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디 긴 명절이 끝났다.

24, 25, 26, 28일. 4일간에 걸친 뻑적지근한 가족행사가 모두 끝났다. 다행히 마지막 날이었던 오늘은 요리하는 거 없이 외식하는 거라서 크게 힘들 거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원래 가까운 가족 율리아픈(Juleaften)은 24일 한번에 하는데, 올해만큼은 시누네 가족이 곧 돌아가실 시누이 시아버지와 함께 하기 위해 24일을 율란 시댁에서 보내고 우리와는 25일에 따로 보내고 싶다 해서 이틀에 걸쳐 하기로 했다. 24일 율리아픈에 먹을 네가지 음식을 위해 23일 디저트 만들기부터 요리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디저트로 먹을 리살라망(risalamande)을 만들기 위해 23일 밤 우유로 만드는 쌀죽인 리슨그뢸(risengrød)을 한시간동안 불옆을 지키고 서서 저어가며 만들어서 베란다에 밤새 내어놔 차갑게 만들어 두었다. 24일엔 오후 1시 반부터 저녁 6시 반까지 부엌에서 종종거리며 적양배추 무화과 샐러드와 생오렌지잼으로 글레이징한 오리가슴살구이, 삶아 손으로 살짝 으깨 꿀과 버터를 발라 오븐에 구운 감자요리, 미리 껍질을 벗겨둔 아몬드를 으깨고 생크림을 잘 휘핑해 바닐라씨앗과 함께 리슨그뢸을 잘 접듯이 섞어 리살라망도 만들었다. 그렇게해서 먹는 건 또 순식간…

그리고 25일은 일주일간 쌓인 빨래를 아침부터 바삐 돌려대고 구워가기로 한 루브뢸(rugbrød) 2개를 구워 하나와 함께 시부모님과 시누이네 별장에 갔다. 중간에 반죽하다가 옷에 쏟고 난리를 치느라 더 정신이 없었다. 여러가지 부엌내 소소한 사건사고가 많았던 날. 안그래도 바쁜데 말이다. 엎친데 덮쳐 옌스는 눈에 생긴 다래끼가 오래되어도 낫지를 않아 갑작스레 간신히 병원에 약속을 잡느라 아쉽게도 나 혼자 가게 되었다. 사실 나혼자면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하실 빨래 건조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나에게 시어머니가 따로 전화를 하셔서 시누네 애들이 하나 보고 싶다고 너무 아쉬워한다며 하나랑 나만이라도 가지 않겠냐 하시길래 못간다 하기 좀 그래서 다소 지친 몸을 이끌고 갔다. 즐겁긴 했지만 점심도 요기처럼 아주 간단히 하고 가서 저녁까지 기다려 밥을 먹은 거라 기력도 좀 딸리고 지쳤다. 하나가 시누네 애들과 너무 잘 놀고 저녁도 잘 먹어줘서 기쁘긴 했다.

