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태어난지 어느새 170일. 시간이 안가는 듯 휙 간다. 키는 69센티미터에 몸무게는 거의 8킬로에 다다른다. 팔다리로 기는 법을 많이 익혀서 안보고 있으면 여기저기로 많이 움직여있다. 손만 잡아 누워있는 그녀를 일으켜 앉히면 다리를 뻗대서 서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자. 2개월부터 몸통을 잡아주면 서는 걸 좋아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리 힘이 아주 좋다.
어제부로 하나의 침대를 하나 방으로 옮겨 재우기 시적했다. 대충 이때부터는 방을 독립시켜줘야 서로간에 더 잘 잘 수 있다고 해서. 본격 이유식을 앞두고 있는 시기라 그런지 밤에 자주 배고파해서 밤잠 문제로 나는 피곤하지만 하나가 더 잘 자기엔 이게 더 좋은 것 같다.
이유식을 이틀 쉬었다. 시댁에서 지낸 휴가 기간 중 별장을 다녀온 날엔 이래저래 이유식 만들기가 번거로워 하루 건너뛰었고, 돌아오는 여행을 한 어제도 비행하고 짐 풀고 하느라 건너뛰었다. 오늘 사흘만에 저녁만 과일 퓨레 이유식을 했는데 잠시 쉰 사이에 먹는 기술이 늘어서 잘 먹더라. 그 전엔 먹는 양의 반 이상이 입 밖으로 다시 나왔는데 혀를 쓰는 법이 늘어있었다. 12일 후면 6개월이 되니 정말 본격 이유식에 들어설텐데 어떨지 기대된다. 한국보다 이유식 하는게 덜 힘든 것 같기도 하고… 뭐랄까. 덴마크는 아기를 위한 별도 이유식을 오래 시키지 않은다 한다. 그래서 식사 준비가 덜 번거롭다고 할 수 있다. 8개월 정도면 염분과 재료 사이즈 빼고는 거의 가족식사 준비하는 것과 같이 하면 된다하니 말이다.
9월에 한국에 갈 무렵이면 하나가 얼마나 커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가족과 친지, 친구와 함께할 그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