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유치원 마지막날…

하나의 지금 유치원 마지막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0개월부터 시작해서 52개월인 지금까지 약 4년 가까이 다닌 이곳에 나도 정이 엄청 많이 들었다. 가장 정이 많이 들은 선생님과는 내일 픽업 담당인 내 시간이 맞지 않아서 금요일에 인사를 나눴다. 안아도 되겠느냐고 여쭤보고 괜찮다는 답을 들어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셨으니..) 꼭 안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우리 집에 아이들과 소풍을 나오는 것도 매우 환영이고, 여름 휴가중에 괜찮다면 유치원을 방문해도 되겠는지도 문의하였다. 그전에 선생님한테 하나가 그래도 된다고 했다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또 혹시 모르니까.

선생님들께 드릴 초콜렛 한팩과 선생님과 아이들과 함께 나눌 케이크도 한판 구웠다. 지금 오븐에서 초콜렛 케이크의 향기가 솔솔 풍기고 있는데, 하나와 함께 만들어서 더 특별한 케이크. 하나가 원하는 엘사는 내가 만들어줄 수 없지만 – 퐁당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이사 사후 작업으로 바쁜 시기에 이 이상 시간을 쓰기는 어렵고… – 하나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렛 케이크 위에 이쁘게 장식은 해줄 수 있으니까. 어떤 장식인지는 자기도 모르게 서프라이즈로 해달라고 했으니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겠다.

작별은 힘들지만, 또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정신이 팔려서 처음엔 힘든줄도 모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가 나중에 그리움이 뒤늦게 몰려오지 않을까 싶다. 하나 친구들도 초대해서 과거의 인연도 잘 아껴 키워나가야지. 이렇게 하나가 이별을 이해하게 되고 또 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