26일은 시아버지네 가족들과 그 직계가족까지 24명이 모이는 날이었는데, 각자 한가지 요리를 해가기로 해서 나는 잡채를 해갔다. 시어머니도 음식 준비를 우리 집에서 하셔야 해서 그 전까지 요리해서 부엌을 비워드리려니 새벽같이 일어났어야 했는데 늦잠을 자서 9시까지 자버렸다. 으아… 그나마 잡채에 들어갈 고기는 미리 재어두었으니 망정이지. 간신히 11시 15분까지 자리를 비워드리고 나도 나갈 채비를 했다. 도저히 화장은 할 시간도 없고 힘도 없어서 패스. 애들이 많으니까 하나도 잘 놀아서 우리는 그냥 눈으로 감독하다가 하나가 계단 오르내리고 싶어할 때만 손잡고 이동하는 식으로 보면 되어서 옌스와 교대해가며 먹고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었다. 5시 즈음 되어서 시부모님이 이제 가겠냐고 해주셔서 적당한 시간에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머리고 아프고 몸살기운도 있어서 움직이기 참 힘들었다. 나는 배가 안고팠지만 저녁은 준비해야지 하면서 반조리된 빵을 굽고 그위에 얹어먹을 것들만 좀 팬에 데워 내고 나니 정말 몸 컨디션이 안좋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다음날까지 잤다. 중간에야 깨서 옌스와 잠깐 이야기도 하고 하긴 했지만 침대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렇게 27일이 찾아와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나니 28일. 11시 반엔 다 준비하고 나서야 했는데 아침 늦잠으로 8시 반까지 자고 나니 은근히 바빴다. 별로 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호텔에서 하는 시부모님 금혼식 식사인데 화장이라도 잘 하고 가야할 것 같아서 말이다. 하나의 낮잠이 좀 꼬여서 한명이 밖에서 애 자는 동안 대기하고 한명만 식당에 들어가있는 식으로 첫 한시간은 이상하게 되었지만 1시부터 5시 반까지 이어진 점-저 같은 식사라 상관없었다. 시누 애들이 하나를 잘 봐주기도 하고 식사 도중엔 자기 식사 끝날 때까지 크게 어렵지 않게 잘 먹어주는 애이기도 해서 이제 이렇게 밖에 데리고 가도 어렵지 않고 괜찮다. 중간에 봐줄 사람이 많아진 셈이니까. 오늘은 요리하는 것도 없고 먹고 이야기만 하면 되다보니 크게 힘들건 없었는데, 그래도 끝나고 집에 오니 운동할 힘 따윈 남아있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차. 불고기 좀 재워둔다고 양지를 사왔었구나. 며칠 전에 사왔는데 자꾸 미루게되네. 아차. 내일 송년회가 하나 또 있구나. 사이드디쉬 하나 해가기로 했는데… 결국 다시 나가서 장을 봐와서 감자와 계란을 삶아두고 미뤄뒀던 불고기도 재워뒀다. 이제 정말 있는 에너지를 다 끌어모아 쓴 기분.

이렇게 길디 긴 명절이 끝났다. 아마 이렇게 에너지가 고갈된 건 아마 명절 전주 수요일에 만두피까지 밀어 만두를 빚고 (역시 만두피는 힘들다) 목요일에 치즈케이크를 만들고 금요일에 파티를 다녀온 탓일게다. 그 사이 빈 일정에 율 선물 쇼핑을 틈틈히 껴서 쉴틈없이 돌아다닌 것도 있을게지. 내일 파티 하나 다녀오고 31일 우리 세식구 송년만찬만 하고나면 이 한해도 끝난다. 그러면 3일부터 출근 시작이구나. 갑자기 뱃속이 간질간질한게 긴장이 되는가보다. 남은 며칠동안 신년계획 좀 세워봐야겠다. 아주 간결하게 한 세가지 정도만 말이다.

몸이 엄청 힘들었던 것과는 달리 마음은 그냥 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인 마냥 즐겁고 편했다. 나도 그들을 잘 알고, 그들도 나를 잘 아니 뭘 이야기해야할 지 생각하느라 뻘쭘한 것도 없어지고. 조카들도 나를 아주 편하게 여기고 장난도 치고. 내년에는 또 더 가까워지겠지. 가랑비에 옷 젖듯…

크리스마스 준비

드디어 이번 주말만 지나면 크리스마스다. 부활절도 명절이긴 하지만 덴마크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라 하면 역시 크리스마스를 꼽는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동지를 기념하는 Germanic 계열 인종들의 축제를 기독교에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택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덴마크에서는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쓰지 않고 율 (Jul) 이라고 한다. 하지는 Sankt Hans Aften으로 기념하듯 동지는 Jul로 기념한다.

