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가지치기

인간관계는 유동적이다. 연안가에서 만나는 조류와도 비슷한 것 같다. 밀물과 썰물이 있지만 물이 완전히 빠져 없어지지는 않는다. 깊은 관계는 남아 있고, 가벼운 관계는 드나든다. 그 중엔 드나듦을 반복하는 얕은 관계도 있고, 한번 빠져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않는 관계도 있다. 깊은 관계도 긴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아직도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은 나이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나 한가지 느끼게 된 것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게되는 사람이 있다면 멀어지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뭔가 주제에 미스매치가 있어서 같이 이야기하면 나도 상대도 뭔가 어색하다. 그 사람이 좋고 나빠서가 아니라 나와 합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엔 잘 몰랐던 부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형태를 뚜렷이 드러낸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끊어내고난 후에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없어지는 걸 몇차례 경험한 후 앞으로는 더욱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해서 생긴 시간과 에너지는 깊은 관계의 친구들뿐 아니라 가볍게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다져진 다른 관계나 다른 활동에 쓸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부정적 에너지 가지치기는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