 위치한 근육이 있는데 그게 치골방향으로 감싸 누르는 듯한 감각으로 잘눌러줘야 한다고 했는데 알듯 하면서도 잘 모르겠었다. 그 설명을 잊지않고 머리 한켠에 항상 저장해 두었는데 막상 그 근육을 어떻게 실제 동작에서 유기적으로 사용해야 할지는 감이 오질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그 감각이 찾아왔다.

물론 그런 감각이 하늘에서 뚝떨어지듯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은 그근육과 근육을 연결하는 신경 모두 잘 발달되지 않았다는 뜻이기에 그를 사용할 만큼 키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는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고, 나에게는 제법 긴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번 외복사근의 발견을 통해 균형잡는 것이 수월해졌고 다리가 골만에서부터 시작되는게 아니라 사실은 외복사근이 있는 곳부터 시작된다고 인지하고 나니까 그간 말로 듣고 이해가 될듯 말듯했던 지적사항들이 확 이해가 되면서 passé 할때 골반이 들리지 않게 할수 있게 되었고 따라서 피루엣 이후 착지도 깔끔하게 할 수 있게되었다.

앞으로도 여전히 배울 것은 많지만 이번 깨달음을 통해 실력이 한계단 올라선 느낌이라 매우 유쾌하다. 핸즈온해주는 선생님이 많으니 실력도 비례해서 느는 느낌이다. 감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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