아무튼 가장 큰 명절이니만큼 안그래도 서로 집으로 초대하기 바쁜 덴마크인의 일상은 11월부터 엄청 바빠진다. 회사, 친구, 친지, 가족 등 서로 초대해서 커피를 즐기든, 밥을 먹든, 파티를 하든 할 일이 많다. 나처럼 옌스의 네트워크와 나의 대학원 네트워크처럼 좁은 인간관계만 유지하는 경우에도 옌스의 보스의 보스로부터 가족단위 초대를 받아 꽤나 시끌벅적한 캐주얼한 저녁에 다녀왔고 (우린 8시 전에 애를 재워야 하는 관계로 간단하게 식사 전에 먹은 æbleskiver만 먹고 왔다. 우리네 호두과자에서 호두속을 뺀 빵같은 거라고 할까? 아니면 팬케이크를 그런 모양으로 구웠다고 해야하려나? 옛날엔 사과를 속에 넣었어서 æbleskiver라고 했다는데 요즘은 아무것도 안넣고, 베리류 젬과 파우더설탕을 뿌려 먹는다.) 대학원 친구들 파티를 포함해 이것저것 다녀왔으니 네트워크 넓은 사람은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 한국사람들 연말 연시 바쁜 것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인데 서로 오고가는 집 초대가 주를 이룬다 생각하면 다들 그 요리와 집 정리 및 청소까지 얼마나 바쁠 것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OMG…

우린 24일 우리집, 25일 시누이네 별장 (두바이 주재중이라 집은 세를 줘 덴마크에 잠시 돌아올 때면 별장에 머문다), 26일 둘째 시고모님네 집에서 명절을 치르고 28일 시부모님의 금혼식 파티가 있다. 헉. 24일은 풀코스 요리 준비가 있고, 25일과 26일엔 각자 나눠 맡은 음식만 하면 된다. 25일은 아직 메뉴 결정이 안되었고 (아직도!) 26일엔 잡채를 하기로 했다. 오늘 고기를 양념에 미리 재워뒀으니 26일엔 나머지 일만 하면 된다. 좁디 좁은 우리집 부엌에서는 손님 두 명이면 딱이다. 이번에 큰 팬을 사서 네 명까지 커버 가능은 한데, 이상적인 건 두 명 손님.

재료는 오리가슴살만 빼면 다 샀다. 오늘 간 수퍼마켓 두 군데엔 가슴살이 다 팔린 걸로 봐, 통오리의 오븐요리가 (나중에 있을 오븐 청소로 인해… 기름이 엄청 많은 오리고기) 부담스러운 사람이 꽤나 되는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내일 가보고 없으면 냉동고기를 사는 걸로 해야겠다. 지난번 해보니 냉동도 나쁘진 않았으니.

요리는 미리 할 수가 없으니 뭘 할 수 있나 하다가 아몬드 껍질을 까야겠다 싶어서 유튜브를 찾아봤다. 껍질을 미리 깐 아몬드도 파는데, 원래도 비싼 아몬드 가격이 확 뛰길래 그냥 직접 해보기로 했다. 시어머니께서 그게 어렵지 않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어서. 진짜 간단했다. 1분정도 끓는 물에 넣고 끓인 뒤 껍질이 살짝 들뜬 것 같으면 이를 꺼내서 둥근 부분을 잡고 조금 힘을 줘 누르면 아몬드 속살이 뾱 하고 빠져나온다. 이걸 그렇게 비싸게 받다니!

아무튼 오늘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내일 저녁엔 우유쌀죽을 끓이고 그 다음날엔 요리 세가지. 사실 그렇게 보면 크게 차리는 건 아닌데 그래도 뭔가 나도 즐기면서 요리도 하고 하려다보면 미리 준비할 것도 많고 타임플랜도 잘 해야하니까 은근 마음 한자락에 부담이 된다.

그래도 이 부담이라는 게 내가 잘 하고 싶어서 그런 거고 아무도 시키는 사람도 없으며 (시부모님은 와서 같이 하자고 하시기도 하고 실제 오셔서 같이 도와주실 거다.) 나도 즐겁게 즐긴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며느리들이 느낀다는 명절스트레스와는 많이 다른 스트레스다. 다들 손님차림 멋드러지게 해내니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생기는 부담이라고나 할까? 그나마 다행인 건 손님초대도 하면 할 수록 는다는 것.

