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증후군, nervous breakdown, 심리상담

나의 능력은 타인의 기대만큼 미치지 못한다, 내 동료들은 나를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이상으로 평가한다, 사실 다른 이들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동료들이 알아채면 나는 배척당할 것 같다, 타인이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줘도 그것은 그냥 나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함인 것 같고, 그 말을 하는 속내에는 크게 실망을 했을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을 하고자 할 수록 그 내 머릿 속 타인의 기대와 내 능력의 괴리에 생각이 미쳐 불안감이 커져 집중을 하기 어려워지고, 또 그러다보니 그 불안이 더 커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여름휴가와 각자 다른 재택근무의 날로 내 사무실에 혼자 앉아있던 어느날 도저히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고 breakdown이 찾아왔다. 회사를 관두고 뭔가 지적인 능력을 덜 써도 되고 사람과의 교류가 더 많은 일을 찾아야할 것 같다고 느낀 바로 그날이었다. 옌스는 지난 번 직장을 관둔것과 같은 패턴이라고 느끼고, 회사를 관두는 일을 하기 전에 심리상담을 해보라고 권했다. 

주 1회 하고 있는 상담은 이번주면 네번째 상담인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 무의식적 사고의 흐름을 읽어내고 어떤 점을 시도해 이를 바꿀 것인지 보는 인지행동요법인데 이에 따라 행동한 지난 3주간 마음이 크게 편해졌다. 상사와 동료와도 내 상황을 공유하고, 상사가 상담가와 통화를 통해 진행상황을 공유하며 진행되고 있어 일관성있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내 이야기를 공유하며  나뿐 아니라 비슷한 이유로 상담이나 진료를 받고 있거나 받았던 경험을 가진 동료들도 있다는 점, 내가 갖고 있던 두려움은 나만이 갖고 있는게 아니라는 점 등을 느꼈다. 

사실 그냥 원칙적인 이야기로만 두고 보면 크게 마음이 와닿지 않았을 이야기인데, 내 상황을 기술하고 그에 맞춰 내 마음의 소리를 인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방법에 대해 듣다보니 마음에 쏙 와닿는다. 비용이 비싸 처음엔 망설였지만, 회사를 관두는 것도 고민했던 마당에, 관뒀으면 받지 못했을 급여를 생각해보니 못할 것도 없었다. 너무 잘한 결정이었다. 

이렇게 지나고 보니 직전 직장에서 관뒀을 때 심리상담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 그 사이에 얻은 일도 많고 는 것도 많으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면증후군에 시달리다가 공황/우울 상태로 넘어가기 직전이면 관두는 패턴을 이제라도 알아차릴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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