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은 겁을 먹고 자란다.

겁은 겁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겁을 내면 낼 수록 겁은 더 커진다. 따라서 겁이 날 땐 이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야한다. 그러면 겁으로 부풀려 포장된 것이 아닌 현실의 파편들을 마주하게된다. 파편들을 하나하나 집어들고 맞춰보면 그것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차근히 해결할 수 있다. 내가 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기싫은데 하면서 끌려가다보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그 일자체도 엄청 큰 일처럼 느껴진다. 기왕 해야하는 일이면 내가 해야되서 하는 일이라고 마음 먹고 하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아침에 너무 일어나기 힘든 순간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빨리 옆으로 치우고 벌떡 일어나 일상을 마주한다면 의외로 그렇게 힘들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빨리 일어나서 세수부터 하자.


이상이 오늘의 경험에서 배운 레슨이다. 보언홀름에서 돌아갈 때까지 지도교수님을 만날 수 없는데, 그 전까지 geocalculation을 우선 해보라는 큰 틀의 가이드라인 아래에서 도대체 뭘 해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차분히 앉아 노트를 펴고 생각의 지도를 작성해보고 이를 통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이론과 스크립트를 들여다보고 나니 조금씩 윤곽이 보이고 있다. 두려움으로 포장된 괴물은 매우 커보이지만, 이를 마주하고 토막을 내보면 나의 겁이란 허상이 만들어낸 것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가 밤새 코막힘으로 잠을 설치며 나를 힘들게 하더니 다른 날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서 흥겹게 놀기 시작했다. 기저귀를 갈아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기저귀를 가는데, 짜증내려는 하나를 달래느라 흥겹게 노래를 불러주다 보니 나도 정신이 맑아졌다. 세수를 하면서 상쾌한 마음이 되었는데 앞으로도 밤잠 설칠날은 여전히 많은지라 이 느낌을 기억해야겠다 싶었다. 잠부족한 워킹맘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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