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 탈출

가을 탓인지,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탓인지, 그냥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에너지 레벨 하락의 탓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무기력해졌다. 왜 그랬는지는 굳이 따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간혹 그랬으니까. 중요한 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니까.

그런 징후는 조금씩 있었다. 다소 지치는. 학업과 개인 시간의 경계가 애매한 학생의 생활은 생활의 리듬을 흐트러뜨린다.

지난 2주간이 힘들었다. 한주는 수업을 취사선택해 갔고, 그 수업의 리딩으로 허덕였으며 (시간 총량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다. 그냥 내가 산만했기 때문에.), 그 다음주는 모든 학업을 중단했다. 리딩이며 수업이며 덴마크어 수업까지.

지난 3일간은 거의 각종 드라마만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 주의 초는 이래도 되는가 하는 감정과 이럴 수 밖에 없다는 감정이 내 안에서 힘을 겨뤘지만, 서서히 그런 생각을 잊고, 이번 주는 아주 아팠던 샘 치자고 마음을 먹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겪었던 리바운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바닥을 쳐야만 제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시기. 흐린 와중에 햇살이 몇줄기 비추는 날씨도 그런 마음을 북돋워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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