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이번 학기의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생태학 시험을 그저께 성공리에 치르고 나니 자원경제학 시험은 좀 수월한 기분이다. 아침 9시부터 4시간 동안 머리를 굴려야 할 터라, 6시 반인 지금부터 괜히 뇌를 부리지 않으려 블로그에 들어왔다. 시험이라는 이유로 읽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 자유로이 하지 못했기에 많이 아쉬웠는데.
한학기동안 쭉 진행되었던 생태학 수업은 15 ECTS, 한국 3학점이 6ECTS로 환산되니, 8학점 쯤 되는 수업이다. 그걸 중간고사 없이 기말에 한번도 마주한 적 없는 구술시험의 형태로 진행하게 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험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감이 없었고, 교수 4명과 외부감독관 1명으로 구성된 시험관이 어떤식으로 학생들을 추가로 시험할 지 몰랐기에 불안했다. 막상 시험 문제를 뽑아보니, 어려운 문제.
학기중 총 9개의 모듈을 공부했는데, Carbon, Nutrient, Water, Biodiversity 등 4개의 모듈 관련 그룹보고서를 제출하고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4개의 프로젝트에서 하나를 뽑기로 뽑고, 100개의 문제은행에서 그룹 보고서의 모듈과 다른 모듈의 질문을 하나 또 뽑기로 뽑은 다음, 별도의 룸에서 30분동안 준비한다. 그리고 나서는 프로젝트와 질문에 대해 각각 5분간 발표하고, 7~8분간 추가 질의응답을 하는 것을 통해 25분의 구술시험이 종료된다.
Carbon 모듈 프로젝트를 뽑고 질문을 뽑았는데, 아싸! Biodiversity 중에서 쉬운 질문이다 생각한 순간, “그 문제는 네 Carbon 프로젝트가 Biodiversity를 연관해 아우르는 프로젝트라 다시 뽑아야 해.”라는거다. 다시 뽑은건 Water… Hydrology와 Nutrient cycle을 연결해서 묻는 질문이었는데, 처음엔 질문도 잘 이해가 안가더라.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고서 준비방으로 갔는데, 내가 원하는 정보가 출력하지 않는 논문에 있어서 인터넷을 하려하니, 내 컴퓨터 인터넷이 먹통… 패닉되려는 순간 마음을 다잡고 이건 치우고 다른 내용에 초점을 맞추자 싶어서 진정하고 준비했다.
프로젝트는 4개 모두 집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내용도 꼼꼼히 다 읽어봤던 터라 자신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기선제압에 좋겠다 싶었는데, 전략이 유효했다. 문제에 대한 발표는 프로젝트보다 덜 매끄러웠지만, 질의응답에 나름 잘 대응했고.
시험이 다 끝나고 방 밖으로 나가 평결을 기다리는데 (구술은 즉각 성적을 알려준다.) 그 3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긴장이 되서 창가에 설치된 예술품을 보며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딴짓을 해가며 시간을 보냈다.
성적이 결정되면 성적과 함께 시험에 대한 평가, 약점, 강점 등을 설명해준다. 약간의 weakness는 있지만, 전체 수업 내용을 다 이해하고 복잡하게 연결된 생태 문제를 잘 풀어낼 수 있도록 모듈 간 지식 융합과 연결을 잘 할 수 있어서 12점을 준다고 했다. 이번 수업에 두명만 만점이었는데, 내가 그 중 하나가 되다니. ㅠㅠ
나보다 옌스가 더 기뻐해줘서 더 기뻤다. 가장 부담되었던 생태학이 잘 끝났으니, 이제 조금 있다가 학교가서 마지막 시험 잘 봐야지.