내일 하루만 더 보내면 창문에 쌓인 선물을 트리 아래로 내리고 (지금 내리면 하나가 다 뜯어볼 것이기에) 선물을 개봉하며 기뻐하는 하나를 볼 수 있겠구나. 나도 옌스가 올 해 내 선물은 몇달이나 미리 샀다는 데 뭔지 도대체 알 수 없어 궁금하다.

껍질을 벗긴 아몬드와 껍질의 잔해
Julestemning i vores lille lejlighed

덴마크 크리스마스 또는 율(Jul)에 먹는 이야기

덴마크어로 크리스마스는 율(Jul)이라고 한다. Jesus Christ에서 영어로는 뒤의 Christ를 따서 크리스마스지만 덴마크어로는 예수스(Jesus)에서 파생한 단어인 모양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처음으로 우리 집에서 보냈다. 매해 시누이네 집에서 시누이네 시부모님과 우리 시부모님, 옌스와 나까지 보내다가 이번엔 처음으로 우리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시누이는 남편이 두바이로 주재근무를 나가면서 가족이 모두 3년간 이사를 나가게 되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함께 보낼 수 있으려나 했는데, 한해의 1/3을 해외로 출장다니는 시누이 남편이 이번 크리스마스 휴일은 좀 쉬고 싶으니 휴양지로 가자고 했단다. 그래서 시누이네 별장에서 일주일 먼저 이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자 했는데, 우리 집 온가족이 다 아픈 바람에 우리만 빠지게 되었다. 너무 아쉽게도. 매번 엄청 뻑적지근하게 보내던 크리스마스가 우리만의 단촐한 파티로 바뀌게 되어서 아쉬웠다. 그 나름의 장점도 있긴 하겠지만.

덴마크의 크리스마스는 24일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만찬이며 게임, 선물 개봉 등이 다 24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25일, 26일은 첫번째 율, 두번째 율이라 부르며 율리프로고스트(Julefrokost)라고 길디 긴 점심식사를 한다. 우리는 주로 24일 시누네서 율리프로고스트, 율리아픈스맬(Juleaftensmad)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하루 쉬고 26일 시고모님 두분 중 한분 댁에서 율리프로고스트를 하는 게 루틴이다. 가족마다 각자 챙기는 방식은 다 다르다.

그래도 대충 비슷한 건 율리프로고스트와 율리아픈스맬.

율리프로고스트는 검은 호밀빵인 Rugbrød, 밝은 색 밀가루 빵인 Franskbrød (밀가루 빵은 재미있게도 대충 프랑스빵이라고 부른다.) 등을 바스켓에 담고, 그 위에 얹어먹을 Pålæg을 이것 저것 준비해둔다. 그러면 빵 위에 버터를 발라 Pålæg을 이것 저것 얹어먹으면 영어로 오픈샌드위치로 엉터리로 번역된 Smørrebrød이 된다. Smør가 버터이고 Brød은 빵이니 사실 버터바른 빵이라는 뜻이다. 아무튼 모양은 빵이 아래에만 깔린 형상이니 오픈 샌드위치로 불리긴 한다. 중요한 건 이건 손으로 들고 먹는 게 아니라 포크와 칼을 들고 먹는다.

