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집 찾기 시작

지금 사는 집이 사실 여러모로 괜찮긴하다. 거리도 도심과 매우 가깝고 아파트지만 동간 거리가 충분하고 고속도로, 기차역 모두 가깝지만 소음은 없다. 주변에 좋은 공원과 자연이 많고 놀이터도 자그맣게 여럿이라 애가 놀기도 좋다. 보육원은 바로 내려다보면 애가 노는 것도 보이는 바로 코앞이고 애도 아주 만족하고 아주 가까운 친구들도 여럿이다. 학교는 학군이 좋아서 전국 학교에 50위권에 드는 학교도 지근거리다. 아파트에 있는 잔디밭은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애들이나 조금 이용해서 우리 것 마냥 즐기기도 좋다. 거기에 아파트 부족으로 딸린 문달린 큼직한 차고를 월 400크로나 정도에 함께 텐트치고 있으니 이런 조건에 이런 가격의 아파트는 찾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할 집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집이 한국 기준으로 30평에 조금 못미치는 크기이다보니 아이가 크면서 불편해질게 뻔히 보이고 있다. 물론 못할 일은 없고 달라면 오래 살 수도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데이트를 하거나 아이가 시대에 들어설 때 좀더 사생활이 보장되는 독립 공간을 주는 문제 등에 있어서 이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특히 부엌에서 수납이나 조리공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학군이 평균보다 조금이라도 나으면, 대중교통이 편했으면, 시끄럽지 않으면, 통근이 너무 멀지 않으면서 예산은 450만 크로나 아니면 좋겠다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맞추기 어렵다. 옌스에게 오늘 대중교통 근접성 요건을 조금 완화해 보는 건 어떠냐고 물었더니 가능성은 열어두자고 한발 물러섰다. 너무 마음에 드는 집이 있었는데 소음이 생각보다 심한 지역이라 관두고 나니 더이상 찾기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그러니 뭔가 타협해야하는데 교통에서 타협을 보는게 제일 나을 것 같았다. 이미 차도 한 대 샀겠다, 한 대 더 살때 심리적 저항은 첫 한 대보다 낮다. 지금 보고있는 타운하우스들 중에서 참고가 있거나 설치가 가능한 곳들에서는 충전기도 설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올해 제일 싼 전기차로 15만 크로나로 가성비가 아주 괜찮은 차가 새로 출시된 모양이다. 좀 멀리가도 가격이 낮아지니 차한대 더 사면 어떤가하는 제안에 옌스도 딱 잘라 안된다고 하지 않았으니 그만큼도 장족의 발전이다.

사실 이렇다가도 언제 집을 사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사하려면 최소 삼개월은 걸리니까. 은행은 서류 준비는 끝났으니 컨택만 하면 된다. 거래만 성사되면 주식을 좀 팔고 다운페이를 하고 나머지는 대출로 삼십년 상환하는 거다. 장기간의 투자이니 신중히 잘 결정해야한다. 여긴 애들이 전학을 잘 안하고 어릴적 친구가 오래 가는 탓이 학교 입학 전 이사하고 거기서 오래 사는 게 거의 보편에 가까워서 더욱 그렇다.

과연 우리는 언제 집을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