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불안함

우크라이니와 러시아간 전쟁이 길어지며 어느새 그게 일상인냥 무뎌져버렸다. 전쟁 초기의 무력감과 이후 이에 무뎌질 걸 예감함에 따른 스스로에 대한 자조와 그런 무뎌짐이 가져다줄 전쟁터의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부채감, 미안함, 두려움 등을 느꼈던 것을 기억한다. 이에 대해 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며 일련의 감정을 나눴더랬는데…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로 발발된 내전을 통해 인간의 잔인함을 보고 또 연이어 발생한 발틱해 핀란드-에스토니아간 가스관 테러 사건 등 전쟁의 냄새가 여기저기서 풍겨온다.

다시금 익숙해져 무뎌질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순간은 우리 인간의 역사가 평화기를 지나 전쟁기로 들어서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은 일상대로 흘러가야겠고 나도 내 일상을 지켜가겠지만 이 씁쓸한 입맛이 길게 남을 것 같다. 언제 갑자기 전쟁이 다가와 우리의 일상이 될 수도 있고. 아무리 전쟁이 지구상의 어딘가에게서 계속되어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게 내가 될 수 있을지 요즘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마음이 술렁하구나

구직기간의 스트레스 관리

실업기간이 6개월에서 길게는 1년도 될 수 있음을 마음에 두고 조급함을 버리라는 옌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불안함과 조급함이 끊임없이 마음에 찾아온다. 이 녀석들… 불안함과 조급함은 내가 부족하다 느끼기에 생긴다. 결국 내 욕심에 비해 내 노력이 부족한 탓이겠지. 욕심을 버리거나 노력을 늘리거나, 아니면 둘다 조금씩 조정하거나 해야지 그냥 앉아서 불안함과 조급함에 내 정신을 맡겨두는 건 건강하지 못하다.

항상 하려는 건 많고 그 중 건지는 건 몇 개에 불과한 나이기에 이런 노력이 얼마나 갈 지야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이것 저것 해보기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건지는 게 늘어남 또한 알고 있다. 꾸준함이 덜하다면 시도라도 해서 맞는 걸 건져야 할 것.

한국 다녀와서 5주동안 데이터 사이언스 온라인 과정을 들으면서 R에 대한 숙련도도 늘리고, 기타 다른 프로그래밍 스킬을 계발하려고 한다.

그간 풀어진 정신상태도 조금씩 조여서 쓸데없는 넷서핑도 줄이고.

unsolicited 이력서도 조금씩 내보고… 원하는 일자리 자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옌스가 이 전공이 특화된 전공이기 때문에 구직 기간을 비전문 전공보다 더 길게 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별로 나지 않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다.

그래도 천천히 해보자.

대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평일에 친구를 만나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구직기간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