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급여, 근무 한달 평가

어제 급여명세서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 근무일에 급여가 통장으로 들어오니 내일이면 통장에 돈이 들어올 거다. 그동안 부모님에게 드리지 못하던 용돈도 다시 드릴 수 있게 되서 너무 기쁘다.

이번 주 부청장 회의와 이를 토대로 최종작성한 사업착수 보고서 모두에서 나 스스로도 좋은 느낌을 받고, 동료와 상사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출퇴근길과 근무 모두 일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해서 낯선 게 많이 없어졌다. 덴마크어로 인터뷰를 보는 게 가능한지, 혼자 이력서를 쓰는 게 가능한지 스스로 의구심을 품었던 게 불과 몇달 전인데 막상 닥치면 다 하게 되는 거 보니 나 스스로도 놀랍고, 옌스도 너무 놀라워한다. 사실 보고서 수정은 한국에서 상사의 수정을 받은 것보다 덜 받고 있으니. (물론 이는 문화 차이에 기인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번에 새로 채용할 다른 이코노미스트 포지션에 (우리 부서엔 økonom/jurist,영어로 economist/jurist 등 아카데믹 포지션만 있다.) 뽑힌 사람은 연봉 협상중이라 (연봉 협상이라 하지만 경력 인정에 따른 근속연수 협상이라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공무원은 연봉 협상 여지가 거의 없다.) 아직 언제 들어올 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나는 채용 결정을 듣자마자 냉큼 급여 및 근로조건도 안듣고 (풀타임 정직원 조건은 공고에 나서 알고 있었지만) 바로 오케이 했던 것과 달라서 웃음이 나왔다. 내가 얼마나 다급하게 보였으려나 하는 실소 말이다. 센터장이 채용통보 전화를 하자마자 바로 내가 수락을 하니, 일말의 망설임이나 형식적인 고려도 없어서 그랬는지 다소 당황하며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난 2년 경력 인정해준 것도 긴장했었다. 뭘 얼마나 기대하고 있으려나 했던 것에.

부서장이 부하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그런 건 리더의 능력 부족이라고 인식이 되고 모든 직원에게 긍정적인 태도가 강하게 요구되서 그런지 조직 분위기는 진짜 좋다. 일이 적은 건 아닌데, 불합리한 야근같은 것도 없고 비계획적인 원치않는 회식 같은 게 없어서 좋다.

이제 뉴스에 나오는 소식이 내 업무와도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뉴스에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되었다. 티비 뉴스와 신문 헤드라인 탐색은 필수. 어느 나라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면 비슷한 모양이다. 이제 뉴스가 실제 나와 관련이 있으니 보는 것도 재미가 있고, 우리 청이 뉴스에서 많이 다룰 만한 일에 두루두루 연관이 되어 있다보니 해당 내용을 팔로우업 해 보는 재미도 있다. 오늘은 우리 센터 담당 부청장이 티비에 생방송 인터뷰로 나왔던데…

한 달 후 평가로는 너무 좋은 조직에 운이 좋게도 잘 들어왔다는 생각이다. 아카데믹 포지션 답게 저널 아티클들을 읽으면서 분석보고서를 쓸 일도 많고. 앞으로 얼마나 오래 이 곳에 있게 될 지 모르겠지만 즐겁게 지금처럼 계속 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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