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제출 완료와 이후의 생활 계획

드디어 논문을 제출했다. 공식적으로는 2월부터지만 비공식적으로 11월부터 천천히 시작했던 논문의 8개월 대장정이 우선 일단락 되었다. 물론 이제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22일에 있을 디펜스를 준비해야하지만, 그간 해온 일들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거니까 새로운 걸 써내는 것보다는 수월하겠지. 항상 그렇지만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나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실수가 눈에 띈다. 논문 또한 역시나.

제목은 “Economic Assessment of Flooding in Denmark – Inference of the non-material cost of flooding due to storm surge on housing prices using the hedonic pricing method based on a spatial difference-in-differences framework”. 엄청 길다. 시험 점수야 받아봐야 알겠지만 논문 자체만으로는 way above average라고 했으니 열심히 발표준비만 하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발표자료를 살짝 수정해서 이틀 후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면 논문과 관련된 건 정말 일단락된다.

다만 교수가, 박사과정 지원할 경우, 관련 홍수 프로젝트로 펀딩이 예정되어 있어서 자리가  생길 거 같다고 했었는데, 그 펀딩이 확정되었다고 하면서 내 논문을 수정해 갖고 저널에 등재하게끔 쓰는 것도 생각해보자고 하니, 추가적인 일이 있을 수는 있겠다. 그리고 내가 만든 데이터를 보내주면 그것 갖고 추가적인 연구에 활용해보고자 한다고 하니 뿌듯하더라.

앞으로 할 일들을 차분히 정리 좀 해봐야 할 것 같다. 일을 벌여놔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는 스타일이므로 몇가지 좀 벌이고 있는데, 하나는 덴마크어 과외다. 우리 학원을 비롯해 코펜하겐의 3대 어학원이 무료 덴마크어 과정을 중단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다. 그런데 보아하니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원과는 별개로 자기 일을 또 갖고 있더라. 모듈 5에서 만났던 선생님은 사이드로 자기 학원을 하면서 대기업의 외국인 직원 외부강의를 나가고 있었는데 그 사업을 확장해서 집중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 선생님을 만나서 덴마크어가 눈에 띄게 늘었기에 비쌀 게 예상되었음에도 과외를 해볼까 연락을 했다. 45분 1 lektion에 900크로나, 1회당 최소 2 lektioner이니 한회당 최소 1800크로나이다. 우리돈으로 30만원 정도. 주1회 한달이면 120만원이다. 한국돈으로 생각하니 더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과거 주2회 20명의 학생과 앉아서 6주 수업하고 5500크로나, 약 100만원 정도 냈던 거와 이건 선생님이 집에 와서 하는 수업이란 걸 생각하면 또 아주 비싼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비싸지만, 과거 무료수업을 위해 공으로 1년 반을 기다리는 대신 다 투자라며 그냥 내돈 내고 수업을 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앞으로 내 덴마크 삶을 위한 큰 투자라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될 덴마크어 모듈 6. 과외에는 긴 보고서 형태의 전문 보고서 작문, 정부 및 민간 보고서 독해 및 어휘, 프레젠테이션 등을 중심으로 하고, 모듈 6 학원은 말그대로 연말에 있을 Studieprøven 시험 준비하며 어휘도 쌓고, 다양한 작문도 하고, 리스닝도 늘릴 거다. 아무래도 일상생활의 덴마크어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과정이 될 거 같다.

직업 찾기. 이건 얼마나 오래 걸릴 지 모르겠다. 지난 번 지원한 것들은 아직 마감일도 안되서 서류 검토도 시작 안된 거 같은데, 뭐 그건 별개로 다른 데 지원도 꾸준히 해야할 거 같다. 꼭 내 분야에 맞는 걸 찾기보다는 대충 걸리는 건 열심히 다 지원해보는 걸로 하려한다.

기타 통계 패키지 프로그래밍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련 온라인 과정도 듣고 실습도 해보는 것. 그게 또 남아있다.

운동. 5월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3개월 해왔는데, 이제 습관이 들어서 격일로 가는 운동이 부담스럽지 않고 가서 간혹은 토할것 같은 느낌으로 하는 운동도 보람차게 느껴진다. 다 끝나고 지친 몸을 샤워실로 끌고 들어가 샤워를 하는 순간 느껴지는 상쾌함…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 자전거를 타고 느껴지는 시원함. 다 너무 좋다. 그 전엔 스포츠 아니면 별로 하기 싫었는데, 지금처럼 발레나 테니스 등 뭔가 어디 물리적으로 가서 해야하는 것을 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할 수 있는 걸 찾다보니 헬스 밖에는 옵션이 없었다. 홈트레이닝 하던 것을 좀 제대로 해보자고 헬스장을 다시 끊은 거였는데, 이번은 참 낭비 없는 투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앞으로 어떻게 되었든 꾸준히 하고 싶다. 몸도 그에 맞춰서 바뀌는 게 보이니까 좋고, 갈수록 무거워질 하나를 들고 업고 하려면 나도 체력이 늘어야 하니까.

한동안 도와주지 못했던 옌스의 한국어 도와주기. 리스트 업데이트도 너무 밀렸다며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 미안해라…

논문을 제출하고 나면 뭔가 덜 바빠질 것 같았는데, 미뤄놨던 일들이 많다보니 한가해질 새는 없는 거 같다. 그래도 한동안 완전 접었던 사회생활은 좀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계속 워커홀릭처럼 살 수는 없으니까. 조금은 한템포 느리게 가는 시기를 가져봐야겠다. 그러려면 플래닝을 잘 해야 하겠지. 잘 해보자! 화이팅!

2 thoughts on “논문 제출 완료와 이후의 생활 계획

    • 고맙습니다. 아침새님!!! 아직 디펜스가 남아있긴 하지만 속이 아주아주 후련하네요. 😉 얼른 졸업하고 열심히 이력서 내서 취직도 해야할텐데 말이예요. 천천히 준비해가면 하나하나 이룰 수 있겠죠.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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