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작은 챕터를 무사히 닫고

지난 6개월간 일해온 모델이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 다음 단계로는 이 모델을 실제 활용한다면 발생할 수 있는 수자원 기업의 투자인센티브 구조변화에 대해 분석하기로 했다. 동시에 실제 이 모델을 활용할 경우 규제당국인 우리와 관련 자료를 보고해야 하는 수자원기업의 행정부담이 얼마나 될 지 현실적 문제에는 뭐가 있을지 등도 조사해야 한다. 기존 다른 유틸리티 섹터 규제에 사용되지 않던 투자수익모델인데다가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방식이라 탐색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대신 이론적으로 우리의 투자수익모델 도입 목적에 더욱 부합하는 방식이라 선례를 만든다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검토를 시작했다. 아마 모니터링그룹 회의에서도 열띤 토론이 있지 않을까 싶다. 


보고 결과로 청장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부청장은 분기 이코노미스트 회의에 사례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게 칭찬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칭찬인지 아주 좋은 결과라는 식의 칭찬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었다. 회의 후 동료들이 축하한다는 말도 하고 센터장이 금요일 주간회의에서 박수를 쳐주라며 훌륭한 결과였다고 치켜세워주는데서야 청장과 부청장의 반응이 아주 우호적인 거였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어디가서 발표를 하든 느끼는 거지만, 목소리와 태도에서 나의 긴장감과 떨림을 통제할 수 있어도 손끝에서 보이는 미세한 떨림과 손바닥을 촉촉히 적시는 땀은 통제할 수 없다. 주로 펜을 꽉 쥐던가 컴퓨터 옆을 쥐던가 해야 그 떨림을 감출 수 있다. 어제 회의에서는 센터장과 동료가 바로 옆에 앉아있었어서 그들은 그 떨림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덴마크어라 생기는 긴장감도 크지만, 그냥 발표가 가져오는 긴장감 탓이 가장 큰 것 같다.

열심히 하겠지만 항상 잘할 수 없음을 기억하고 잘하지 못할까봐 움츠러듬 없이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노력하자. 이또한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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