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동기들의 졸업을 축하하는 파티를 프로그램 책임교수의 예산협조를 받아 동기들끼리 주최했다. 하나를 데리고 가서 두어시간 있다가 왔는데 오랫만에 동기들을 만나서 학업과 취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이 참 좋더라.
내가 학업이 그립다고 하니 교수가 한말 하나는 커리어는 언제고 꾸릴 수 있지만, 지금의 아기와 보내는 시간은 단 한번밖에 없다는 것. 마음에 담아둘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다시 돌아갈 학업을 위한 준비는 필수불가결한 것. 어려운 논문을 잘 끝내고 디펜스중인 친구들을 보니 나도 자극을 받아 미루고 미뤄왔던 데이터 서칭 작업을 시작했다. 크게 두가지 데이터가 필요한데 하나는 교수가 이미 갖고 있는 것이고, 하나는 GIS 데이터인데 로스킬레시청에서 자료를 갖고 발행한 보고서를 보니 데이터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출산 전에 논문 작성을 위한 타임라인을 작성해본 적이 있었는데 간만에 그걸 들여다보니 11월에 시작하면 딱 맞는다. 그러나 이보다 미리 시작해서 손해볼 건 없는게, 내 담당교수가 정말 똑똑하고 능력있는 교수인 건 맞는데 시간이 없어서 미리미리 열심히 쫓아다니지 않으면 원하는 지도를 시간내 받을 수 없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 오늘 필요한 자료에 대한 요청메일들을 보내놨으니 뭐라도 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시작하기까지가 부담스럽고 막상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면 일은 풀리게 되어있다는 것.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한걸음씩 나아가 봐야겠다.
한국 갔다오면 비자 연장, 하나 보육원 보내기, 대학원 및 덴마크어 공부 재시작 등 할 건 많은데 마음만 바쁘다. 한국가면 엄마아빠 도움받아 조금씩 다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한국 갈 날도 3주도 안남았는데, 이것저것 준비해야겠다.
저도 며칠전에 학교에 육아 휴학 연장 신청을 했어요. 한국에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며 겨울에 들어가 독주회 하나 해치우고 오고 싶은데 도저히 연습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하니 지금 이 시간을 fully 누리라는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기들이 엄마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이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며, 여자로 가장 행복할 순간을 충실히 보내고 그 다음에 박사든 교수든 뭐든 생각하라구요~
저도 시안이 vuggestue 2월에 시작하면 (hopefully) danish 다시 시작하고 연습도 재개하려구요 호호 살짝 설레기도 하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