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

옌스와 연애를 시작한 게 바로 7년전. 뭔가 오래되지 않은 과거 같기도 하면서 7년밖에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이상하다. 덴마크 나와서 딱 반년 지낸 후에 옌스를 만났으니 덴마크 살이도 7년 반이 되었다는 이야기구나.

내 인생에 작고 큰 챕터가 여럿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챕터의 시작은 옌스와의 만남이다. 옌스를 만나고 사랑을 알았고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는 것이 두렵지 않게 되었고, 배려가 어떤 건지 배우게 되었다. 나의 장단점을 보다 잘 알게 되었고, 내 단점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인생의 닻과 같이 거친 풍랑이 와도 나를 단단히 붙들어줄 옌스를 만나 나는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와 나는 서로 보완이 많이 되는 존재다. 7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사랑을 일상 속에서 느끼게 해주고 나의 존재를 기쁘게 받아들여주는 그가 있어서 힘든 순간에도 버틸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서로를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존재. 옌스를 만나기 전엔 실패한 많은 연애를 거치고 나서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단언을 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와의 만남으로 그런 생각이 다 뒤집어졌다.

7년의 시간이 지난만큼 우리도 나이가 들었다. 거울을 보면 우리 얼굴에도 주름이 늘었고 머리카락에도 세월의 흔적이 발견된다. 나는 머리 속 새치가 늘어서 간간히 뽑아주느라 바쁘고, 옌스 머리는 갈색에서 회색으로 바뀌었다. 우리 사랑의 결실인 하나가 네돌이 지났으니 놀라울 것도 없지.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오순도순 잘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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