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물가, 달라진 식생활

물가가 많이 올랐다. 전기료가 오르니 남들 유류대만큼은 아니더라도 통근과 관련된 비용도 오르고, 특히 식생활과 관련되서는 물가가 오르는 것을 크게 느낀다. 많이 오른 품목은 20-30%씩 오르기도 했으니 같은 메뉴를 유지한다면 장바구니 지출이 엄청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앞으로 얼마나 에너지 비용이 오를 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살던대로 살 수는 없는 법. 생활비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비를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맛있지만 다소 고가 카테고리에 속하는 브랜드를 많이 판매하는 동네 수퍼에서 장을 보다가 적당한 퀄리티와 좀 더 표준적인 카테고리에 속하는 브랜드를 많이 판매하는 다른 동네 수퍼에서 장을 보기 시작했다. 크게 가격을 신경쓰지 않고 매달 정해진 예산에만 맞춰 장을 보다가 단가에 조금 더 신경을 기울여가며 장을 보다 보니 가격 차이가 10% 가까이 차이나는 사실을 알았다.

아무래도 덴마크 통화가 원화 대비 약 180-190배의 가치를 지니다보니 표시되는 단가 차이가 1~2 크로나 밖에 차이가 안난다해도 개당 단가 자체가 10크로나다라 하면 큰 차이가 나게 되는데, 아무래도 1~2 크로나 차이는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기존에는 맛있는 브랜드, 고품질 제품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장을 봤다면, 이제는 그보다 하위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장을 본다. 대충 비슷한 제품을 산다고 해도 크게 지출을 낮출 수 있으니 물가가 올라도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 물론 그렇게 하지 못하는 품목도 있으니 모든 품목에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할 수 있으면 그리한다.

예전에는 육류 소비 비중이 높았는데, 하나가 고기류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육류를 아주 가끔 구입하고, 구입하더라도 가공육 중심으로 소량만 구입해서 메뉴 자체를 채식 중심으로 돌리기 시작하니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게 채식의 비중을 크게 늘리게 되었는데, 기후 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라서 괜찮다. 나의 창의력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는 부분은 있지만, 그렇게 식생활도 바꿀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진짜 이 전쟁은 어디로 흘러갈 것이며, 앞으로의 추운 겨울은 어떨 것인가? 공공건물은 모두 실내기온 상한을 19도로 설정했고, 옌스네 회사도 “연대의식”에 따라 공공건물은 아니지만 19도 상한을 따라간다고 한다. (실제 비용 측면에서라도 그리 하고 싶을텐데 공공이 한다니까 얼씨구나 따라한 것일 거라 생각한다.) 공공건물은 이에 더불어 벌써 온수를 잠궜다. 벌써 물이 차던데… 한겨울 찬 물로 손 씻으면 참 손이 시려울 것 같다. 커피랑 차를 많이 마시겠네. 한국에서 한 때 14도의 추운 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큰 도움은 되겠지만, 사람이 고통은 금방 잊지 않는가? 그리고 지금이야 19도라 해도 나중에 18도로 내려갈 수도 있는거고. 집도 마찬가지고.. 빨리 전쟁은 끝나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성도 빨리 없애고 재생에너지로 얼른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 비행기도 비싸지니 여행은 최소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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