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쳤는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하루

GIS 프로그램으로 파일을 열다가 빈 파일을 덮어 저장하는 실수를 했다. 그런 실수를 했음을 안 건 세개의 파일을 그렇게 한 후였다. 열기만 하는 거라서 그냥 공용폴더에서 바로 열었는데 그런 실수를 하다니… 세상에나… 얼른 상황을 상사에게 보고하자 하니 상사는 회의중으로 부재중이다. 얼른 상황을 보고하고 누구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조치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답장이 바로 와서 우선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으나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거다.

점심 내려가면서 같은 사무실 동료에게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얼굴로는 웃고 있는데 속이 까맣게 타고 있다고 했더니 그거 다 버전 백업 될 거라면서 걱정을 말라하는거다. 정말? 아. 그래도 안정이 안되네…라고 하니까 날짜별로 백업이 이뤄지던지 뭔가 있을거다. 확실하다고. 긴장 풀라고 하니 조금 마음이 안정되더라. 마침 컴퓨터 교체가 월요일이라 서버에 저장이 안되는 것들의 백업을 하면서 긴장감을 없애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더니 상사가 IT담당자를 데려왔다. 세상에. 이게 쉽게 구버전을 복구할 수 있었던거구나! 컴맹이었군!! 이러면서 얼른 상황을 수습했다.

사고쳤는 줄 알았던 순간, 사고는 최대한 빨리 보고하라던 IT 지침처럼 바로 보고했는데, 상사 왈, 사고 치고 오랫동안 뭉개다가 나중에 사고를 보고하는 사람들이 제법 되서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하는 사람이 많다며 잘샜단다. 나도 그 마음은 이해하겠는게 순간 당황스러움, 미안함, 수치스러움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더라. 이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였는줄을 몰랐으니 그렇긴 했지만 그런 성격이 아닌 정말 문제였더라면 어땠을런지. 아무튼 마음이 여전히 시끄럽다. 감정의 잔상이라는 건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남아있는 것이 마치 물에 던진 돌이 일으킨 파동 같다. 그 파동이 멈출때까지 파동이 남아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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