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천천히 정리하며

2021년을 돌아보자면 변화와 운동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새로운 직장에 다니기 시작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며 새로운 영역에 몸을 내맡긴 시기였으며, 발레, 달리기, 수영, 이 세 가지에 내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다른 것을 할 시간이 없었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고 애를 하원시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저녁에 옌스가 애를 보는 날이면 발레, 수영 수업에 가고, 틈을 내어 달리기를 했으니 말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12월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해가 갈 수록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놀라게 된다. 내년엔 또 어떨지? 

내년엔 옌스의 한국어 공부를 조금 더 도와줄 수 있도록 옌스가 부탁한 일들에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해야겠다. 그리고 일상 속에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조금 더 들여야지. 미루지 말고. 그리고 사유의 시간을 조금 더 가져야 겠다. 행동으로 채우느라 사유가 부족했던 시간이었음이 다소 아쉽다. 물론 그 행동 사이에 낭비한 시간들이 꽤나 많았기에 사실 그 낭비의 시간을 줄이지 못한 게 부끄러운 것이지만.

항상 배워가며 현명해지는 것 아니던가? 천천히 가다보면 목표에 다다르게 된다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의 가르침을 이렇게 느지막히 몸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시기이다. 좋은 습관을 늘리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조금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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