Pålæg에는 궁합이 있다. 1차는 어류, 2차는 육류라 이에 맞춰 접시는 2개를 포개어 준비한다. 어류로는 식초에 절인 청어로 시작하는데 다른 것 없이 식초에만 절인 것부터 딜(dild)을 넣은 것, 카레소스에 절인 것 등 다양하다. 청어는 주로 흐르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삶아진 계란과 함께 먹는다. 다음은 대구를 다져 양파, 밀가루, 계란을 넣고 팬에 튀긴 피스커프리카델라(Fiskefrikadelle)로 라물렐(Remoulade) 소스를 얹어먹는다. 그 다음은 훈제 연어. 굳이 다른 건 얹어먹지 않아서 신기했는데, 케이퍼는 생략하고 먹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평소에 채소로 옆에 곁들이는 건 오이와 토마토 정도인데, 그나마도 크리스마스에는 먹을 게 너무 많아서 그런 걸까? 아예 내놓지 않기도 한다. 2차 육류는 주로 간 파테인 리워포스타이(Leverpostej),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고기육수를 굳힌 젤리,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반반 섞어 만든 고기완자인 프리카델라(Frikadelle) 등을 먹는다.

사실 이렇게 먹고 나면 시간이 꽤 되는데, 오후의 커피/티를 하고 조금 쉬고 나면 저녁 준비를 또 하게된다.

율리아픈스맬은 오리구이(Andesteg), 껍질을 아주 바삭하게 구운 돼지삼겹 통구이인 플래스커스타이(flæskesteg), 순대처럼 돌돌 길게 말린 생소세지 구이인 메디스터푈서(Medisterpølser) 등을 사이드와 함께 먹는다. 소스는 주로 브룬소스(Brun sovs)이며 카라멜라이즈드된 브룬카토플러(Brunkatofler)와 독일의 sauerkraut와 같은 따뜻하게 준비한 시큼한 양배추 샐러드인 뢸콜(Rødkål)을 사이드로 곁들인다.

디저트는 프랑스어인 척 하는 리살라망(Ris a la amande)이라는 쌀 푸딩인데 리슨그뢸(Risengrød, 물과 우유로 끓여낸 쌀죽에 계피설탕을 넣은 것)에 거품을 단단하게 올린 휘핑크림과 껍질을 까 다진 아몬드를 넣으면 된다. 그 위에 체리소스 (집에 따라 따뜻하게, 차갑게도 준비한다.)를 얹어 먹는데, 크림 때문에 느끼해서 많이는 못먹겠지만 진짜 맛있다. 차가운 쌀죽에 따뜻한 체리소스의 궁합이란 의외로 너무 잘 맞는다.

아몬드 중 하나는 다지지 않고 통으로 넣는데, 이걸 가져간 사람은 재미있는 선물을 하나 받는다.

우리 집에서 4명이서 먹는데 크게 하기도 그렇고, 하나도 있는데 작은 부엌에서 너무 힘들 것 같아 시어머님과 상의해 간단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어차피 26일에 포트럭 식으로 시고모님 댁에서 율리프로고스트는 뻑적지근하게 할 것이기에 24일은 오히려 간단히 해도 상관없었으니까. 통오리는 손질이 번잡스럽고 요리 과정에서 기름 덜어내는 것도 엄청 큰 일인데다가 오븐이 기름으로 범벅이 된다기에 가슴살로 준비했다. 350g짜리 아주 큰 가슴살 4 덩어리를 사오셨는데, 오리 가슴살과 그에 곁들일 사과 및 Ribsgel 등으로 메인 요리를 완성했다. 해보니 너무 간단해서 앞으로 간간히 오리를 해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옌스가 뢸콜을 안좋아해서 번외로 자주 해먹는 적양배추 샐러드를 곁들였는데, 시부모님도 너무 맛있다면서 좋아하셔서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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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율리아픈스맬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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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표 리살라망

거의 시부모님이 준비를 많이 해오신데다가 주방에 시부모님과 나 세명이 서서 준비하다보니 의외로 너무 빨리 준비가 되서 하나 재우고 느지막히 준비를 시작했는데도 시간이 충분했다. 덕분에 어른들끼리 저녁을 오붓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는 다시 시누이네랑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된다고 해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고, 같이 한다면 이제는 음식 준비에도 좀 더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크리스마스였다.

 

(참고로 덴마크인이 크리스마스에 뭘 먹는가 하는 기사도 있다. 덴마크어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