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g.o.d

블로그 이웃님이 g.o.d에 대해 쓰신 걸 보고 대학교때 약간 뒷북치면서 남들보다 늦게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나서 (그분 블로그 댓글엔 고등학교 때라고 썼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데뷔 자체를 내가 대학생이 되던 때에 했던 그룹이었다. 흠… ) 스포티파이를 찾아보니 g.o.d 플레이리스트가 있었다. 길이란 노래를 얼마나 많이 돌려들었던지… 그땐 가사가 참 와닿았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그때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싶어서 씨익 웃음을 지었다.

난 사실 멜로디 중심으로 노래를 듣고 가사엔 크게 신경을 쓰는 타입은 아닌데, 그때 그들의 노래는 멜로디가 좋아서 듣기 시작했는데 마침 그때의 나에게 그들의 노래가사가 정말 와 닿았다. 아마 멤버들이 내 또래이다보니 그때 그들이 했던 고민이 비슷한 시기의 나에게도 적용되서 그랬던 것 같다. 요즘은 그냥 일할 때 음악을 백그라운드로 깔아놓는 편이라 더욱 가사를 듣기 어려워서 그런걸까? 아니면 그냥 스포티파이에서 내가 원하는 장르로 그냥 가수 구분없이 틀어서 그런거일지 모르겠지만 최근 수년내 새로이 좋아하고 간간히 노래를 찾아듣게 되는 건 Adele외엔 없었던 것 같다.

음악이 재미있는 건 그 때의 감성에 대한 기억을 살려준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기억은 안나도 그때 공감하면서 들었던 고민의 흔적같은 것 말이다. 마치 어떤 특정 향을 맡으면 그 향기의 주인공이 생각나는 것처럼.

간만에 그런 추억을 곱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그룹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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